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8

[2015년 1월 17일] 목성

KST : 2015-01-18 00:31:11
UTC : 2015-01-17 15:31:11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5/10
Transparency : 2/5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Exp=40.6ms,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87mm (F/25.1)
Frames : 1800, FPS: 24.3
Software : SharpCap, Adobe Photoshop CS3, Registax 6
System : CM I : 272.1° CM II : 80.5° CM III : 343.9°


며칠 전부터 주말엔 날이 맑을 거라는 예보를 보고 계속 기대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예보대로 낮부터 푸른 하늘이 펼쳐졌고 기온도 그렇게 낮지 않은 좋은 날씨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옥상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냉각을 시작했습니다. 밤 11시가 되자 목성의 고도가 41° 정도로 올라옵니다. 다행히 하늘은 계속 맑았고 지면은 바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상층 기류만 안정이 되면 좋을 텐데, 겨울에는 제트기류 때문에 한반도는 거의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일본까지 제트기류가 내려가니까 일본도 겨울철 행성 관측엔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환경이 이러니 적응해야겠지요.

극축을 최대한 정확하게 맞추고 목성을 시야에 넣었습니다. 안시로 보는 목성은 시상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카메라에 목성을 도입했습니다.
지난번 1월 10일 목성 관측 때와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시상입니다. 온도도 예상보다 많이 낮지 않은지 포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기분 좋게 목성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촬영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인 FireCapture 대신 SharpCap을 사용했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FireCapture가 지난번 촬영에서 동영상을 하나도 저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서 프로그램을 바꿔봤습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해 보는 프로그램이라 초반에 이런저런 설정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초점 확인용 촬영을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자정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Sharpcap의 기능 중 프레임의 Contrast를 수치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초점을 확인하는데 유용했습니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까 괜찮았던 시상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시간을 허비한 게 좀 아쉽네요. 새벽 1시가 넘도록 시상이 다시 좋아지기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좋아지지를 않더군요. 컵라면으로 몸을 좀 녹이며 더 기다렸습니다만 더 이상 좋아질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0시 31분에 촬영한 동영상의 Quality 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상의 변화가 꽤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만 다행히 그 편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위 이미지는 1시 28분에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확실히 한 시간 전에 비해서도 시상이 안 좋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꼬마 대적반도 돌아 나오고 있었지만 더 이상의 촬영은 힘들겠다 싶어 철수했습니다.

이번 촬영에는 Televue Powermate x2.5 대신 Baader-Planetarium 2x Abbe-Barlow를 사용했습니다. F/25로 확대율이 적당해 보이고 상도 훨씬 밝아 보입니다.

좋은 시상을 만나 선명한 이미지를 얻고 싶은 마음은 행성을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일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목성 시즌이 돌아오는데 더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15-01-10

[2015년 1월 10일] 새해 첫 목성 촬영

KST : 2015-01-10 01:02:49
UTC : 2015-01-09 16:02:49
Location: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2/10
Transparency: 2/5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ZWO ASI120MC (Exp=19.8ms, Gain=50, Gamma=50)
Accessories: Televue Powermate x2.5
Focal length: 5565mm, @F/27.4
Frames: 680, FPS: 34
CMI: 107.60, CMII: 336.90, CMIII: 241.60
Angular Diameter : 44.2", Mag : -2.29, Alt : 57°30' 16.5"
Software: Adobe Photoshop CS3, Registax 6
Etc : 원본의 80%로 크기 조절.

새해 들어 첫 목성 촬영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목성은 새벽에 촬영을 해야 해서 자주 촬영을 하기는 힘드네요. 겨울이라 날도 춥고 새벽에 촬영을 해야 하니 다음 날이 휴일이 아니면 선뜻 촬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겁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이 맑아 낮부터 기대를 하고 목성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구매 후 처음 사용해 볼 Vixen flip mirror도 잘 준비해 두고 망원경은 일찌감치 밖에 내놓아서 충분히 냉각이 되도록 준비도 했습니다.

초저녁엔 옅은 구름이 좀 지나갔는데요. 깊은 밤이 되면서 구름은 모두 걷혔지만 겨울인데도 습기가 많은 하늘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으면서 복격적으로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 방한복도 모두 챙겨 입고 커피도 하나 뽑아서 마시며 차분히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Flip mirror의 길이가 생각보다 많이 길더군요. 천정 미러로 촬영할 때 보다 눈으로 봐도 확실히 확대율이 커졌습니다.
그 바람에 노출을 더 늘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어둡더군요. 달도 밝게 떠 있어서 더 그랬겠습니다만... 이제 Televue社의 Powermate x2.5는 사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대신 Baader社의 Zeiss-Abbe Barlow를 써야겠네요. 2배 확대 면 딱 좋을 거 같습니다.

보통 촬영을 할 때면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기 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초점 확인용 동영상을 몇 회 촬영을 합니다. 오늘도 초점을 조절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목성의 모습이 뿌옇게 사라졌다 나타났다 할 정도로 시상의 변화가 큽니다.

초점을 잡기가 힘이 들어 계속 전동 포커서의 버튼을 눌렀더니 날이 추워서 그런지 금방 방전이 되었네요. 간신히 돌아가는 모터를 달래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적도의가 추적을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적도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윤활제가 추위에 얼어버린 거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기름칠 좀 해줘야겠습니다. 모터 포커서야 멈추면 수동으로 하면 되지만 적도의가 자꾸 멈추니 더 이상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새벽 2시 반에 철수를 했습니다.

사무실에 내려와 몸을 좀 녹이며 촬영된 동영상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초점 확인용으로 촬영한 동영상 외에 촬영된 나머지 동영상들이 열리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동영상을 분석해 보니 프레임이 0... 동영상 크기는 5GB인데 저장된 프레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동영상 촬영용 프로그램인 FireCapture가 이런 식으로 배신을...
촬영 중에도 뭔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저장이 안되는 경우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작년에 외장 하드가 고장 나서 촬영된 데이터를 고스란히 날린 이후 두 번째네요...

아쉬운 대로 프레임 수가 얼마 안 되는 초점 확인용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그나마 하나가 쓸만했습니다.  아래 이미지가 스택 한 원본입니다.
그래도 한 장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네요... 합성 매수가 적어서 노이즈가 심하지만 오늘 시상으로 이 이상의 세부는 힘들 거 같습니다.

최종 이미지를 보니까 확실히 2014년 12월 14일에 촬영된 이미지 보다 확대율이 더 커 보입니다. 얼마 전 만들어 뒀던 자동으로 합성 초점거리를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보니...
합성 초점거리가 무려 5565mm에 F/27.4가 나오네요.... 8인치로는 좀 무리한 확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큰 구경의 경통이 욕심나지만 적도의까지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앞으로 2배 Barlow를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촬영된 동영상의 Quality graph도 확인해 봤습니다.
변화의 폭이 굉장히 큰 것을 바로 알 수 있네요. 이 Quality graph는 변화 폭이 작고 일정한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늘이 하시는 일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과물은 모두 날려먹은 촬영이었습니다. 새해 첫 목성 촬영이 최악이었으니 다음 촬영부터는 좀 나아지겠지요.

오늘도 낮에는 날이 맑았는데 밤까지 맑다면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2015-01-09

[2015년 1월 9일] 금성과 수성

Date : 2015-01-09
Time : 18:03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5/10
Transparency : 3/5
Lens : Canon EFS 18-55mm
Camera : Canon EOS 600D (ISO 200, 1sec, F5.6)
Software : Photoshop CS3

수성을 본 게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1994년 초에 본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는 고도도 올해 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지금은 해가 진 직후 수성의 고도가 7.5º입니다. 그나마 금성과 나란히 있어서 찾기가 수월하지요. 수성만 따로 찾으려면 꽤 어렵습니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없어야 가능한데 올해는 육안으로만 여러 번을 봤네요.

이제 금성은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서 올해 6월이면 목성과 함께 고도 37º 이상으로 초저녁에 볼 수 있습니다. 시직경도 목성의 70% 정도라 관측의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7월이면 목성보다 시직경도 커집니다만 고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수성은 이제 고도가 떨어지면서 초저녁에서 사라지게 될 텐데요. 금성과 나란히 떠 있는 수성을 또 언제 볼까 싶어 사진으로 한 장 담아봤습니다.

석양에 떠 있는 두 내행성을 찍었지만 별로 볼만하지는 않네요. ^^;;; 기록용으로 남겨봅니다. 사진상에서 고도가 더 높고 밝은 별이 금성이고 그 오른쪽 아래에 있는 작은 별이 수성입니다. 아직 수성을 못 보신 분들은 서두르세요. 초저녁에 금성 아래쪽으로 잘 응시하면 반짝~ 하면서 수성이 나타날 거예요.

2015-01-07

[2015년 1월 6일] C/2014 Q2 Lovejoy 혜성

Date : 2015-01-06
Time : 20:36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3/5
Lens : Canon EF 70-200mm 1:2.8 L
Camera : Canon EOS 600D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 SkyFi Goto
Software : Photoshop CS3

C/1995 O1 Hale-Bopp 혜성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C/1996 B2 Hyakutake 혜성도 정말 대단한 혜성이었죠. 육안으로도 혜성 핵은 물론 꼬리가 보였습니다. 서울 같은 도심에서도 말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촬영장비가 없어서 육안 관측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여러 혜성이 지나갔지만 도심에서 관측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C/2014 Q2 Lovejoy 혜성의 자료를 보니 남쪽 하늘에 보이는 데다 2015년 1월 초에는 고도도 꽤 놓고 밝기도 생각보다 밝은 혜성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4년 12월부터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캐논 200mm 렌즈도 직원에게 빌려놓고 적도의에 올릴 수 있도록 Dove-tail 어댑터도 준비하고...

2015년 새해가 밝으면서 혜성을 촬영할 만한 좋은 날씨가 오기를 계속 기다리기를 며칠...

드디어 맑은 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기온은 영하로 꽤 추웠고 보름이 살짝 지난 월령이라 하늘은 환하게 밝았습니다. 게다가 밝은 도심의 하늘...
혜성의 꼬리는 고사하고 핵이라도 확인이 될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밤까지 날이 맑았지만 군데군데 구름이 지나갑니다. 서쪽에서는 더 큰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었고요.
미리 설치해 둔 적도의에 카메라를 올리고 오리온자리의 리겔을 보면서 카메라의 초점을 조절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카메라에 표시된 무한 초점은 믿을 게 못되네요. 필름 카메라로 Deepsky를 촬영하던 분들을 생각하니 존경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카메라의 Live view로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초점을 확인하면서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도 초점을 정확하게 못 맞췄습니다......)

망원경이 아닌 카메라 렌즈로 촬영을 하는 건 거의 20년이 넘은지라 조리개도 조절해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미리 좀 촬영해 볼 걸 후회스러웠습니다. 일단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고 M42 오리온 대성운을 40초로 한 장 촬영해 봤습니다. 지루한 40초가 지나고 결과를 보니 화면이 하야네요... 보름달도 떠 있는 상황이라 너무 밝습니다. ISO도 100으로 낮추고 조리개도 F4로 조이고 다시 40초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는...
오오! 오리온 대성운의 형체를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이 4등급 정도니까 5등급인 Lovejoy 혜성도 촬영이 될 거 같았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폰의 SkySafari에서 Lovejoy 혜성으로 goto를 눌렀습니다.
카메라의 LiveView 화면에는 별이 몇 개 보입니다만 혜성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ISO를 1600으로 올려보니 초록색의 작은 빛 덩이가 보입니다!

급히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자동으로 40초씩 12장을 촬영했습니다. ISO 올리거나 조리개를 조금만 더 열어도 화면이 타 버렸고 노출도 40초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혜성의 핵만 촬영된 결과물을 얻었지만 별을 본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혜성을 촬영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네요. Lovejoy 혜성의 핵이 비취색으로 아주 예뻤습니다.
월령만 좋았더라면 꼬리에도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에 밝은 달도 200mm 렌즈로 한 장 담았습니다.

합성 초점거리가 5000mm가 넘는 촬영을 하다가 200mm로 촬영으로 해 보니 또 다른 맛이 있네요. 시야가 엄청나게 넓은 게 시원시원합니다. 성야 사진도 관심이 가는군요. 물론 도심에서는 좀 어렵겠죠? ^^

Lovejoy 혜성 꼬리를 촬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예쁜 혜성의 핵을 담아냈습니다. 도심에서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대상이네요. 이제 멀어져 가는 Lovejoy 혜성을 안 보신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Vixen Flip mirror

그동안 행성이나 달의 확대촬영을 할 때면 William Optics社의 1.25" Diagonal을 망원경에 장착하고 촬영을 했었습니다. CMOS의 화각이 워낙 좁다 보니 Diagonal에 아이피스를 끼우고 대상을 찾은 후에 Diagonal을 제거하고 CMOS 카메라를 장착하면 아~주 미묘하게 달라진 경로 때문에 시야에 도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귀찮은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정밀도가 보장되지 않는 Diagonal에 CMOS 카메라를 장착하고 촬영을 해 왔습니다만... 아무래도 뭔가 좀 손해 보는 거 같고 그렇더군요.

고민 끝에 Flip mirror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이 여러 종류인데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뭘로 할까 하다가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난한 Vixen社의 Flip Mirror로 정했습니다. Mirror의 정밀도가 떨어져도 관측과 촬영하는 면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광로만 평행하게 제작되었다면 문제가 없을 거 같았는데요. Vixen이 광학계를 제작하는 회사지만 제품의 마무리나 만듦새가 좀 허접해서... 신뢰가 살짝 안 가기는 하지만 믿어보기로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구매는 단 몇 만원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Astroshop 카페의 운영자님께 졸랐습니다. 너무 저렴한 제품이라 죄송했지만 또 흔쾌히 구매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난 뒤...
도착한 제품의 박스가 아주 튼튼하네요. Vixen이 포장 박스에 돈 좀 쓴 모양입니다. 아주 두껍고 단단한 박스에 감탄을 하다 보니... 이 박스가 제품 가격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살짝...
내용물인 Flip mirror도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미러 플립 부분만 빼고요... 그게 생명인 건데... 그게 생각보다 좀 약하네요. 그 외 Vixen의 고질병인 아이피스 홀더가 이번에도 부실하네요. 요런 세세한 부분도 좀 신경 써 주면 좋을 텐데요.. 원래 정책이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당연히 부실할 줄 알고 미리 준비를 좀 해뒀습니다. Baader-planetarium社의 1.25" Click-Lock Adapter(#2458100)를 미리 여유 있게 몇 개 구매해 뒀었거든요. Flip mirror의 순정 아이피스 홀더가 너무 길기도 하고 부실해서 어차피 바꿔야 했는데요. VMC-110L에서 떼어낸 길이가 짧은 아이피스 홀더와 Click-Lock을 장착하니 원래 순정품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리네요.
길이도 적당하고 이만하면 되겠습니다. 무게가 살짝 더 나가겠지만 튼튼하게 고장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제 촬영에 사용해 보기만 하면 되는데요... 문제는 추위에 열악한 체질이라... 날이 좀 풀리면 목성 촬영에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2014년 12월 30일] 월령 8.3일의 달

Date : 2014-12-30
Time : 19:33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2/5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Canon EOS 600D (1/200sec, ISO 160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2014년의 마지막 달 촬영이었습니다. 방한복을 입지 않으면 10분도 견디기 힘들 만큼 추운 날씨여서 오래 촬영할 수는 없었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난 직후라 기류 변화도 심하고 전반적으로 시상도 좋지 않아 간단히 DSLR로 몇 장 촬영하고 바로 철수했습니다.
2015년 1월 5~10일을 전후로 C/2014 Q2 Lovejoy 혜성의 고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 도심에서 혜성을 촬영해 볼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말인데도 벌써 혜성의 고도가 많이 올라왔네요. 혜성의 꼬리까지 촬영하기는 힘들겠지만 혜성의 핵이 얼마나 밝게 촬영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2015년은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12-19

[2014년 12월 14일] 달 촬영기

새벽 2시 10분에 마지막 목성 촬영을 마치고 나니 몸이 얼어서 말이 아닙니다. 신발에 넣어뒀던 핫팩은 벌써 다 식어 버렸더군요... 하지만 달은 원하는 고도까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대표적인 분화구 몇 개를 골라 고배율로 확대촬영할 계획이었는데요. 고도가 낮은 달을 보니 자정에 보던 목성보다 더 심하게 일렁거립니다. 고도가 올라올 때까지 더 버티자니 몸이 못 견딜 거 같아 계획을 바꿔 달 전체를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추워서 무뎌진 머릿속으로 곰곰이 계산을 합니다. 어차피 시상이 최악이라 달의 해상도는 떨어질 테고 세부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 느낌을 잡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감도와 셔터 속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또, 전체를 몇 부분으로 나눠 촬영할지... 일단 후퇴.......

잠시 사무실로 내려와 달달하게 커피를 만들어서 마시며 몸을 녹였습니다. 시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달을 촬영하려면 최대한 많은 부분을 겹치도록 촬영해서 쓸만한 컷을 최대한 많이 얻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한 부분을 여러 장 촬영한 것과 같은 효과죠.

계획이 섰으니 이제 실행을 하러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몸도 좀 녹였고 그 사이 달도 조금 더 고도가 높아졌네요. 하지만 노트북 화면으로 본 달은 엄청난 일렁임이 일어납니다.
차근차근 빠진 부분이 없도록 1/3 이상이 겹치도록 촬영을 했습니다.
40여 분 동안 총 촬영 매수는 81개였습니다. 많이도 겹쳐 찍었군요... 이 중에서 쓸만한 걸 추리고 나니까 61개의 동영상이 남았습니다.

시간은 이미 새벽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 일단 철수를 했습니다. 설치는 괜찮은데 늘 해체가 힘들죠... ㅠㅠ 손도 시리고 피곤한데 부품이라도 잃어버릴까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데 손이 말을 안 듣습니다. 간신히 철수하고 다음 날 천천히 합성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촬영 매수가 많으니 동영상 스택도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합성이 끝나고 달의 이미지를 보니까 역시 세부는 많이 빠진 밋밋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모자이크 작업이 남았는데요. 눈 빠지도록 거의 반나절 동안 끙끙거리며 이어 붙이기를 한참... 총 36장의 이미지를 이어 붙여서 하현달의 이미지를 완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Date : 2014-12-14
Time : 02:43 ~ 03:04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Celestron C8 (D=200mm FL=2000mm F/10.0)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M @F/10, Exp=1.6ms, Gain=50, Gamma=50
Software : Registax6, Photoshop CS3
Etc : 총36장 이미지 모자이크 합성. 원본의 70%로 크기 조절.

ASI120MM 카메라는 필터와 CMOS를 청소하고 난 후여서 별도의 Flat 처리는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생각보다 좀 어둡게 나왔는데요. 그래도 콘트라스트가 높아 보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은 포기했지만 완성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네요.

2014-12-18

[2014년 12월 14일] 목성 관측기

토요일이었습니다만 프로젝트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 몇몇 직원들은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이라도 사줄 생각으로 회사로 향하던 중 엄청나게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날씨가 요상한게... 낮에는 엄청 맑다가도 밤만 되면 구름이 덮어버리곤 해서 오늘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회사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니 살짝 뿌연 느낌은 들지만 구름은 전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바람도 심하지 않고... 살짝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 밤에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다던데... 방한복은 준비했지만 춥지 않을까... 달하고 목성을 보려면 새벽까지 있어야 하는데 체력이 될까... 등등...

하지만 맑은 하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망원경을 설치하고 냉각을 시작했습니다.
후드도 안 씌우고... 그냥 저렇게 밖에 세워뒀습니다.
건물들 사이로 목성이 올라오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대충 자정이 돼야 하겠더군요. 달은 새벽 2시가 넘어야 그나마 볼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직원들은 하나둘씩 모두 떠나고 혼자 아무도 없는 건물에 남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혼자 책상에서 자고 일어나서 일하고...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이제 나이가 먹었는지 살짝 겁이 나네요. 몇 번 옥상에 가서 하늘을 확인해 봤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밤 11시 반에 방한복을 입고 핫팩도 챙겨서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오!! 목성이 환하게 떠 있네요. 거의 7개월 만에 보는 목성입니다. 역시 엄청 밝군요.
노트북을 준비하고 첫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고도가 많이 낮은데다 주변 건물들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는지 눈으로 봐도 아지랑이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화면으로도 도저히 촬영을 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목성이 둥글게 보이지를 않네요...

그렇게 1시간을 넘게 목성을 보고 있자니 이제 서서히 상이 안정되어 갑니다. 연습 촬영을 멈추고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Date : 2014-12-14
Time : 01:28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2~4/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Celestron C8 (D=200mm FL=2000mm F/10.0)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F/25, Exp=29ms, Gain=57, Gamma=50 (1777frames)
Etc : Televue Powermate x2.5 (FL=5000, F/25)
Software : Registax6, Photoshop CS3

자정에는 대적점(大赤點)이 거의 목성의 중앙에 있었는데 많이 이동했군요. Celestron C6으로 촬영했던 목성과 비교하면 훨씬 더 세부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적점 주위의 난기류는 압권이네요. 모터 포커서 덕분에 초점을 조절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고요. 첫 시도 치고는 괜찮았습니다. 구경의 한계에서 오는 세부 묘사가 떨어지는 건 좀 아쉽네요.

하지만 아직 시상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순간순간 좋아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건물의 진동과 시상의 영향으로 목성이 많이 움직여 보입니다.

그렇게 관측과 촬영을 계속하며 대적점이 사라지는 2시 10분경까지 3시간을 목성과 함께 했습니다. C6과는 확실히 비교가 되는 화질을 보여주는군요. 아직 만족스러운 상은 아닙니다만 행성 촬영용으로는 쓸만한 경통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광축도 심혈을 기울여 맞춰둔 상태라 초점만 더 신경 쓰면 좀 더 세부를 살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쉽게도 모터 포커서가 초점을 맞출 때 진동은 없어졌지만 세밀한 조절이 쉽지 않네요. 조금 더 사용해 보고 스태핑 모터로 교체하거나 페더터치로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Date : 2014-12-14
Time : 01:58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5/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Celestron C8 (D=200mm FL=2000mm F/10.0)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F/25, Exp=29ms, Gain=57, Gamma=50 (1778frames)
Etc : Televue Powermate x2.5 (FL=5000, F/25)
Software : Registax6, Photoshop CS3

새벽 2시가 가까워 오면서 목성의 고도가 더 올라가니까 기류가 더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1시 반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해도 훨씬 더 선명해졌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시 28분에 촬영한 목성 동영상의 Quality graph입니다.
그리고 1시 58분에 촬영한 동영상의 Quality 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1시 58분의 그래프가 훨씬 더 플랫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시상의 변화가 더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역시 행성 촬영의 성패는 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ate : 2014-12-14
Time : 02:08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5/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Celestron C8 (D=200mm FL=2000mm F/10.0)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F/25, Exp=29ms, Gain=57, Gamma=50 (1777frames)
Etc : Televue Powermate x2.5 (FL=5000, F/25)
Software : Registax6, Photoshop CS3

수 백 장의 목성을 찍었습니다만 건질만한 건 이렇게 3장뿐이었습니다. 아직 이미지 처리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고 추위에 대한 대비도 좀 더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다음 날 앓아 누웠거든요... 난로라도 하나 준비해야 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관측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달도 찍었거든요. 겨울 새벽은 정말 춥더군요.
그래도 목성 관측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ZWO ASI120MM 카메라 청소

달의 고배율 확대 촬영에 사용할 생각으로 칼라에 비해 감도가 좋은 흑백 CMOS 카메라를 하나 구매했었습니다. ZWO社의 ASI120MM 카메라인데요.

구매 후 11월 4일 첫 촬영을 했었습니다. 예상대로 기존의 ASI120MC 카메라에 비해 감도가 월등해서 달의 세부를 촬영하는데 탁월한 카메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두둥....

촬영 중에 언뜻 보이는 얼룩... 촬영 후에 Flat을 찍어서 일일이 제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CMOS 센서의 보호용으로 카메라에 붙어있는 필터에 얼룩이 생긴것으로 보였습니다. 산지 하루도 안된 건데... 그냥 둘까... 닦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선 얼룩이 얼마나 있나 한 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망원경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컴퓨터에서 영상을 처리할 프로그램을 띄웠습니다. 밤인데다 너무 어두워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망원경의 앞쪽에 LED 램프를 켜 광원을 주었습니다.
적당히 각도를 조절하니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카메라에 찍힌 화면을 보고 얼룩이 얼마나 있나 확인해 봤습니다.
헉.... 결과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FireCapture로 촬영을 해 보니 위와 같은 상태였는데요.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얼룩은 크기가 커 보이고 흐리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예상한 대로 필터에 묻은 얼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빨간 원으로 표시한 얼룩들은 작고 선명한데요. 이건 CMOS 표면에 붙은 먼지거나 얼룩이라는 얘기입니다.

내친김에 기존의 ASI120MC 카메라도 확인을 해보니 다행히도 보호용 필터에 얼룩이 조금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ZWO社의 조립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였군요... 중국산은 피해야 했었나 싶고...
클린룸에서 조립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건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Flat을 찍어서 제거하면 되긴하겠지만 마음 한켠에 남는 이 찜찜함...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저에게 몇 가지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그새를 못 참고 Zeiss 렌즈용 클리너액과 렌즈 닦는 극세사 천을 구매했습니다... 얼룩을 지워보려고요... 그리고 혹시 몰라 순도 99.99% 이소프로필 알코올도 준비했습니다.

작업 전에 여러 가지 걱정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분해했을 때 사무실에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먼지가 들어가서 얼룩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닦고 난 후 동작을 안 하면 어쩌지... 더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을건데...

마음먹은 거 일단 해 보기로 하고 렌즈 클리너 액을 카메라 렌즈에 실험해 봤습니다. 잘 닦이기는 하는데 유분이 좀 있는 거 같네요. 사용할 수 없겠다 싶어서 이소프로필 알코올로만 닦아보기로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120MM 카메라를 분해했습니다. 분해는 쉽더군요. 그냥 돌려서 열면 됐습니다.
문제는 보호용 필터와 CMOS 센서 중간에 고무 오링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마 보호용 필터가 CMOS 센서에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인 거 같았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싸구려 접착제로 붙였는지 고무 오링이 떨어져 버렸는데요. 그 찌꺼기가 센서에도 붙고 필터에도 붙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_-;;;;

잘 좀 만들지 정말... ㅠㅠ

한참 동안 알코올을 묻혀서 열심히 닦았습니다. 벅벅 문질러도 보고 살살 닦아도 보고...
1차 청소를 마치고 다시 카메라를 조립하고 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
오호! 확실히 필터에 묻었던 얼룩은 모두 지워졌군요! 하지만 아직도 CMOS 센서에는 꽤 많은 얼룩이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고무 오링을 고정하던 접착제 덩어리들이 카메라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지 화면을 돌리면 시커먼 게 툭 하고 떨어지는 게 보이더군요...

다시 분해서 2차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기판에 붙어있거나 여기저기 묻어있는 접착제를 모두 제거하고 블로어로 다 불어냈습니다. 그리고 CMOS 센서에 남은 얼룩을 지웠는데요. 살살 문질러서는 지워지지도 않더군요. 알코올을 묻혀서 눈 딱 감고 뽀득뽀득 소리가 나도록 벅벅 문질렀습니다.
고장 나면 다른 회사 제품을 사야지 다시는 ZWO에서 만든 거 안 산다는 생각으로요...

조심스럽게 조립하고 다시 확인을 해 봤습니다.
정말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이 정도로 벅벅 문질러 닦았는데도 안 지워지는 얼룩은 지울 수 없는 녀석인 거죠... 이 정도만 돼도 흡족합니다. 처음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죠.

그래도 중앙 부분에 있는 얼룩은 모두 지웠으니 속이 후련합니다. 다른 제품을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고가의 CCD나 CMOS 카메라들도 설마 이렇지는 않겠죠?

혹시 CMOS를 닦아 보실 분들은 절대 얼룩이 남지 않도록 순도 높은 알코올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닦아내셔야 합니다.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서 살살 닦았더니 건조된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천으로 닦으세요. 면봉으로 닦지 마시고...

이상 어이없는 카메라 청소기였습니다.



[2014년 11월] 모터 포커서 개조

기존에 사용하던 Crayford 포커서에 모터를 달아 모터 포커서로 개조했습니다!
아! 물론 제가 한건 아닙니다만...

행성이나 달의 고배율 확대 촬영 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만 하던 모터 포커서. 사실 지금 사용하는 OPT에서 구입한 GSO社의 Crayford 포커서는 그냥저냥 쓸만한 수준으로 Baader社의 Steeltrack 포커서를 구매하기 전에 잠깐 사용할 생각으로 구매했던 포커서였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성능도 FeatherTouch 포커서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Baader社의 SteelTrack 포커서가 성능을 개량해서 올해 11월말에 신형으로 발매할 예정이었는데요. 발매되자 마자 매진돼서 내년 1월 생산분까지 모두 선주문으로 예약이 찼다는군요. 6개월을 기다렸는데.... ㅠㅠ

하는 수 없이 FeatherTouch 포커서를 구매하려는데 네이버 카페인 별하늘지기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모터 포커서를 개조해 주는 분이 계셨습니다. 스페이스애로우라는 회사를 만들고  EQ platform이란 제품을 판매하고 계신 분이었는데요. 다양한 포커서에 모터를 달아서 모터 포커서로 만들어 주고 계셨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이 계시다니...

당장 부탁을 드리고 포커서를 포장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이렇게 깔끔하게 작업을 해서 보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수동으로 조작은 불가능해 졌지만 컨트롤러도 분리가 되니까 보관도 편리하네요.
DC Geared 모터를 사용하셨다고 했는데요. 생각보다 힘도 굉장히 좋습니다.
6v DC 모터를 사용해서 AA건전지 4개면 동작을 하니까 12v를 사용해야 하는 서브 모터에 비해 케이블도 깔끔합니다. PC에서 제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10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더 바랄게 없겠네요.

이제 사용만 해 보면 되는데요... 목성을 꼭 찍어봐야 겠습니다.

[2014년 12월 2일] 월령 10일의 달

Date : 2014-12-02
Time : 20:43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3/5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Canon EOS 600D (1/1000sec, ISO 320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습니다. 초점이 잡히지를 않는 상황이라 몇 컷만 촬영하고 바로 철수를 했습니다. 겨울이라 초저녁은 일교차로 대류가 심하게 이동하는 모양입니다. 안 불던 바람이 해가지고 나니까 심하게 불기 시작하네요.

조만간 목성을 촬영해 볼 생각인데요. 새벽에 뜨는 목성을 촬영하려면 많은 월동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모자, 방한복 등등...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2014년 12월 1일] 월령 9일의 달

Date : 2014-12-01
Time : 22:01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2/5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Canon EOS 600D (1/500sec, ISO 160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날이 엄청 춥습니다... 간단히 점퍼만 입고 밖에 나오면 30분을 서 있기가 힘이 드네요. 월동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원래 달을 확대촬영할 생각이었지만 월동장비 없이는 버틸 수가 없어서 그냥 한 장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ㅠㅠ

요즘같이 좋은 날씨가 이어질 때 목성도 노려봐야 하는데요... 아쉽습니다.

도심에서 Messier 대상 촬영하기

제목은 거창합니다만...
올 초에 구매했던 SkyFi를 이용해서 재미 삼아 Goto를 해 보던 중, 의외로 Goto 정밀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Takahashi EM-11 적도의가 잘 따라와 주네요.

성도 보면서 대상을 찾아가던 예전에 비하면 정말 편리한 세상이네요. 어렵게 대상을 찾아서 확인하고 느끼던 재미는 없어졌지만 빠르게 많은 대상을 보는데는 아주 좋네요.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었지만 간단히 Messier 대상을 촬영해 봤습니다.

먼저 M57 고리 성운입니다.
Date : 2014-11-12
Time : 19:43 KST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2/5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Canon EOS 600D (20sec, ISO 1600, WB: Daylight)

Dark, Flat 같은 건 찍지 않았습니다. Goto의 테스트가 목적이었으니까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몇 장 찍었지만 별들이 다 직선으로 보여서 그나마 괜찮은 한 장을 골랐습니다. 아무 처리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인데요. 고리 성운이 생각보다 잘 보이 더 군요.

Astrometry에 이미지를 넣고 확인해 봤더니 아래와 같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그렇지 정확하게 인식은 하더군요. 기특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 촬영한 사진이 어디를 찍은건지 모를 때 한 번씩 사용해 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내친김에 M27, M71도 Goto를 해 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M27입니다.
M57이 있던 자리에 희미한 성운기가 느껴지는데요. 그게 M27 아령성운입니다. 거의 같은 자리에 찾아 주더군요. 중앙이 아닌 이유는 제가 Align을 그렇게 하는 바람에...

이번엔 M71입니다.
M71은 구상성단인데요... 밀집도가 높은 산개성단처럼 보입니다. 4인치 말고 다음엔 8인치로 촬영해 봐야겠습니다.

Deepsky를 촬영하는 분들이 보시면 웃음이 나오시겠지만... 저의 첫 Deepsky 사진이 되겠습니다! 도심에서도 밝은 Messier 대상은 촬영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까지나 재미 삼아... 그래도 여러 장을 찍어서 합성하면 좀 더 그럴듯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달도 없고 행성도 없는 초저녁 시간에 해 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엔 개념을 확인해 보기 위한 M31 안드로메다은하에 한 번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