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6

ZWO ASI120MC 카메라

최근에 DSLR로 행성을 찍으면서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는데 좌절한 나머지 행성 촬영용으로 사용할 CCD를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장비는 이렇게 해서 점점 늘어가는 거죠...

1.2~1.5Mega pixel 정도되는 CMOS 카메라가 행성 촬영용으로 많이 쓰이는 거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ImagingSource社의 카메라가 가장 많이 쓰이는 거 같습니다. 근데 가격이 제일 비싸네요. 특별히 더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요즘은 중국 회사에서도 천체용 카메라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QHY社의 카메라가 인기가 있는 거 같습니다.

막상 고르려니 종류도 너무 많고 가격도 거기서 거기라 뭐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일본 ALPO에서 활동하시고 왕성하게 행성 촬영을 하시는 분의 블로그(http://rb-star.cocolog-nifty.com/)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들락거리긴 했었지만 요즘 촬영에는 뭘 쓰시는지는 관심 있게 보질 않았었거든요. 거의 매일 촬영을 하시는 분이고 정보 교환도 활발한 분이라 이 분이 쓰시면 믿을만한 제품일거라 생각돼서 저도 그걸로 할 요량으로...

블로그를 보니 요즘 이 분은 L이미지는 ImagingSource社의 카메라를 사용하시고 RGB 촬영은 ZWO 카메라로 바꾸셨네요. 언제 바꾸셨지... 계속 ImagingSource 카메라를 쓰셨던 거 같은데...

어쨌든 두 카메라의 이미지 비교도 해 주시고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 분도 쓰시는데 좋은 거겠지 싶어서 망설임 없이 ZWO社의 ASI120MC 모델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판매처를 찾아보니 중국의 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를 하는군요.

AliExpress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G-시장 같은 곳이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까우니까 배송료도 절약이 되겠네요.

하지만... 중국에서 구매했다가 피해본 분들도 좀 계시고... 막상 결재하려니 카드 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이거 믿어도 되나 싶어서 하루를 망설였습니다. 괜히 결재했다가 카드 복제되는 건 아닌가 싶고...
찬찬히 댓글을 읽어보니 네덜란드, 브라질 등등에서 구매한 분들의 후기도 괜찮더군요. 배송 빠르고 좋더라. 이런 내용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믿고 구매해 보기로 합니다. 배송료까지 대충 31만원 정도네요.
다른 판매자가 C11도 판매하는데 가격이 너무 의심스럽습니다. 진짜라면 하나 사고 싶을 정도로 가격이 착해요.(벽돌이 가득 담겨오면 낭패라서...)

구매하고 딱 3일 만에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안전하게 배송이 되었네요.
박스는 무슨 재활용 박스 같습니다. QHY 카메라는 철 깡통 같은데 담아서 보내주는 거 같던데 좋아 보이던데요. ZWO는 그냥 허접스러운 박스에 내용물은 스펀지에 박혀있습니다. 그래도 내용물은 다 들어있네요. 가이드 케이블도 있고, USB 케이블도 있고. 물론 카메라도 잘 들어있었습니다. 31.7mm 접안부 어댑터도 있네요.
카메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본으로 촬영할 수 있는 렌즈도 붙어 있고요. 저 렌즈를 빼고 어댑터를 끼우면 망원경에 장착할 수 있는 거죠. 무게는 보기보다 묵직합니다. 색은 좀 유치한 빨간색이네요.
뒷면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탭이 나있고요. 카메라 모델명이 적혀있습니다.

카메라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Model: ZWO ASI120MC
Sensor: 1/3" CMOS AR0130CS(Color)
Resolution: 1.2Mega Pixels 1280x960
Pixel Size: 3.75µm
Exposure Rage: 64µs-1000s

ROI: Supported
Interface: USB2.0
Bit rate: 12bit output(12bit ADC)
Adaptor: 2" / 1.25" / M42X0.75
Dimension: φ62mm X 28mm
Weight: 100g

다른 건 모르겠고 USB 2.0... 3.0 지원해주지... Bit rate는 12bit군요. 그리고 1픽셀이 3.75µm네요. 1/3" CMOS 칩이라 새끼손톱만 합니다. 카메라 스펙은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아!~ 카메라 SDK를 제공해 줍니다! 다른 카메라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만들어서 이저 거거 하면서 가지고 놀기는 좋겠습니다.

흠... 드라이버 지원이 윈도우만 되는군요. 사용하는 노트북이 맥북프로인데 아쉽네요.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다행히 Virtual machine인 Paralles가 설치되어 있어서 가상 윈도우에서 돌려보려고 동봉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헬.....
화...화면이 안 나오네요...

카메라 불량?? 아니면 케이블??? 중국에 다시 보내야 하나??? 어쩌지....

오만가지 망상에 시달리던 중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Paralles의 가상 USB 드라이버가 카메라 드라이버와 궁합이 안 맞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C로 옮겨서 드라이버 설치하고 테스트 프로그램을 돌리니 다행히 화면이 잘 나오는군요... 휴....
카메라에 붙어있는 렌즈는 사용하라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왜곡이 너무 심해서 방범용으로나...
아무튼, 화면이 잘 나오니 다행이네요.

부랴부랴 잘 쓰던 맥북 프로에 Bootcamp로 윈도우를 설치하고 카메라 연결해서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해상도도 넓게 쓸 수 있으니 의외로 편하네요. 배터리도 OSX에서는 9시간이지만 Bootcamp 윈도우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5시간은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노출을 1초로 설정하고 테스트해 보니 핫 픽셀이 좀 눈에 띄네요. 여러 군데에 보입니다.
검은 배경에 붉은색, 하늘색으로 꽤 보입니다. (화면에 먼지 아닙니다.)

이건 칩이 이 모양인 거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죠. 그리고 어차피 Dark 찍어서 빼면 되고 행성 찍을 거니까 더 문제 될 건 없겠습니다. 

이제 실전 테스트만 남았습니다. 이제 장비 옮기는 것도 일이겠네요... 나날이 늘어가는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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