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3

[2015년 9월 3일] 일본의 천문잡지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91년도 대학 신입생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6인치 반사 망원경을 자작(自作) 해 보겠다고 열심히 들락거리던 선두과학사에서 처음으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라는 일본 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없는 천문학 잡지가 부럽기도 했고 실려있는 아름다운 사진이 좋아서 읽지도 못하는 일본 잡지를 매달 선두과학사에서 구매해서 열심히 들여다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두둥...

기억에서는 까맣게 지워져 버려 그런 잡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 날 자주 들르던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인 블로그에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발행일(매월 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다리시는 걸 보니까 갑자기 기억이 확~ 떠오르는 겁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직도 나오나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발행되고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교보문고를 통해 9월호를 구매했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대단합니다. 이런 종류의 잡지를 50년이나 발행할 수 있다는 게 부럽네요.

예전에 비해 크기는 커지고 두께는 얇아졌습니다만 여전한 로고를 보니까 사진만 보면서도 즐거워 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번 9월호는 8월달에 있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련 기사와 내년 봄에 있을 개기일식 원정대 모집기사(이걸 왜 직접 모집하고 홍보하는 건지..) 그리고 Nikon 최초의 천체사진 전용 DSLR인 D810A 카메라의 특집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내용보다는 광고가 훨씬 많고 기사의 내용도 이미 인터넷에서 다 봤던 내용의 재탕이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활자로 인쇄된 천문 잡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는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50주년 기념으로 연재하고 있는 [아마추어 천체사진 50년의 발자취]라는 기사는 꽤 재밌었습니다. (사실 이 연재 기사 때문에 다음 달에도 사 보려고요 ^^;;)

광고가 70%인 잡지지만 모두 망원경과 관련된 광고라 광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특집 기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오래오래 계속 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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