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6

[2018년 6월 18일] 월령 4.7일의 달

2018-06-18 22:01(KST)
Location : Yeoksam-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Sony A7M3
Frames : 1 x 1/50sec @ ISO125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Moon Info. : Phase: 29.3%, Alt: 21° Az: 270°

6월에 촬영한 달입니다만 뒤늦게 올려봅니다.

소니A7M3로 두 번째 촬영한 달입니다. 고도가 낮아서 일렁거림이 심했지만 소니 카메라는 초점을 맞추기 편리한 기능들이 있어서 좋더군요.
도심의 광해에 묻히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고도가 좀 높을 때 촬영을 해야지 도심에서 낮은 고도는 너무 시상이 안좋습니다.
장초점이지만 작고 컴팩트해서 주로 달 촬영에 사용하고 있는 Vixen VMC110L 경통과 포르타 경위대입니다. 저렇게 세트로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가벼운게 최고의 장점이죠. 광학 성능은… 음… (^^;;;)

2018-06-25

[2018년 6월 16일] 조경철 천문대와 안드로메다 은하

처음으로 화천 광덕산에 있는 조경철 천문대를 다녀왔습니다. 홍천보다 가까운 거리지만 꼬불꼬불한 산길로 한 참 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시간은 홍천보다 더 걸리네요.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펜션과 음식점이 즐비해서 유원지 느낌이었고 산 정상의 천문대에 도착해 보니 주위에 대도시가 없는데도 꽤 밝은 마을들이 있어서 광해가 제법 심했습니다.

처음 온 곳이라 어디서 촬영을 할까 싶어 천문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요. 기상 레이더가 있는 남쪽은 불이 너무 밝은 데다 별을 보러 오신 수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레이져를 쏘며 별을 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쪽에서 촬영은 안 되겠다 싶더군요.

천문대 북쪽 주차장은 바람이 좀 심하게 불었지만, 북쪽과 동쪽이 뚫려있어서 다행히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정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설치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까는 희미하게 보이던 은하수가 이제는 선명하게 동에서 서를 가르고 있어서 장비 설치는 까맣게 잊고 멍하니 은하수를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선명한 은하수가 얼마 만인지...
지평선 부근은 너무 밝아 포기해야 했지만, 신기하게도 시야가 높은 곳은 정말 별이 쏟아지더군요. GPS상으로는 고도가 1037m로 나오던데 고도가 높아서 별이 더 잘 보이는 걸까요?
이날은 매번 테스트 하지 못했던 RST-150H 적도의를 드디어 제대로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lign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가 않네요. 컨트롤러의 메뉴와 안내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남쪽과 서쪽의 별은 시야가 가려서 선택할 수가 없어 제대로 된 Align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20여 분(EM-11이면 5분도 안 걸릴 일인데...)을 끙끙거린 끝에 6 Star Align을 무사히 마치고 백조자리 Albireo 주변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2018-06-16 01:08 (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D Mark II, RST-150H
Kenko PRO1D Pro Softon-A(W)
38 x 10sec @ ISO6400, F/4.0
DSS4.1.1, Photoshop CS3


테스트 촬영에서 10초 한 장으로 NGC7000 북아메리카 성운이 보이는 거 같아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만... 역시 10초로는 어림도 없네요. 형태만 살짝 보이는 정도...

게다가 기대한  RST-150H 적도의는 6 Star Align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Align star를 선택하지 못해서인지 GOTO를 해보면 간신히 카메라 시야에 대상이 들어오는 수준이라 반쪽짜리 테스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테스트는 다음 기회로...

매번 준비 없이 촬영을 하면 늘 결과가 안 좋은 걸 알기에 철저히 준비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허겁지겁 떠난 촬영이라 제대로 건진 게 없네요... 테스트도 꽝, 결과물도 꽝.......

슬슬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냥 돌아오기가 아까워 마지막으로 M31 안드로메다 은하를 담아봤습니다.
2018-06-16 01:25 (KST)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D Mark II, RST-150H
73 x 30sec @ ISO3200, F/4.0
DSS4.1.1, Photoshop CS3

안드로메다 은하는 생각보다 많은 게 보이네요!!

1분 정도 노출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암흑대도 살짝 보이고 보일 건 다 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촬영해 본 M31이라 허접하지만 그래도 애착이 가네요.
촬영보다는 별빛을 쐬는 것이 목적인 관측회라 후배나 저나 그냥 별이 쏟아지는 것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또 시도하면 되니까요!
차도 정말 많이 들락거리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한 천문대였지만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별은 원 없이 봤으니까요!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피곤에 쩔어 돌아왔지만 벌써 그곳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2018-06-03

LonelySpeck의 SharpStar2

망원경이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해서 성야(星野) 사진이나 일주(一周)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별에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나마 아래 사진의 렌즈처럼 무한대 표시(∞)가 있는 렌즈라면 무한대 표시 부근에서 초점을 찾으면 되지만 표시가 없는 렌즈는 초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워낙 미세한 차이로 초점이 결정되기 때문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오리온자리를 촬영한 위 사진의 경우를 보면 현장에서는 별에 초점이 잘 맞은 줄 알았습니다만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지상의 물체에 초점이 맞은 경우입니다.

이렇게 초점이 안 맞으면 하룻밤을 투자한 사진을 모두 버려야 하니 초점에 늘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초점에 대한 고민은 2005년도에 러시아의 Bahtinov란 분이 특별한 회절상을 만들어 내는 Mask를 고안하면서 해결이 되었죠. 바로 Bahtinov Mask입니다. 너무 유명한 Mask라 따로 설명을 안 하겠습니다만 이 Mask를 사용하면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행성을 주로 촬영했기 때문에 이 Bahtinov Mask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행성과 별은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죠.

말 나온 김에 왜 초점이 다른지 잠깐 상식 차원에서 알아보자면...

행성은 별과 달리 면광원(面光源)입니다. 별은 점광원(點光源)이죠. 면적이 없는 무한히 작은 점입니다. 밤하늘에 있는 별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은 밝기 차이 때문이지 크기 때문은 아닙니다. 모든 별(태양은 빼고요)은 워낙 멀리 있어서 모두 점입니다. 하지만 행성은 비록 눈으로 보기에는 다른 별과 마찬가지로 보일지 모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면적(面積)을 가진 원으로 보입니다. 즉, 별에 초점을 맞추고 행성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그 반대도 그렇고요.

이런 이유로 행성과 별은 초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실 둘 다 어렵습니다)

그동안은 도심에서 행성만 촬영하면서 지냈지만, 최근엔 시골로 관측지를 찾아다니며 자연을 벗 삼아 성야 사진 찍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해서 초점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Bahtinov mask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성품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Aliexpress에서 찾아보니 아크릴과 금속으로 만든 다양한 전통적인 Bahtinov Mask를 판매하더군요. 그중에서 금속으로 된 제품을 하나 구매해봤습니다.
렌즈 앞에 거는 방식으로 다양한 구경의 렌즈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제품입니다. 특별할 건 없고 가격도 저렴하니 회절상만 잘 나와 준다면 문제없겠다 싶던 중 우연히 SharpStar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용 사각 필터 형식으로 필터 홀더에 장착해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편리해 보였습니다. 바로 100x100mm 크기로 주문을 했습니다.
실제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크릴 판에 레이져로 패턴을 새긴 게 전부이지만 전용 필터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휴대가 간편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이 SharpStar를 지난번 양평에서의 촬영 때 Samyang 135mm F/2.0 렌즈에 붙여서 테스트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캐논 600D의 라이브 뷰 상에서는 ISO 6400으로도 알타이르(Altair)의 회절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초 노출로 촬영한 이미지의 회절상을 확인하면서 초점을 맞췄는데도 생각보다 쉽고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5초 노출이라 회절상이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가운데 있는 수직 라인이 초점 면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데요 정 중앙에 올 때까지 조절을 하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실제 사용에서는 밝은 별을 시야의 중앙에 위치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SharpStar로 초점을 맞추고 안타레스(Antares) 주변을 60초 노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정도면 초점이 잘 맞은 거 같지 않나요?

SharpStar는 사각 필터 형식이라 필터 홀더가 있어야 하고, 렌즈 구경(口徑)에 맞는 필터 어댑터가 구경 별로 여러 개 있지 않다면 사용하기가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Aliexpress에서 판매하는 범용적인 Mask가 더 편할 수도 있지요.
성능은 두 개를 비교해 보지 않아서 어느 제품이 회절상이 더 선명하고 보기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 사각 필터와 함께 보관할 수 있고 필터 홀더만 있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SharpStar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05-31

[2018년 5월 21일] 소니 A7III 카메라와 달 촬영

2018-05-21 21:36 (KST)
Yeoksam-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6/10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Sony A7M3
Frames : 1 x 1/250sec @ ISO125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Moon Info. : Age: 6.6 days, Phase: 42.6%, Alt: 45.5° Az: 250.5°

정말 오랜만에 달을 촬영했습니다. 이게 몇 년 만인지...

퇴근하면서 올려다본 달은 벌써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옥상으로 망원경을 들고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경통 냉각 때문에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옥상에서 30분 정도를 어슬렁거려야 했습니다.
이번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Sony α7 III(A7M3/A7III, 모델명: ILCE-7M3, 이하 A7M3)입니다.
올해 2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새로운 모델로 저도 구매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사용법을 잘 모릅니다.
(뭔가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블로그 주인입니다. 아하하...^^;;;)
그리고 릴리즈(Camera Release)도 아직 준비가 안돼서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촬영 하는 등 누가 봐도 달(月, Moon)은 뒷전이고 카메라의 테스트가 목적인 촬영이었습니다!!

풀 프레임(Full Frame) 카메라가 없던 제가 DSLR도 아닌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도 디자인이었습니다. A7M3는 필름 카메라와 거의 비슷한 크기와 외형이면서 소니 특유의 감성이 묻어 나는 디자인으로 카메라 자체의 성능이나 화려한 스펙보다 저에겐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캬...) 정말 이쁘지 않습니까???

문제는 이렇게 디자인만으로 카메라를 고르고 보니 소니 A7 계열 카메라 모델들(A7S, A7R, A7)의 Star Eater 이슈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설마 아직도 해결 안 됐을 줄은...) 이 부분은 직접 성야(星野)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야겠지만, 설령 별을 먹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해도 구매를 후회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카메라이니까요.

성야 사진은 찍어보지 않았지만 이날 달을 촬영하면서 캐논 600D(이하 600D)와 비교해서 초점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초점 확대 기능은 600D도 있는 기능이지만 수동 렌즈를 위한 피킹(Peaking) 기능이 있어서 초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anon도 Magic Lantern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초점이 맞은 부분은 위 사진처럼 테두리가 칠해지기 때문에 달처럼 애매한 대상도 초점을 정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테두리가 많이 생기는 위치를 찾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무음(無音) 셔터 기능이 있어서 촬영 시에 셔터의 진동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망원경과 같이 확대율이 높은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도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좋은 기능들을 달 사진 촬영에 활용하니까 좀 더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능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촬영을 편하게 해 주는군요.

어쩌다 보니 장점만 얘기했지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칭찬만 하는 것으로... ^^;;

몇 년 만에 달을 촬영하려니 정신이 없어서 혼자 우왕좌왕했지만 새 카메라로 달을 촬영하는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달도 좀 자주 보고 그래야겠습니다.

2018-05-29

[2018년 5월 18일] 양평의 전갈자리와 안타레스

전갈자리 안타레스 주변
2018-05-18 23:03 (KST)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Kenko PRO1D Pro Softon-A(W)
1 x 60sec @ ISO800, F/4.0
Photoshop CS3


이틀째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었지만 밤부터 갠다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만 믿고 퇴근후에 양평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해서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지만 외곽으로 빠져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예보대로 정말 구름이 걷히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서 먼지도 씻어 갔는지 투명도는 정말 좋더군요. 오랜만에 마음도 후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관측지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0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월령도 좋고 날도 맑아서 먼저 오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라니 말고는 아무도 없더군요.

비 온 후라 수증기가 많아서 살짝 연무가 낀 느낌이었지만 별은 쏟아질 정도로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네요 ㅠㅠ

이번 관측은 몇 달 전에 새로들인 RST-150H라는 하모닉 드라이브 적도의를 테스트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몇 주 전 홍천에서 테스트해 보려고 했었는데 구름이 몰려와서 포기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12V 배터리를 안 가지고 왔더라고요... (망했습니다 ㅠㅠ)
테스트는 이번에도 다음 기회로...

이상하게 저랑은 인연이 없는 적도의지만 다행히 빅센의 폴라리에(Polarie)도 함께 가져왔기에 떠오르고 있는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주변을 촬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 이미지와 Sky Chart 합성

노출 1분 한 장의 이미지라 노이즈(Noise)가 많지만 안타레스 주변에 있는 구상 성단인 M4 (Messier 4)도 보이는군요. 사실 M4는 구상 성단이라기에는 좀 엉성한 편인데요. 그래도 5.4등급으로 유명한 구상 성단인 M13보다도 밝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울에서는 고도가 낮아 광해에 묻혀서 실제로 보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이 정도라도 보여 주는 게 다행인 거죠.
결과를 보니 안타레스 주변을 좀 더 많이 찍어서 합성을 해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떠오르는 백조자리에 눈이 멀어 거의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은하수를 날아가는 백조를 찍었답니다.
2018-05-18 23:54(KST)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Canon EF 28mm F/1.8 USM,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80 x 30sec @ ISO1600, F/4.0
DeepSkyStacker 4.1.1, Photoshop CS3


와!!! 은하수가 어딨죠???

아래쪽으로 은하수가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든 그런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뭔가 잘못했으니 이렇게 나왔겠지만, 그 뭔가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노출이나 조리개 아니면 ISO 등등... 문제의 원인이 너무 다양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촬영을 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진행해야겠습니다.

자정이 넘어가니 은하수를 배경으로 점프 샷을 찍는 분들이 잔뜩 생겼습니다. 별만 찍는 게 아니라 자신을 함께 담는 취미도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분위기가 캠핑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라 서둘러서 목성과 전갈자리를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2018-05-19 00:51(KST)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Canon EF 28mm F/1.8 USM,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1 x 30sec @ ISO1600, F/4.0
Photoshop CS3


목성이 정말 밝았습니다만 전갈자리 주변의 메시에 대상도 희미하지만 잘 담겼습니다. 구도가 많이 엉성하지만 이번엔 은하수도 좌측 하단에서 꽤 잘 보입니다. 광시야는 또 이런 맛이 있네요.

은하수를 날아가는 백조가 아니라 전갈자리나 여러 장 찍을 걸 그랬습니다...

늘 아쉽기만 한 촬영이었지만 사진이 잘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또 별빛을 쐐서 좋은...
이래서 취미가 좋은 거겠죠? 잘 안됐으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요.

월령만 좋아지면 또 나오고 싶어집니다. 아직도 쏟아지는 별들이 눈에 선하네요...

2018-05-22

[2018년 2월 16일] 철원의 밤하늘

몇 달 지난 일입니다만 이제서야 시간을 내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2월 16일은 정말 추운 설날이었습니다.
모두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있을 시간에 저는 후배랑 둘이 날이 맑다는 이유 하나로 철원으로 별을 보러 갔습니다.

원래 이 후배 녀석과 하는 일은 항상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벌이는 일들이 많은지라 이번에도 촬영 대상이나 준비 같은 건 하지도 않은 채 추위와 결로(結露)에 대한 준비만 간단히 해서 철원의 노동당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초저녁에 각자 길을 나섰습니다.

설 연휴라 차가 많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명절이라 서울을 떠났는지 텅빈 서울을 벗어나 철원으로 가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가는 동안 차를 잠깐 세우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더군요.
얼굴이 금방이라도 얼듯이 얼얼 할 정도로 추웠지만 쏟아지는 별을 보니 추위는 잊은채 신이나서 노동당사로 달려갔습니다.

한 참을 더 달려서 노동당사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에 가로등이 생겼더군요... (헐... ㅠㅠ)
예전엔 주차장이 어두워서 별을 보거나 촬영하기 좋았었는데 이제는 가로등이 너무 밝아서 별을 보기는 힘들겠습니다.

어쩔 수 없어 일단 그리 멀지 않은 수피령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수피령에 도착해 보니 아직 눈이 수북하고 주변이 온통 얼음이었지만 다행히 별을 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조심조심 걸어 다니면 되니까요.
심한 바람에 정말 춥고 주변도 시야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원래는 10mm 광시야 렌즈로 풍경과 별을 함께 담을 생각이었지만 주변이 온통 나무여서 일주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벌써 밤 11시가 다 되어 오리온이 지고 있었고 곧 나무에 가리기 직전이라 서둘러 오리온 자리를 중심으로 일주 사진을 찍었습니다.
2018-02-16 22:53 (KST)
Sangseo-myeon,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Canon EOS 600D + Samyang 10mm F/2.8
142 x 30sec @ ISO1600, F/4.0
DeepSkyStacker 3.3.2, Photoshop CS3

음... 역시 밋밋하군요... 크롭 바디라 광시야도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아쉬운 마음에 북극성 주변 일주도 짧게 찍어 봤습니다.
2018-02-17 00:09 (KST)
Sangseo-myeon,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Canon EOS 600D + Samyang 10mm F/2.8
68 x 30sec @ ISO1600, F/4.0
DeepSkyStacker 3.3.2, Photoshop CS3

이것도 밋밋... 북극성 일주는 시간이 길어야 볼만 한데... 30분 정도로는 어림도 없네요. 
최소 2시간은 찍어줘야 할 거 같습니다.

사실 날씨가 맑아서 별빛 쐬러 온거지 딱히 뭘 찍으려고 계획하고 온게 아니라서 더 찍을 만한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주변 시야도 너무 가려서 더 볼 수 있는 것도 없고요.

벌써 철수하자니 아깝고... 철원까지 왔는데 노동당사는 담아가야지 싶어서 다시 노동당사로 돌아왔습니다. (노동당사 주변은 대남 방송이 아주 또렷이 들리더군요. 이 동네 사시는 분들은 밤에 시끄럽겠습니다.)

노동당사는 자정이 넘어서 그런지 조명을 껐더군요. 다행이다 싶어서 중앙에서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남들 다 찍어보는 일주 사진을 찍었습니다. 
2018-02-17 01:44 (KST)
Cheorwon-eup,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Canon EOS 600D + Samyang 10mm F/2.8
60 x 30sec @ ISO1600, F/4.0
DeepSkyStacker 3.3.2, Photoshop CS3

조명도 꺼졌는데 노동당사가 꽤 밝죠? 촬영 중간에 택시가 쌍라이트를 켜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것도 왕복으로... 별이 안찍히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빠진거 없이 다 나왔네요.

한겨울이라 바람도 심하고 엄청 추웠는데다 건질만한 사진도 없는 이상한 출사였습니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정말 오래도록 손대지 않았던 별 보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 처럼 자주보거나 행성을 촬영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주사진이라도 아니면 그냥 맨눈으로 별을 보더라도 자주 별 빛을 쐬어줘야 되겠습니다. 

2015-10-19

[2015년 10월 19일] 펠리컨 케이스(Pelican case)

오래 정들었던 논현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먹을만한 음식점 하나 없는 동네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는데 떠나려니 조금... 아주 쪼금 서운하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새로 옮기는 곳은 건물의 진동이 심해 옥상에서의 관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논현동 건물의 옥상은 높은 펜스가 둘러져있어 주변의 잡광(雜光)도 막아주고 바람도 어느 정도 막아주어 관측하기엔 정말 좋은 장소였습니다.


서울에서, 그것도 강남에서 이 정도 관측 장소는 찾기 힘들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집도 5분 거리라 휴일에도 언제든 편하게 행성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싣고 관측지로 이동해서 관측을 할 정도의 체력은 안되니 자연스레 관측과 촬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되어 보유한 장비를 모두 처분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건물 옥상의 창고에 망원경을 보관하고 밤에 와서 별을 좀 봐도 괜찮을지 건물 관리소장님께 슬쩍 부탁을 드려봤습니다. 그랬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네요!!! 이런 감사할 데가...

역시 사람은 평소에 잘 해야 하나 봅니다...

말 나온 김에 창고를 살펴보니 철문으로 닫혀있어서 도난의 우려는 없겠지만 여름에는 습기가 장난이 아니겠더군요. 지금처럼 알루미늄 케이스로 보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대신 창고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아 경통의 냉각 시간은 많이 줄 거 같네요.

일단 보관 장소는 생겼으니 망원경과 적도의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를 구매하기로 하고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이 있는 케이스를 찾아보니 선택할 수 있는 케이스는 펠리컨 케이스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지노 케이스도 찾아봤지만 원하는 크기의 케이스를 찾지 못 했습니다.

적도의 케이스는 중형 적도의를 수납할 수 있도록 iM2720 케이스로 구매했고, 경통을 수납할 케이스는 향후 C11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수납이 가능하도록 가장 큰 iM2975 케이스를 선택했습니다. 두 케이스 모두 Storm 모델로 캐리어 처럼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케이스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들다가 허리라도 다칠까 걱정돼서요 ^^;;

구매를 하자 총알같이 배송이 됐습니다. 첫 인상은 저...정말 크네요...


정말 튼튼하고 무겁습니다. 우려했던 케이스의 밀봉(密封)은 잘 되는 거 같습니다. 수심 5m까지 방수도 되고 방습, 방진이 완벽하다고 선전하니 제조사를 믿어야겠지요.

케이스에 포함된 스펀지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전체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소중한 장비가 잘 보호된다면 만족해야겠습니다. 옮길 때 조심해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장비를 매번 옥상까지 옮기느라 힘들어서 경통과 적도의의 업그레이드를 포기했었는데요. 이제 항상 옥상에 장비가 있는 셈이니... 업그레이드를 고민해도 되겠습니다.

[2015년 10월 16일] 철원 원정과 첫 일주사진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상(Seeing) 예보도 최고였지만 행성 시즌은 아직 몇 달 더 있어야 하니 아쉽기만 하네요.
행성 촬영 말고는 할 줄아는 게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행성 시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에게서 날씨도 좋은데 철원으로 별빛이나 쐬러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봐둔 관측 장소가 있는데 같이 가자는 거였지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건 내키지 않아 삼각대와 카메라만 들고 따라나섰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말이죠...

금요일이라 정체가 심해서 저녁 9시가 넘어 출발을 했는데도 차가 많은데다 목적지인 철원읍 까지는 거리가 112km로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별을 실컷 볼 생각에 별 얘기를 하며 신나게 철원으로 달렸습니다.

서울을 지나 의정부를 통과하고 동두천을 지나면서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고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난 후에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차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한눈에 은하수가 보이고 별이 쏟아질 듯 보이네요.

기대에 차 도착한 곳은 철원읍 어딘가에 위치한 산 중턱의 공터였습니다. 후배 혼자 몇 번 와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요. 간간이 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주위에는 불빛 하나 없는 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혼자 있기에는 좀 무섭겠더라고요...)

남쪽은 서울과 의정부 쪽이라 광해(光害)가 좀 올라왔고 북쪽도 광해가 있었습니다. 후배 말로는 산 너머에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는군요. 서울을 벗어나 별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 저로서는 이 정도의 광해는 아무 문제가 안됐습니다.

동서(東西)를 가로지르는 은하수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쏟아질 듯 보이는 별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이런 별을 볼 수 있는 게...

촬영 경험은 없지만 이런 장관을 놓질 수 없어 부지런히 카메라를 설치하고 백조자리를 겨눴습니다.

『정말 은하수가 보일까?』라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20초 노출로 촬영을 했습니다.
정말 희미하지만 은하수가 보였습니다. :lol:

성야(星夜) 사진은 처음이라 노출이나 구도 설정도 쉽지 않더군요. 특히 초점 확인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결국 초점이 맞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은하수와 그 위를 날아가는 백조자리의 모습이 촬영된 게 마냥 신기했습니다만...
백조자리라고 말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선을 그어야 했습니다...

은하수가 보인다는 것에 신이 나서 이번엔 북극성 주변을 20초 간격으로 30분 동안 촬영해서 일주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구도를 잡는 건 어렵더군요. 대충 북극성을 카메라의 뷰 파인더에 넣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20초마다 찰칵 소리가 나며 촬영이 되는 것을 확인하자 음... 할 게 없네요...

행성 촬영은 계속 모니터를 보며 시상이 좋을 때를 노리거나 초점을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촬영된 동영상을 합성하는 등 할 일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일주 사진은 촬영이 되는 동안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촬영 내내 멍하니 하늘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잔상이 남을 정도의 밝은 유성이 지나갈 땐 탄성이 나왔고요. 이렇게 생각보다 30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촬영된 결과를 확인하려는 순간... 헉!!! 렌즈에 이슬이.... 그것도 흠뻑 젖을 정도로 내렸습니다.

추울까 봐 옷은 챙겼지만 이슬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를 않았네요. 후배 녀석도 지난번에 괜찮아서 이번에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답니다... 망했습니다... ㅠㅠ

저는 서울에서만 그것도 건물 옥상에서만 촬영을 해서 이슬이나 서리를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이슬이 이렇게 금방 내리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더 이상 촬영을 할 수도 없어서 렌즈를 닦고 떠오르는 오리온 자리를 한 장 촬영하고 근처에 있다는 노동당사를 둘러보고는 돌아왔습니다.

경험이 없으니 준비도 소홀했고 촬영도 엉망인 철원 원정이었습니다.
별을 본지 30년이 넘었는데 처음 경험했으니 많이 부끄럽네요. 날씨만 맑으면 관측지로 떠나는 별지기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편하게 보는 데만 익숙해져서 자연과 함께 촬영하는 즐거움을 미처 몰랐던 것도 후회스럽고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원정 촬영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촬영된 사진을 보니까 다행히 촬영 후 20분 정도는 이슬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괜찮은 부분만 추려서 합성을 했습니다.
촬영 시간이 짧아 뭔가 돌다 만 느낌이지만(^^;;) 제게는 생애 첫 일주 사진이라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촬영은 Canon 600D와 18-55mm 번들렌즈를 사용했습니다만, 역시 번들렌즈는 사용하면 안 되는 물건인가 봅니다. 일주 사진에나 써야겠네요.

이렇게 한 장 찍고 돌아온 황당한 원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이제 날씨가 좋으면 후배를 꼬셔서 운전을 시켜야겠네요.

2015-09-03

[2015년 9월 3일] 일본의 천문잡지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91년도 대학 신입생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6인치 반사 망원경을 자작(自作) 해 보겠다고 열심히 들락거리던 선두과학사에서 처음으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라는 일본 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없는 천문학 잡지가 부럽기도 했고 실려있는 아름다운 사진이 좋아서 읽지도 못하는 일본 잡지를 매달 선두과학사에서 구매해서 열심히 들여다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두둥...

기억에서는 까맣게 지워져 버려 그런 잡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 날 자주 들르던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인 블로그에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발행일(매월 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다리시는 걸 보니까 갑자기 기억이 확~ 떠오르는 겁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직도 나오나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발행되고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교보문고를 통해 9월호를 구매했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대단합니다. 이런 종류의 잡지를 50년이나 발행할 수 있다는 게 부럽네요.

예전에 비해 크기는 커지고 두께는 얇아졌습니다만 여전한 로고를 보니까 사진만 보면서도 즐거워 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번 9월호는 8월달에 있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련 기사와 내년 봄에 있을 개기일식 원정대 모집기사(이걸 왜 직접 모집하고 홍보하는 건지..) 그리고 Nikon 최초의 천체사진 전용 DSLR인 D810A 카메라의 특집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내용보다는 광고가 훨씬 많고 기사의 내용도 이미 인터넷에서 다 봤던 내용의 재탕이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활자로 인쇄된 천문 잡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는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50주년 기념으로 연재하고 있는 [아마추어 천체사진 50년의 발자취]라는 기사는 꽤 재밌었습니다. (사실 이 연재 기사 때문에 다음 달에도 사 보려고요 ^^;;)

광고가 70%인 잡지지만 모두 망원경과 관련된 광고라 광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특집 기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오래오래 계속 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08-17

[2015년 8월 14일] ASI224MC로 첫 토성 촬영

KST : 2015-08-14 20:45:18
UTC : 2015-08-14 11:45:18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8/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L    :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94ms, FPS=11, Gain=70, Gamma=50)
RGB: ZWO ASI224MC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65ms, FPS=15, Gain=30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26mm (F/24.8)
Other : 1114 frame stacked
Software : SharpCap2.6,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52.1° CM III : 267.3°
Diameter : 39.40"  Magnitude : 0.36  Phase : 99.7%  Alt : 28° 5.77'

Quality graph:

밤이 되자 갑자기 구름이 사라져 버린 듯 그 많던 구름이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그만 보내주려고 했던 토성이지만 이런 날씨를 놓질 수는 없죠. 저녁 7시 부터 장비를 옮기고 경통의 냉각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천문인들은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를 보기 위해 준비하셨겠지만 도심(都心)에서 관측하는 저는 아주 밝은 유성이 아니고서는 흔적도 볼 수 없기에 일찌감치 유성우 관측은 포기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에 관측을 시작할 즈음, 여전히 하늘은 밝았고 토성은 벌써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지체하면 지평선 부근의 광해(光害)에 묻혀 버리겠다 싶어 서둘러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의 시야(視野)에 토성을 넣고 보니 시상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100배에서 카시니 간극이 간신히 확인될 정도였습니다.

ASI224MC 카메라를 장착하고 화면으로 본 토성은 역시나... 화면에서 토성이 춤을 춥니다...
시험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결과는 예상대로 엉망이었고요. 아쉽지만 이대로는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ASI224MC 카메라를 제대로 테스트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제대로 된 촬영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ASI224MC 카메라의 테스트는 다음으로 미루고 ASI120MM 모노 카메라에 IR 642 필터를 사용해서 적외선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적외선 촬영은 늘 신기합니다. 적외선 필터만 추가했을 뿐인데 시상이 최소 1~2단계는 좋아 보이니까요. 물론 많이 어두워져서 노출을 올려야 하지만 상(像)은 훨씬 안정되어 보입니다.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결과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녁 8시 45분에 촬영한 동영상을 AutoStakkert로 합성한 원본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흑백 이미지라도 건질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을 하다가 문득 'ASI224MC도 적외선 필터를 적용해서 촬영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서 벌써 토성은 광해에 묻히기 시작했지만 서둘러 카메라를 바꿔 장착하고 적외선 필터(IR 642 BP)도 사용해서 토성을 촬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 카메라의 초점면이 달라 초점을 다시 맞추느라 또 한참의 시간을 허비한 후에 간신히 토성을 화면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오!! 색이 좀 연해 보이는 걸 제외하고는 상이 순간순간 깔끔하게 서 보입니다.
언제 시상이 그렇게 안 좋았냐는 듯 꽤 볼만한 상을 보여주는군요!

적외선 필터는 정말 신기한 물건이네요...

더 놀라운 건 ASI224MC는 칼라 카메라인데도 모노 카메라인 ASI120MM 보다 감도가 더 좋았습니다. 노출을 더 빠르게 줄 수 있네요. 놀랍습니다...

저녁 9시 24분에 ASI224MC에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서 촬영한 토성입니다.
합성만 하고 보정하지 않은 원본이고요. Gain은 기본값인 300으로 촬영하였는데 400으로 올렸으면 더 많은 프레임을 얻을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IR L + IR RGB 합성을 했습니다만 ASI224MC 카메라의 감도(感度)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기존의 칼라 카메라(ASI120MC)와 비교했을 때 감도가 2배 정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모노 카메라(ASI12MM)와 비교해도 감도가 더 좋다는 게 놀랍네요.

이 정도의 감도라면 시상이 좋은 하늘에서는 정말 엄청난 양(量)의 프레임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겠지만 감도만큼은 정말 뛰어난 카메라란 생각입니다.

2015-08-12

[2015년 8월 10일] 토성

KST : 2015-08-10 21:04:23
UTC : 2015-08-10 12:04:23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IR: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94ms, FPS=11, Gain=7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00mm (F/24.6)
Other : 891 frame stacked
Software : SharpCap2,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286.4° CM III : 275.2°
Diameter : 39.60"  Magnitude : 0.34  Phase : 99.7%  Alt : 27° 44.94'

Quality graph:

정말 오랜만의 촬영이었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에도 좀처럼 맑은 날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 날도 높은 구름이 지나가고 습기가 많아 하늘은 뿌옇게 흐려 보였습니다만 오랜만이라 무리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토성의 시직경이 정말 많이 작아졌네요 고도도 너무 낮아져서 이제는 토성을 보내줘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원래 새로 구매한 ASI224MC 카메라의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시상이 도저히 일반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상이 전혀 서지를 않고 화면상으로도 카시니 간극이 간신히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상황이라 ASI224MC의 테스트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하지만 ASI120MM 모노 카메라에 IR 642 필터를 사용해서 촬영한 토성 한 장을 간신히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적외선(赤外線, Infrared) 촬영은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게 안좋아 보이던 시상도 적외선 필터를 사용하면 많이 안정되어 보이니까 말이죠.

이제 내년의 목성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동안 달이나 열심히 촬영해야겠네요.

2015-07-27

[2015년 7월 27일] SharpCap v2.6.1650 공개

그동안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던 SharpCap이 새로 구매한 ASI224MC를 지원하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ZWO社의 SDK 지원이 늦어진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대로 테스트에는 FireCapture를 사용했었는데요. 몇 시간 전에 SharpCap의 새로운 2.6 버전을 공개됐습니다.
지난 2.5 버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닙니다만, 우측의 컨트롤 패널이 좀 더 사용하기 쉽게 변경되었습니다.

ASI224MC 카메라가 도착하자마자 저도 SDK를 다운로드해서 테스트를 했지만 정상 동작하지 않아 문의도 하고 했었는데요. 새로운 1.10.0.5 버전의 SDK가 공개되면서 모두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에 한동안은 FireCapture를 사용했었지만 가끔 촬영된 동영상을 저장하지 못하는 버그가 발생하면서 지금은 SharpCap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만 FireCapture가 더 많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SharpCap은 동영상의 저장 기능에 충실하고 카메라 제조사의 Driver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SharpCap 2.0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전 버전의 SharpCap을 계속 사용하려는 분들은 우선 ZWO 홈페이지에서 최신 ASI 카메라의 SDK를 다운로드하세요.
다운로드한 SDK에서 x86용 ASICamera.dll을 SharpCap이 설치된 폴더에 복사하시면 2.0 버전에서도 ASI224MC 카메라가 정상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