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3

[2019-02-05] 설날 촬영과 DSLR 개조

2019-02-05 01:13(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 RainbowAstro RST-150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MGEN-II
15x3min @ ISO1600, F/3.9, DSS4.1.1, Photoshop CC 2019

작년 10월 이후로 이렇다 할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평일 촬영은 무리라 주말에만 촬영 하려다 보니 날씨와 월령이 맞지를 않으면 한 달이 그냥 지나가더군요.

12월 초에는 추위에 맞서 촬영을 하러 갔다가 적도의 컨트롤러 액정이 안 나올 정도로 추워서(영하 18도) 촬영도 못 하고 2시간 만에 철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관측지에 나온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습니다.

설날에 관측하러 오는 사람이 있겠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천문대도 문을 닫았고 인기척 없는 천문대는 썰렁했습니다.
그나마 기상 레이더 기지는 근무하는 분들이 계시는 듯...

공공 천문대라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항상 주말에는 북적북적하고 자동차 라이트에 플래쉬에 레이져 포인트까지 조용히 촬영하기는 어려운 곳인데 인기척이 없으니 조용하고 너무 좋더군요.

새벽에 구름 예보가 좀 있어서 서둘러서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장비를 설치하려니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적도의 Align까지 거의 2시간이 걸렸습니다...
게으른 탓에 자주 나오지를 않으니 설치가 느릴 수밖에요... 나오면 이렇게 좋은데 결정하기가 힘든 타입인가 봅니다...

경통은 설치하는 동안 냉각이 됐을 테고 오늘의 목표인 NGC 2237 장미 성운의 촬영을 시작합니다.
벌써 자정이 넘으니 오리온이 서쪽으로 지기 시작합니다. 서둘러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대상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천체사진용으로 개조한 Canon 6D Mk2 카메라로 첫 촬영을 하는 것이라 기존과 비교를 위해 NGC 2237을 다시 촬영하였습니다.

다들 아는 얘기를 한 번 더 하자면...

일반 카메라는 피사체의 색을 적절하게 재현하기 위해 가시광선 영역인 "적색" 주변의 빛 투과율을 억제하기 위해 센서 전면에 전용 필터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천체사진에서는 발광성운(發光星雲)의 대부분이 이 "적색" 주변인 Hα선(656.28nm 파장) 영역에 위치해 있어서 일반 사진을 위해 설치된 필터를 제거하는 것이 유리한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이론이고요. 실제로 필터를 제거하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참고: 5D Mk2 분해 과정) 저처럼 손재주 없는 사람이 잘못 건드리면 카메라가... A/S도 포기해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깔끔하게 CentralDS라는 전문 업체에 의뢰했습니다. CentralDS의 이윤 대표는 워낙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신 분이라 믿고 맡겼습니다만, 보호필름까지 붙여 가며 세심하게 작업하신 것이 보여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조된 카메라가 잘 동작할지 또 촬영된 결과는 이전과 어떻게 다를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촬영을 걸어 놓고 천문대 이곳저곳을 둘러 보지만 인기척 없는 천문대는 고요합니다.
불은 켜져 있는데 문은 잠겨있더군요. 기온은 영하 10도 정도로 12월처럼 춥지는 않았지만 몇 시간 째 밖에 있자니 다리에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없으니 차에서 시동을 걸고 따뜻하게 몸을 녹였습니다. 좋더군요... 사람들이 있으면 소음이나 진동 때문에 시동을 걸기가 좀 그렇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천문대를 통째로 전세 낸 셈이니 편하게 시동 걸고 따뜻한 차에서 몸을 녹였습니다 .

좋은 건 딱 여기까지... 차에서 몸을 녹이고 밖에 나와보니 하늘은 절반이 구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

아직 몇 장 촬영하지도 못했는데 바람도 거세지고 구름은 점점 더 많아지고... 어쩔 수 없이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다음날 촬영된 결과를 보니 기존과 다르게 온통 붉은 색입니다.
왼쪽이 필터 개조 전이고 오른쪽이 개조 후에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눈으로 봐도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름 때문에 많은 수의 이미지를 촬영하지 못해 합성한 결과는 어둡고 형편없지만, 기존에 촬영한 NGC 2237과 비교하면 중앙 부분도 모두 붉게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비교는 다음에 다시 촬영을 해 봐야겠지만 성운 기가 더 강하게 표현되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붉게 나오는 거 같아 모니터에 하얀색 이미지를 띄워놓고 카메라를 밀착해서 촬영한 이미지를 Custom White balance 용으로 설정했더니 약간 붉은 기운이 남아있지만,  일반 사진도 문제없어 보일 정도로 한결 좋아진 느낌입니다.

오리온이 지기 전에 한 번 더 촬영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라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 별로 없는 것이 걱정이네요.

2018-11-03

[2018-10-20] NGC 2237 장미성운(Rosette Nebula)

2018-10-20 02:17(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unmodified), RainbowAstro RST-150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MGEN-II
9x10min, 6x5min @ ISO1600, F/3.9, DSS4.1.1, Photoshop CC 2019

모양 그대로 장미 성운입니다. 테스트 촬영에서는 흔적만 보일 정도로 어두운 대상이라 10분 노출로 장미 모양이 안 나올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장미라고 우길 정도는 된 거 같습니다.

지난 주에도 다녀왔던 조경철 천문대. 날은 포근했지만 월령이 안 좋아서 그런지 천문대는 한산하더군요. 달이 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하기에 천천히 장비를 설치하고 달이 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달 때문에 그림자가 지는 천문대는 몇몇 분이 촬영을 하고 계실 뿐 아주 한산합니다.
Align도 끝내고 가이드 준비도 다 하고 나니 달이 지기전 까지 할일이 없네요. 달이 환한 천문대 이곳저곳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 다녔습니다.
반대편 큰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좀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언제나 입구쪽의 풀밭에서 촬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바람이 어마어마합니다...)

좀 처럼 갖기 힘든 여유를 이곳에 오면 느끼게 됩니다. 촬영이 시작되면 사실 할 게 없어요… 몇 시간 정도 촬영을 하니까 그 시간 동안은 꾸벅꾸벅 졸거나 멍하니 별을 보거나 합니다.
주인은 놀고 장비는 일하고… 주렁주렁… 케이블 좀 어떻게 해야겠네요.

눈이라도 오면 올 수 없는 곳이라 더 추워지기 전에 몇 번 더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8-11-02

[2018-10-13] 말머리성운(Barnard 33)

2018-10-13 02:15(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unmodified), RainbowAstro RST-150H
Guided wit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MGEN-II
5x8min, 8x4min @ ISO1600, F/3.9, DSS4.1.1, Photoshop CC 2019

오랜만에 화천의 광덕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까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끌시끌 했는데 이날은 날이 추워서 그런지 몇 분 안 계셔서 정말 조용히 별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시험 촬영만 했었던 ‘말머리성운(Horsehead nebula)’을 촬영해봤습니다. 하지만 소구경 망원경에 개조 안된 카메라를 사용하여 8분 노출로 촬영해서는 어림도 없더군요. 화려한 성운이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간신히 말머리만 촬영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떻게든 성운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습니다만 생각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과하게 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Photoshop도 오래 사용해서 손에 익은 CS3를 버리고 새 버전을 구매했더니 기능이 정말 많아진 건 좋은데 구성이 좀 달라져서 적응 좀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출사의 소득이라면 MGEN-II를 사용한 최초 가이드 촬영의 성공이었습니다. 가이드가 잘 되니까 별상도 동글동글하고 이쁘게 나왔습니다. 또, 이제는 손에 익어버린 RST-150H 적도의도 정말 신통방통한 녀석인 거 같습니다. 이제는 다른 적도의는 못 쓸 거 같습니다...

2018-10-13 00:55(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unmodified), RainbowAstro RST-150H
Guided wit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MGEN-II
42x30sec, 12x60sec @ ISO1600, F/3.9, DSS4.1.1, Photoshop CC 2019

말머리성운을 촬영하기 전에 테스트 촬영으로 한 화각에 오리온대성운과 말머리성운을 넣어서 촬영해 봤습니다. 두 성운의 밝기차가 커서 말머리가 너무 묻혀 보이지만 일부러 강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편이 더 자연스러운 거 같습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

2018-11-01

[2018-09-08] 안드로메다은하(M31)

2018-09-08 01:08(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unmodified), RainbowAstro RST-150H
8x120sec @ ISO1600, F/3.9, DSS 4.1.1, Photoshop CS3

9월 8일에 오리온대성운을 촬영하기 전에 2분 노출로 8장을 촬영하여 합성한 M31 안드로메다은하입니다. 8월에 촬영했던 안드로메다 보다 노출을 더 길게 줬습니다만 큰 차이가 없네요..

취미가 사람을 공부하게 만듭니다... 공부해야겠어요...

[2018-09-08] 오리온대성운(M42)


2018-09-08 02:27(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unmodified), RainbowAstro RST-150H
58x30sec @ ISO3200, F/3.9
DSS 4.1.1, Photoshop CS3

도시에서 행성만 촬영하던 사람이 갑자기 Deep-sky 대상을 촬영하려니 모든 게 다 서툴고 어렵습니다. 다른 분들의 오리온대성운 작품을 보면 엄청 화려하고 멋지던데, 제가 촬영하니 소박하다 못해 허전하네요...

가이드없이 촬영하려다 보니 30초 노출로만 촬영을 했습니다. 노출을 더 줬어야 했는데 이미지 처리를 하면서 보니 노출이 정말 많이 부족하네요. 그래도 이제 슬슬 새로운 적도의인 RST-150H가 손에 익어 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노출을 늘리기 위해서 슬슬 가이드를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크롭하지 않은 원본입니다.

2018-10-30

[2018-08-18] 조경철 천문대와 밤하늘

지난주에 방문했던 조경철 천문대를 1주일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구름 예보가 있었는데도 그냥 무작정 달려왔습니다.

이날은 정말 개인적으로 머리가 아픈 일이 있었던 날이었는데요. 계획도 없이 도착한 이곳은 언제나 처럼 조용히 별빛을 쬘 수 있었습니다.

꼭 촬영을 하지 않아도 별쟁이 들에겐 별빛 쬐는 게 최고의 힐링이지요.
구름이 몰려오는 천문대는 조용하더군요. 이런날에 왜 왔는지 모르지만 먼저 와있던 후배녀석은 유성을 담으려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마차부 자리가 황소자리와 함께 동쪽 하늘에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곧 오리온이 보이겠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어 무척 쌀쌀했습니다만 머리식히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1시간 반을 달려온 곳이지만 30분 정도 머물다 후배를 뒤로하고 돌아왔습니다.
유일하게 한 장 담은 사진은 구름이 절반을 가렸지만 히아데스 성단, 플레이아데스 성단, 안드로메다 은하, 이중 성단 등등 꽤 많은 것을 보여주네요.

다음 월령에는 오리온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벌써 겨울이 다가온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2018-08-11] FSQ-85EDP First light and Andromeda Galaxy(M31)

2018-08-11 01:20(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RainbowAstro RST-150H
60x30sec @ ISO3200, F/3.9
Photoshop CS3

FSQ-85EDP 경통 테스트를 위해 화천을 다녀왔습니다.

낮에는 구름이 가득했지만 밤늦게 갠다는 예보만 믿고 100km를 달려 도착한 조경철 천문대는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하늘도 예보대로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쏟아지는 별빛과 은하수… 그리고 수많은 유성을 볼 수 있는 밤하늘이었습니다.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아직도 손에 익지 않는 RST-150H를 Align 하느라 1시간여를 끙끙댄 끝에 드디어 정렬에 성공! 첫 GOTO 대상으로 M31 안드로메다 은하를 선택하였습니다. 단초점 망원경이라 시야가 넓긴 하지만 시야 가운데에 딱 넣어주네요.

카메라로 촬영은 처음이라 가이드 없이 30초 노출로 30분 가량을 촬영했습니다. 완성된 결과는 예상대로 허접했지만 이렇게 촬영돼서 나오는 것도 저는 마냥 신기하네요.

내친김에 고도가 제법 올라온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M45)도 촬영해 봤습니다.
2018-08-11 02:00(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RainbowAstro RST-150H
25x30sec @ ISO3200, F/3.9
Photoshop CS3

음... 결과는 뭐... ^^;;

아직 뭐가 뭔지 모르는 첫 Deepsky 대상 촬영이라 이제 부터 천천히 공부도 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노출을 늘리려면 가이드도 필수겠네요.
 도심은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있지만 1000m 산 정상은 서늘합니다.
은하수는 여름이 가장 볼 만하죠. 이 은하수를 보러 일반인 분들도 많이 오시는 거 같았습니다. 그 바람에 좀 번잡하기는 했지만 벌써 동쪽에서는 황소자리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곧 오리온을 볼 수 있겠습니다. 세월은 언제나 정확하네요...

2018-08-26

[2018년 6월 18일] 월령 4.7일의 달

2018-06-18 22:01(KST)
Location : Yeoksam-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Sony A7M3
Frames : 1 x 1/50sec @ ISO125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Moon Info. : Phase: 29.3%, Alt: 21° Az: 270°

6월에 촬영한 달입니다만 뒤늦게 올려봅니다.

소니A7M3로 두 번째 촬영한 달입니다. 고도가 낮아서 일렁거림이 심했지만 소니 카메라는 초점을 맞추기 편리한 기능들이 있어서 좋더군요.
도심의 광해에 묻히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고도가 좀 높을 때 촬영을 해야지 도심에서 낮은 고도는 너무 시상이 안좋습니다.
장초점이지만 작고 컴팩트해서 주로 달 촬영에 사용하고 있는 Vixen VMC110L 경통과 포르타 경위대입니다. 저렇게 세트로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가벼운게 최고의 장점이죠. 광학 성능은… 음… (^^;;;)

2018-06-25

[2018년 6월 16일] 조경철 천문대와 안드로메다 은하

처음으로 화천 광덕산에 있는 조경철 천문대를 다녀왔습니다. 홍천보다 가까운 거리지만 꼬불꼬불한 산길로 한 참 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시간은 홍천보다 더 걸리네요.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펜션과 음식점이 즐비해서 유원지 느낌이었고 산 정상의 천문대에 도착해 보니 주위에 대도시가 없는데도 꽤 밝은 마을들이 있어서 광해가 제법 심했습니다.

처음 온 곳이라 어디서 촬영을 할까 싶어 천문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요. 기상 레이더가 있는 남쪽은 불이 너무 밝은 데다 별을 보러 오신 수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레이져를 쏘며 별을 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쪽에서 촬영은 안 되겠다 싶더군요.

천문대 북쪽 주차장은 바람이 좀 심하게 불었지만, 북쪽과 동쪽이 뚫려있어서 다행히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정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설치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까는 희미하게 보이던 은하수가 이제는 선명하게 동에서 서를 가르고 있어서 장비 설치는 까맣게 잊고 멍하니 은하수를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선명한 은하수가 얼마 만인지...
지평선 부근은 너무 밝아 포기해야 했지만, 신기하게도 시야가 높은 곳은 정말 별이 쏟아지더군요. GPS상으로는 고도가 1037m로 나오던데 고도가 높아서 별이 더 잘 보이는 걸까요?
이날은 매번 테스트 하지 못했던 RST-150H 적도의를 드디어 제대로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lign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가 않네요. 컨트롤러의 메뉴와 안내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남쪽과 서쪽의 별은 시야가 가려서 선택할 수가 없어 제대로 된 Align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20여 분(EM-11이면 5분도 안 걸릴 일인데...)을 끙끙거린 끝에 6 Star Align을 무사히 마치고 백조자리 Albireo 주변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2018-06-16 01:08 (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D Mark II, RST-150H
Kenko PRO1D Pro Softon-A(W)
38 x 10sec @ ISO6400, F/4.0
DSS4.1.1, Photoshop CS3


테스트 촬영에서 10초 한 장으로 NGC7000 북아메리카 성운이 보이는 거 같아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만... 역시 10초로는 어림도 없네요. 형태만 살짝 보이는 정도...

게다가 기대한  RST-150H 적도의는 6 Star Align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Align star를 선택하지 못해서인지 GOTO를 해보면 간신히 카메라 시야에 대상이 들어오는 수준이라 반쪽짜리 테스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테스트는 다음 기회로...

매번 준비 없이 촬영을 하면 늘 결과가 안 좋은 걸 알기에 철저히 준비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허겁지겁 떠난 촬영이라 제대로 건진 게 없네요... 테스트도 꽝, 결과물도 꽝.......

슬슬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냥 돌아오기가 아까워 마지막으로 M31 안드로메다 은하를 담아봤습니다.
2018-06-16 01:25 (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D Mark II, RST-150H
73 x 30sec @ ISO3200, F/4.0
DSS4.1.1, Photoshop CS3

안드로메다 은하는 생각보다 많은 게 보이네요!!

1분 정도 노출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암흑대도 살짝 보이고 보일 건 다 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촬영해 본 M31이라 허접하지만 그래도 애착이 가네요.
촬영보다는 별빛을 쐬는 것이 목적인 관측회라 후배나 저나 그냥 별이 쏟아지는 것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또 시도하면 되니까요!
차도 정말 많이 들락거리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한 천문대였지만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별은 원 없이 봤으니까요!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피곤에 쩔어 돌아왔지만 벌써 그곳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2018-06-03

LonelySpeck의 SharpStar2

망원경이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해서 성야(星野) 사진이나 일주(一周)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별에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나마 아래 사진의 렌즈처럼 무한대 표시(∞)가 있는 렌즈라면 무한대 표시 부근에서 초점을 찾으면 되지만 표시가 없는 렌즈는 초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워낙 미세한 차이로 초점이 결정되기 때문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오리온자리를 촬영한 위 사진의 경우를 보면 현장에서는 별에 초점이 잘 맞은 줄 알았습니다만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지상의 물체에 초점이 맞은 경우입니다.

이렇게 초점이 안 맞으면 하룻밤을 투자한 사진을 모두 버려야 하니 초점에 늘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초점에 대한 고민은 2005년도에 러시아의 Bahtinov란 분이 특별한 회절상을 만들어 내는 Mask를 고안하면서 해결이 되었죠. 바로 Bahtinov Mask입니다. 너무 유명한 Mask라 따로 설명을 안 하겠습니다만 이 Mask를 사용하면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행성을 주로 촬영했기 때문에 이 Bahtinov Mask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행성과 별은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죠.

말 나온 김에 왜 초점이 다른지 잠깐 상식 차원에서 알아보자면...

행성은 별과 달리 면광원(面光源)입니다. 별은 점광원(點光源)이죠. 면적이 없는 무한히 작은 점입니다. 밤하늘에 있는 별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은 밝기 차이 때문이지 크기 때문은 아닙니다. 모든 별(태양은 빼고요)은 워낙 멀리 있어서 모두 점입니다. 하지만 행성은 비록 눈으로 보기에는 다른 별과 마찬가지로 보일지 모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면적(面積)을 가진 원으로 보입니다. 즉, 별에 초점을 맞추고 행성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그 반대도 그렇고요.

이런 이유로 행성과 별은 초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실 둘 다 어렵습니다)

그동안은 도심에서 행성만 촬영하면서 지냈지만, 최근엔 시골로 관측지를 찾아다니며 자연을 벗 삼아 성야 사진 찍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해서 초점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Bahtinov mask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성품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Aliexpress에서 찾아보니 아크릴과 금속으로 만든 다양한 전통적인 Bahtinov Mask를 판매하더군요. 그중에서 금속으로 된 제품을 하나 구매해봤습니다.
렌즈 앞에 거는 방식으로 다양한 구경의 렌즈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제품입니다. 특별할 건 없고 가격도 저렴하니 회절상만 잘 나와 준다면 문제없겠다 싶던 중 우연히 SharpStar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용 사각 필터 형식으로 필터 홀더에 장착해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편리해 보였습니다. 바로 100x100mm 크기로 주문을 했습니다.
실제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크릴 판에 레이져로 패턴을 새긴 게 전부이지만 전용 필터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휴대가 간편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이 SharpStar를 지난번 양평에서의 촬영 때 Samyang 135mm F/2.0 렌즈에 붙여서 테스트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캐논 600D의 라이브 뷰 상에서는 ISO 6400으로도 알타이르(Altair)의 회절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초 노출로 촬영한 이미지의 회절상을 확인하면서 초점을 맞췄는데도 생각보다 쉽고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5초 노출이라 회절상이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가운데 있는 수직 라인이 초점 면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데요 정 중앙에 올 때까지 조절을 하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실제 사용에서는 밝은 별을 시야의 중앙에 위치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SharpStar로 초점을 맞추고 안타레스(Antares) 주변을 60초 노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정도면 초점이 잘 맞은 거 같지 않나요?

SharpStar는 사각 필터 형식이라 필터 홀더가 있어야 하고, 렌즈 구경(口徑)에 맞는 필터 어댑터가 구경 별로 여러 개 있지 않다면 사용하기가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Aliexpress에서 판매하는 범용적인 Mask가 더 편할 수도 있지요.
성능은 두 개를 비교해 보지 않아서 어느 제품이 회절상이 더 선명하고 보기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 사각 필터와 함께 보관할 수 있고 필터 홀더만 있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SharpStar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05-31

[2018년 5월 21일] 소니 A7III 카메라와 달 촬영

2018-05-21 21:36 (KST)
Yeoksam-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6/10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Sony A7M3
Frames : 1 x 1/250sec @ ISO125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Moon Info. : Age: 6.6 days, Phase: 42.6%, Alt: 45.5° Az: 250.5°

정말 오랜만에 달을 촬영했습니다. 이게 몇 년 만인지...

퇴근하면서 올려다본 달은 벌써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옥상으로 망원경을 들고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경통 냉각 때문에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옥상에서 30분 정도를 어슬렁거려야 했습니다.
이번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Sony α7 III(A7M3/A7III, 모델명: ILCE-7M3, 이하 A7M3)입니다.
올해 2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새로운 모델로 저도 구매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사용법을 잘 모릅니다.
(뭔가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블로그 주인입니다. 아하하...^^;;;)
그리고 릴리즈(Camera Release)도 아직 준비가 안돼서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촬영 하는 등 누가 봐도 달(月, Moon)은 뒷전이고 카메라의 테스트가 목적인 촬영이었습니다!!

풀 프레임(Full Frame) 카메라가 없던 제가 DSLR도 아닌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도 디자인이었습니다. A7M3는 필름 카메라와 거의 비슷한 크기와 외형이면서 소니 특유의 감성이 묻어 나는 디자인으로 카메라 자체의 성능이나 화려한 스펙보다 저에겐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캬...) 정말 이쁘지 않습니까???

문제는 이렇게 디자인만으로 카메라를 고르고 보니 소니 A7 계열 카메라 모델들(A7S, A7R, A7)의 Star Eater 이슈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설마 아직도 해결 안 됐을 줄은...) 이 부분은 직접 성야(星野)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야겠지만, 설령 별을 먹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해도 구매를 후회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카메라이니까요.

성야 사진은 찍어보지 않았지만 이날 달을 촬영하면서 캐논 600D(이하 600D)와 비교해서 초점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초점 확대 기능은 600D도 있는 기능이지만 수동 렌즈를 위한 피킹(Peaking) 기능이 있어서 초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anon도 Magic Lantern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초점이 맞은 부분은 위 사진처럼 테두리가 칠해지기 때문에 달처럼 애매한 대상도 초점을 정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테두리가 많이 생기는 위치를 찾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무음(無音) 셔터 기능이 있어서 촬영 시에 셔터의 진동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망원경과 같이 확대율이 높은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도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좋은 기능들을 달 사진 촬영에 활용하니까 좀 더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능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촬영을 편하게 해 주는군요.

어쩌다 보니 장점만 얘기했지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칭찬만 하는 것으로... ^^;;

몇 년 만에 달을 촬영하려니 정신이 없어서 혼자 우왕좌왕했지만 새 카메라로 달을 촬영하는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달도 좀 자주 보고 그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