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6

[2015년 3월 15일] 목성과 위성 칼리스토의 그림자

KST : 2015-03-15 21:19:56
UTC : 2015-03-15 12:19:56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2/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L  : ZWO ASI120MM (ROI=640x480, 112sec, Exp=30ms, FPS=33, Gain=50, Gamma=50)
RGB: ZWO ASI120MC (ROI=640x480, 108sec, Exp=39ms, FPS=25, Gain=6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98mm (F/25.1)
Other : 1114/3986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161.3° CM II : 255.8° CM III : 174.3°
Diameter : 43.30"  Magnitude : -2.22  Phase : 99.6%  Alt : 67° 41.45'

Image quality Graph: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도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오후에 회사에 나와 망원경 냉각부터 시키고 이런저런 일처리를 하다 보니 벌써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네요.

SkySafari로 9시경의 목성을 확인해 보니 대적점(大赤點, Great Red Spot)이 중앙을 통과하는군요. 오랜만에 대적점이나 담아보자 싶어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 8시 반쯤 옥상에 올라가 보니 뭔가 착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하늘엔 연무(煙霧)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였고 옅은 구름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더 문제인 건 북극성(北極星)이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극축(極軸)이라도 맞춰야 목성을 추적할 텐데 암담하더군요.

하지만 얼마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터라 일단 늘 설치하던 위치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북극성이 있을 만한 곳으로 적도의를 위치시켰습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던 북극성이 다행히 극축 망원경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어렵사리 극축을 맞추고 적경, 적위축의 무게 밸런스를 최대한 정확히 맞췄습니다. 이 작업을 대충했다가 금요일날 혼쭐이 났던 경험이 있어서요...

목성을 시야에 담고 우선 육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음??? 목성에 구멍이 뚫려있네요....
대적점은 분명 예보대로 목성의 중앙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구멍은 누구의 그림자일까요? 촬영이 끝나고 알았습니다만 위성 칼리스토(Callisto)의 그림자였습니다.
SkySafari를 자세히 보니 그림자 표시가 되어있긴 한데 너무 작게 해 놔서 노안인 저는 그 점을 못 봤던 거네요... (좀 커다랗게 그려놓지...)

대적점만 생각하고 촬영을 하려 했는데 운 좋게 칼리스토의 영 현상(影現象, Shadow transit)도 함께 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안시로 보는 목성은 시상이 좋아 보였지만 촬영을 위해 확대를 해 보니 시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촬영은 늘 하던 대로 ASI120MC 카메라를 이용한 컬러(RGB) 촬영이었는데요. 시상도 안 좋고 하늘 상태 때문에 목성의 밝기가 많이 떨어져 보여서 Gain을 조금 올려서 촬영을 했습니다. 저는 보통 다음 촬영을 시작하면 좀 전에 촬영한 동영상을 Stack합니다. 그럼 촬영되는 동안 멀뚱히 있을 필요도 없고 시간이 절약되니까요.

그런데 Gain을 올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합성된 이미지가 거칠어 보였습니다. 좀 투덜거리긴 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그냥 촬영을 계속하다가 문득 L 이미지를 찍어서 합성해 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구매하고 달(月) 몇 번 찍고는 사용을 안 하던 ASI120MM 흑백 카메라로 바꾸고 목성을 보니 노출 39ms는 너무 밝았습니다. 30ms로 노출을 조절하고 보니 확실히 감도가 좋네요. 노이즈도 굉장히 적습니다. 이걸 왜 진작 사용을 안 했을까요...

한가지 문제는 CMOS 센서에 먼지가 많이 붙어있네요... 전에도 이 문제로 청소를 했었는데 또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화면 이곳저곳으로 목성을 움직여 간신히 먼지가 없는 조그만 공간을 찾아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촬영을 하고 합성을 해보니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L 이미지를 합성한 원본입니다.
시상이 초반 보다 더 안 좋았지만 세부가 더 선명한 느낌입니다. 기분 탓일까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촬영 후에도 이런저런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L 이미지와 RGB 이미지를 합성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네요.

Photoshop에서 어렵게 L+RGB 합성을 하고 보니 RGB 이미지와 L 이미지의 촬영 간격이 길어 색이 좀 번진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촬영 간격을 좀 빠르게 해야겠네요...

아래 이미지는 ASI120MC로 20시 37분 42초에 촬영된 이미지입니다.
대적점이 중앙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대적점의 소용돌이가 보일 듯 말듯하네요.

결론적으로 당연한 얘기겠지만 RGB로만 촬영한 이미지보다 L 이미지에 색을 입히는 게 좀 더 부드러워 보입니다. 보정에 좀 더 여유가 생긴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이제 L+RGB 촬영을 좀 더 공부해서 본격적으로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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