2014-10-28

[2014년 9월 6일] 월령 11.9일의 달 촬영

정말 오랜만에 맑은 날씨였습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투명도는 아주 좋았습니다.
새로들인 C8의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만...
EM-11 적도의가 C8의 무게를 감당하지를 못 하네요... 한계 탑재중량에 거의 근접한 중량이지만 접안부에 손만 대도 부들부들 떨어주는 바람에 초점을 잡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전동 포커서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전 준비 없이 갑자기 시작한 관측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맞은 좋은 날씨였는데 아쉽네요.

C6보다 확대율이 커서 달 전체를 촬영하는 건 일단 포기했습니다. 밝은 부분은 너무 밝아서 사실 촬영해도 의미가 없어 보였고요. 대표적인 분화구들을 한 장씩 담아 보면서 새로운 경통에 적응을 해 보았습니다.
촬영 데이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Date : 2014-09-06
Time : 21:06 ~ 21:30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Celestron C8 (D=200mm FL=2000mm F/10.0)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Plato crater]
Camera : ZWO ASI120MC @F/10, Exp=5ms, Gain=45, Gamma=50 (1355frame)

C6으로 플라토 분화구 안에 있는 5개의 분화구를 찍어보려고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C8은 구경이 크니까 바람이 좀 부는데도 어렵지 않게 촬영이 됐습니다. 안시로도 바로 확인이 되더군요.
[Gassendi]
Camera : ZWO ASI120MC @F/10, Exp=7.8ms, Gain=45, Gamma=50 (1356frame)

내부가 볼 만한 분화구입니다만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거 같습니다. 다음에 좀 더 확대율을 높여서 내부의 상세를 담아보고 싶습니다.
[Aristarchus and Herodotus and Vallis Schroteri]
Camera : ZWO ASI120MC @F/10, Exp=8.4ms, Gain=45, Gamma=50 (1359frame)

하얗고 밝은 분화구가 Aristarchus crater입니다. 같이 붙어 있는 분화구와 계곡이 인상적인 분화구로 예전에 촬영했을 때는 형태만 보였었는데 이번엔 세부도 좀 보이게 촬영이 됐네요
[Schickard crater]
Camera : ZWO ASI120MC @F/10, Exp=9.94ms, Gain=45, Gamma=50 (1356frame)

안시로는 굉장히 입체감 있게 보였습니다만 사진으로 담고 보니 별로네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ZWO Optical社의 ASI120MC 카메라입니다. 칼라 CMOS 카메라죠.
가격 대비 굉장히 좋은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칼라 CMOS의 특성상 Debayer로 촬영하면 Bayer 패턴이 보이게 됩니다. 예전에 C6으로 촬영할 때는 귀찮음으로 패턴을 지우지 않고 그냥 합성해서 사용을 했습니다만...  C8은 직초점(直焦點)으로 찍어도 확대율이 상당하니 bayer 패턴이 눈에 거슬리네요...

이번 이미지는 Debayer로 촬영된 동영상을 일일이 패턴을 지우는 작업도 해야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패턴이 보이지 않아서 깔끔한 이미지가 됐습니다만 아무래도 흑백 CMOS 카메라의 부드러움은 따라갈 수가 없네요...

달 촬영용으로 흑백 CMOS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넘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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