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력으로 사용하는 경통은 Celestron C6인데요. 이 경통은 다른 SCT처럼 중심상은 꽤 똘똘한 편이라서 행성 고배율 안시로는 98mm ED 굴절보다 더 밝고 선명한 상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경통이 굉장히 작고 콤팩트해서 간편하게 관측하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안성맞춤이랄까요...
문제는 주변상인데요. 주변은... 도저히 봐줄 수준이 아닙니다. 안시로는 그럭저럭 참고 볼만한데 달 사진이나 행성 사진을 찍으려면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습니다.
위 사진은 C6으로 달을 찍은 원본 사진 중 하나인데요. 빨간 사각형을 그려놓은 중심 부위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머지는 다 버려야지 도저히 쓸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사용범위가 좁다 보니 달을 수십 개의 부위로 나눠서 찍고 일일이 오려 붙여야 하는 수고가 있고요. 깜빡하고 조금이라도 놓치고 지나가면 일부만 뿌옇게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로 합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에요... 행성은 더 심합니다. 경위대로 시야에서 흘러가게 해 놓고 촬영을 하면 주변에서 찍힌 건 다 버려야 하니까 정말 건질 수 있는 사진이 수 백장 중 몇 장입니다.
고민 끝에 Field flattnener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Celestron SCT 용으로는 Corrector/Reducer 기능을 동시에 하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요. 이 Reducer를 사용하면 F10에서 F6.3으로 밝아집니다. 주변 상도 완전히 칼같이 점상을 보여줄리는 절대 없을 테니(Celestron 제품이 그렇죠 뭐...) 지금 보다 사용할 수 있는 범위만 좀 넓어져도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구입하려니 역시 가격이 너무 터무니가 없어서 미국에 있는 천문숍인 Astronomics라는 곳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해외 주문은 좀 신경이 쓰이는데요. 자주 거래하는 업체가 아니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업체도 처음 보는 곳이라 좀 미심쩍어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미국에서는 그래도 거래가 좀 활발한 업체로 보이더군요.(34년 됐답니다)
미국의 중부 오클라호마에 있는 업체더군요. 구글맵으로 주소를 찾아가 보니 실제로 건물도 번듯하고 간판도 맞는 걸로 봐서 영업은 하고 있는 업체인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믿고 구매해 보기로 했습니다.
구매 관련으로 몇 번의 질문 메일을 보낸 뒤 입금하고 5일째 물건을 받았습니다. 빨리 왔네요. 굉장히 답변도 빠른 편이고 친절했고요. 해외의 주문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는... 미국에도 이렇게 빠르게 처리해 주는 업체가 있었군요!! 감동했습니다.
제품은 주먹보다 작은데 박스는 제품 100개는 넣을만한 데에 담아서 보냈습니다. 충격방지 스펀지가 가득 들어있네요.
이 녀석입니다. Celestron 제품이 늘 그렇듯 박스도 허접합니다.
고무로 손잡이가 있어서 풀고 조이는 데는 나쁘지 않네요. 제품의 마무리는 훌륭합니다.
안쪽에 렌즈 하나가 덜렁 있습니다. 자세히 안 보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어서 자칫 손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일단 C6에 붙여는 놨는데요. 날이 맑아지면 주변 상을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지금보다만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초점거리가 짧아졌으니(f/10.0 1500mm -> f/6.3 945mm) 상은 많이 밝아질 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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