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9

[2015년 2월 6일] 목성과 이오

KST : 2015-02-06 22:21:43
UTC : 2015-02-06 13:21:43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7/10
Transparency : 2/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ROI=640x480, 99sec, Exp=39ms, FPS=25.6,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77mm (F/25.0)
Other : 1492/2983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113.7° CM II : 130.2° CM III : 38.8°
Diameter : 45.40"  Magnitude : -2.42  Phase : 100.0%  Alt : 51° 26.04'

체력은 바닥인데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에 보기 힘든 포근한 날씨로 기류의 이동도 크지 않아 시상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낮의 기류도를 보니 밤에는 정말 좋은 시상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일찌감치 경통을 냉각시켰습니다. 하지만 밤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급하게 일 처리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해 버렸습니다. 몸도 지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관측은 포기해야겠다 생각하던 중 퇴근 전에 기류도를 다시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WunderMap에서 제공하는 기류도 중 300mb 기류도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지역의 시상이 진한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류도를 보면서 서울이 보라색인 것은 처음입니다. 상층의 기류는 이동이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상에서 촬영을 포기할 수는 없죠. 적도의를 설치하기 위해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온통 옅은 구름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목성은 빛을 많이 잃은 모습으로 보이고 달은 주위에 달무리가 져 보이네요. 잠시 5분 정도 멍하니 서서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시상이 좋으니 구름이 끼는군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더 큰 문제는 북극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성과 같이 행성을 촬영하는 경우 고배율로 확대 촬영을 하게 되는데요. 극축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하면 좁은 시야에서 바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수동으로 계속 보정을 해 줘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만 이런 시상을 또 언제 보겠냐 싶어 촬영을 하기로 마음먹고 적도의를 설치했습니다. 북극성이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극축 망원경으로 보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북쪽으로 잘 향하도록 하고 극축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니 다행히 어둡지만 북극성이 보이더군요. 다른 별은 하나도 보이지를 않아 북극성인지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평소의 설정대로 설치했을 때 보였다면 북극성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어렵게 극축 설정을 마치고 목성을 겨눠보니 잘 추적합니다! 운 좋게 극축 설정이 잘 된 것이지요. 목성은 전날보다 밝기가 더 떨어져 보입니다만 시상이 확실히 좋습니다.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시상 중에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서 정신없이 촬영을 하고 있는데 목성이 볼록해 지면서 위성 이오(Io)가 목성 뒤편에서 돌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됐네요.

22시 31분의 목성입니다.
이런 목성 위성의 영(影) 현상이나 뒷면에서 나오는 현상을 보려면 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려도 딱 맞춰서 쉽게 보기 힘든 현상인데요. 운이 좋았습니다.
이오의 이동이 굉장히 빨라서 2분 간격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는 이오가 길쭉하게 합성이 되더군요.

시상이 잠시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질 즈음 구름이 거의 목성을 덮어버렸습니다. 아쉬웠지만 22시 38분에 촬영한 아래 이미지를 끝으로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7분 사이에 이오가 많이 이동했네요.

동영상을 합성해보니까 연무(燃霧)처럼 목성을 가리던 옅은 구름 때문에 밝기가 많이 어둡네요. 좋은 시상이었지만 목성의 세부(細部)를 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처리하던 값으로 처리하니까 너무 지저분해지더군요. 값을 바꾸어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를 해 보았습니다. 선명함은 좀 떨어지지만 인위적(人爲的)인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저는 이런 부드러운 느낌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이니까요. ^^;

이번 동영상의 Quality 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Quality graph가 좀 특이합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양이 굉장히 작네요. 그런데 Quality가 50% 이상인 프레임이 25.5% 밖에 안되는군요. 100% 모두 합성하고 싶었지만 다시 70%로 합성해서 이미지를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상의 그래프는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더군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구경(口徑)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경통(鏡筒)이 10인치 정도였다면 좀 더 세밀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었지 않았 을까...'

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구경에 욕심을 내면 끝이 없겠지만 무게를 고려해서 8인치를 선택했던 건데 10인치 급으로 가면 적도의까지 교체를 해야 합니다. 적도의 무게에 비하면 경통은 가벼운 거라... 좋은 시상을 만나도 고민, 안 만나도 고민입니다. ^^

[2015년 2월 5일] 목성과 이오

KST : 2015-02-05 22:08:27
UTC : 2015-02-05 13:08:27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3/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ROI=640x480, 107sec, Exp=39ms, FPS=25.6,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43mm (F/24.8)
Other : 1914/3066 frames stacked, Resized 90%
Stack Frames : 
Software : SharpCap2, Adobe Photoshop CS3, Registax6

Jupiter Info.:
CM I : 307.7° CM II : 331.9° CM III : 240.3°
Diameter : 45.40"  Magnitude : -2.42  Phase : 100.0%  Alt : 48° 9.82'

이상기후(異常氣候)일까요?
요즘은 2월의 날씨 답지 않게 굉장히 포근한 봄 날씨 같습니다. 추운 거보다는 따뜻한 게 좋지만 겨울답지 않게 하늘에 습기가 굉장히 많은 날이었습니다. 별 보는 날엔 좀 건조하고 바람 안 부는 게 좋은데요.

신경 쓸 것도 많고 이런저런 힘든 일들 때문에 마음이 지칠 때는 별을 보면서 혼자 힐링하는 게 최고더군요. 저녁에 올려다 본 하늘이 맑길래 바로 경통을 냉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달이 굉장히 밝은 것이 좀 마음에 걸리더군요. 달의 영향으로 목성의 밝기가 좀 감소해 보일 거라 노출을 좀 더 길게 가져가야 하나... 냉각이 되는 동안 이런저런 작업을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목성 생각뿐이었습니다.

밤 9시 반쯤 망원경을 설치하면서 하늘을 보니 3등성이 간신히 보였습니다. 연무(煙霧)가 낀 것 처럼 뿌연 하늘입니다. 게다가 밝은 달이 올라오고 있어서 하늘은 온통 하얗게 빛나 보이는군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설치가 끝나고 망원경으로 목성을 보니 이오(Io)가 보이네요. 자정이 되면 목성의 전면을 통과할 거 같습니다. 아쉽지만 체력이 바닥이라 몇 컷만 찍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예상대로 연무로 인해 목성의 밝기가 떨어져 보입니다. 수치상으로 약 6% 정도 밝기가 감소했군요. 최종 이미지의 처리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광량도 부족한데 원본이 어두우니 더 이상 밝게 처리하기가 어렵더군요.

이번에는 동일한 동영상을 Winjupos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De-rotaion 처리를 해 봤습니다. 목성의 자전 시간을 계산해서 이미지를 처리해 주는 기능인데요. 외국의 유명한 행성 촬영하시는 분들은 5분 짜리 동영상을 De-rotaion 처리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론적으로야 특별할 건 없습니다만 초기 설정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분 De-rotation으로는 어림없는 걸까요? 결과가 더 나빠졌습니다.....

네이버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엄청난 목성 이미지를 보여주시는 아침해님도 Winjupos에서 De-rotaion 처리를 하셨던데 일반 처리보다 훨씬 더 선명해 보였습니다만 저는 되레 나빠지는군요. ^^;;;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번 이미지의 동영상을 분석한 Quality graph는 아래와 같습니다.
Quality가 50% 이상인 이미지가 전체 프레임의 32% 밖에 되지를 않는군요... 그러니 더 어둡게 스택이 된 거 같습니다.

아직은 더 최적의 촬영 값과 스택 및 Wavelet 값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짬이 나는 대로 프로그램으로 개발도 해 보면서 처리되는 방식을 더 이해해 봐야겠네요.

2015-02-05

[2015년 2월 2일] 목성과 가니메데

KST : 2015-02-02 22:51:04
UTC : 2015-02-02 13:51:04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6/10
Transparency : 6/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ROI=640x480, 2min, Exp=39ms, FPS=26.7,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54mm (F/24.9)
Other : 1539/3076 frames stacked, Resized 90%
Stack Frames : 
Software : SharpCap2, Adobe Photoshop CS3, Registax6

Jupiter Info.:
CM I : 219.8° CM II : 266.7° CM III : 174.3°
Diameter : 45.30"  Magnitude : -2.41  Phase : 100.0%  Alt : 53° 31.53'

지난주까지 춥던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마치 봄이라도 온 것 같네요.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목성을 촬영하느라 체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로 한 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계속된 촬영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머릿속에는 온통 목성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설정이 엉망이라 말썽을 부렸던 노트북도 정리됐고 이제는 좋은 시상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아시아의 기류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700mb의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기류도인데요. 겨울철 제트기류는 300mb 기류도로 알 수 있습니다.(여름철은 200mb) 기류도를 보니 한반도 아래쪽은 기류가 엄청나네요...
서울 근처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만 겨울에 이 정도면 괜찮아 보입니다.

목성은 어떤가 봤더니...

밤 9시쯤 목성 전면에 대적점이 보이고 최대 위성 가니메데(Ganymede)가 전면을 통과하는 위성식 현상(衛星飾現象)도 볼 수 있겠군요!
또 달려야 하나... 오후 내내 고민을 했습니다... 만... 목성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저녁을 먹고 또 경통을 냉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른 게, 작년 12월만 해도 새벽 1시는 돼야 고도가 45° 이상으로 올라오던 목성이 이제는 10시만 넘으면 촬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가 되는군요.

밤 9시부터 촬영을 할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의를 하게 됐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나니 벌써 시간은 9시가 훌쩍 넘은 시간...

서둘러 장비를 설치하고 목성을 보니 가니메데의 그림자가 목성을 거의 빠져나가지 직전이었습니다. 마치 목성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크게 보이네요.

초점도 대충 맞추고 가니메데의 그림자가 목성을 빠져나가기 전에 한 장 담아 봤습니다.
9시 47분의 목성입니다. 목성의 적도 좌측 끝에 있는 검은 동그라미가 가니메데의 그림자입니다. 그 우측에 있는 갈색 동그라미가 위성 가니메데고요.

아직은 목성의 고도가 37°로 낮고 대기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상이 선명하지 않았습니다만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라는 수식어답게 그림자도, 위성도 엄청 크네요. 달을 제외하고 다른 행성의 위성을 원반상(圓盤狀)으로 보기는 저도 처음입니다. 조금 더 일찍 촬영을 시작했으면 전면에 있을 때 촬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16분 정도 후인 10시 3분에는 위성식(衛星飾)이 끝나고 가니메데가 목성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목성도 자전을 한 게 보일 정도인데요. 가니메데도 굉장히 빠르게 목성 주위를 돌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월령(月齡, Moon age) 13일의 밝은 달이 함께 떠 있는 상황이라 목성의 밝기가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만 정신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시상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전날보다는 좋아 보였고, 무엇보다 지면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나이 먹은 적도의(赤道儀)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잘 추적해 주고 있었습니다.

10시 15분에는 가니메데가 목성을 완전히 빠져나와 목성과 떨어지기 직전이었는데요. 마치 목성에 혹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니메데의 표면 무늬도 보이는군요! 다른 행성의 위성 표면의 무늬를 보는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꽤 오랜 시간 별을 봐 왔지만 오늘 처음 경험해 보는 게 무척 많네요. ^^;;

가니메데 부분만 3배 확대해 봤습니다.
얼룩처럼 표면의 명암(明暗)이 비치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카메라가 좋아진 걸까요? 8인치로도 이렇게 촬영이 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분명 장비들이 예전에 비해 더 발전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Celestron社 망원경의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되진 않고요. 카메라의 센서 기술과 합성 기술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제가 한 거라고는 초점 맞추고 시상이 좋아지면 촬영한 게 전부니까요.

혼자 감동하고 있는 사이에도 가니메데는 공전을 계속하면서 목성과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10시 29분의 목성입니다. 가니메데는 완전히 목성과 분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때부터 시상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공포의 청소차가 지나가는 시간...

밤늦게 수고하시는 분들이지만 쓰레기 수거차량의 진동과 소음이 엄청나서 건물이 흔들립니다. 10여 분 동안이었지만 그 사이에 촬영한 이미지는 도저히 사용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도 늘 정확한 시간에 방문하시는 환경미화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마음 편하게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기다렸습니다.

달이 밝아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였는데 바람은 서서히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시상은 계속 오락가락했지만 더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아 10시 51분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철수를 했습니다. 

10시 51분에 촬영한 이미지의 Quality 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평균 96.25로 전날보다도 시상은 분명히 좋았었네요.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지면의 바람으로 목성이 진동하는 게 보였는데요. 그래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지면의 바람만 없었으면 더 좋은 이미지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4일 연속 목성 촬영으로 몸은 지치고 체력은 방전됐습니다만 처음 보는 현상들과 촬영의 재미에 푹 빠져서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8인치 SCT도 행성 촬영에 충분히 쓸만하다는 건 이제 알게 됐으니... 더 큰 구경으로 가야 할지... 눈만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9시 47분 부터 10시 51분 까지 약 한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촬영된 목성 이미지를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2015-02-04

[2015년 2월 1일] 목성

KST : 2015-02-01 21:52:36
UTC : 2015-02-01 12:52:36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640x480, 120sec, Exp=39ms, FPS=25,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54mm (F/24.9)
Other : 1589/3058 frames stacked, Resized 8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25.8° CM II : 80.6° CM III : 347.9°
Diameter : 45.30"  Magnitude : -2.41  Phase : 100.0%  Alt : 41° 34.84'

3일 연속 목성 촬영에 도전했습니다. 이제는 HP가 바닥이네요. 힐러가 필요합니다....
날씨가 계속 좋은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일요일도 회사로 나갔습니다.

전날보다 바람이 좀 많이 부는군요. 상층부야 별을 봐야 알겠지만 지면에 바람이 불면 나이 먹은 적도의가 버티질 못 해서 상이 많이 흔들립니다. 제가 사용하는 적도의는 Takahashi社의 EM-11 Temma2 Jr.인데요. 올해로 7년째라 나이를 좀 먹은 셈입니다.
내부 윤활유들이 굳었는지 날씨가 추우면 뻑뻑해지면서 모터가 힘들어하는 걸 느낍니다.

국내에서는 적도의를 오버홀(Overhaul) 해 주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을 보면 다들 직접 하시던데 저는 엄두가 안 나서요. 일본에 알아보니 Takahashi 본사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모르겠고 K-ASTEC이라는 업체에서 오래된 적도의의 오버홀 서비스를 하더군요.

찾아보니 EM-11은 안 나와 있지만 EM-200의 경우 22,000엔이네요. 전부 분해해서 세척한 후에 그리스(Grease)를 재주입한다고 되어있는데요. 왕복 항공료에 오버홀 비용에 세금까지 생각하면 100만원은 들 거 같네요. 그냥 더 쓰다가 직접 하던가 새 적도의를 들이는 게 낫겠습니다... 포기는 빠른게 좋죠... ^^;;

밤이 되니까 바람이 더 심해졌습니다. 시상도 전날보다 안 좋아졌네요. 지면에 부는 바람으로 목성이 이리저리 흔들리네요. 참...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경통뒤로 포커서와 플립미러 그리고 바로우(Barlow lens)와 카메라까지 장착하면 위 사진처럼 됩니다. 확대율이 높다 보니 바람이 초속 1.5m만 불어도 화면의 목성은 춤을 춥니다.
망원경도 더 큰 구경으로 바꾸고 싶고 적도의도 탑재율 높고 튼튼한 놈으로 바꾸고 싶네요.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2분씩 나눠서 수십 개의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중에 몇 개 샘플로 합성해 보니 예상대로 상태가 별로 좋지를 않네요. 더 무리하지 않고 촬영을 종료했습니다.

추운 날에 피곤하고 결과도 신통치 않아서 사무실에 내려와 정리를 하면서 사고를 쳤는데요. 촬영된 동영상을 옮기지 않고 합성한 이미지만 옮긴 후에 동영상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ㅠㅠ 이번 촬영은 Image quality graph를 만들 수가 없었네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그냥 쉬는 게 답인 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실수를 자꾸 하게 되네요.
시상이 좋은 날을 또 기다려 봅니다.

[2015년 1월 31일] 목성과 유로파

KST : 2015-01-31 22:01:40
UTC : 2015-01-31 13:01:40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7/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640x480, 77sec, Exp=38ms, FPS=26,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54mm (F/24.9)
Other : 1401/2337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233.3° CM II : 295.6° CM III : 202.7°
Diameter : 45.30"  Magnitude : -2.41  Phase : 100.0%  Alt : 42°26.37'

전날 자정까지 목성을 촬영한다고 추위에 떨었더니 HP가 방전되어 온몸이 쑤셨지만 일기예보가 또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기류도를 보니 제트기류도 살짝 비껴있는 거 같고요.

늦은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하늘은 더 할 수 없이 좋아 보이더군요.
사무실에서 전날 촬영한 데이터도 정리하고 오늘 밤 목성의 모습을 확인해 보니까 밤 9시에 대적점도 보이고 위성 유로파(Europa)가 전면을 통과하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고도가 27° 너무 낮네요. 대적점과 유로파가 목성을 빠져나가는 순간을 촬영해 보기로 하고 관측 시간을 정했습니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근한 직원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금방 저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때 바로 경통을 냉각 시켰어야 했는데 갑작스런 회의를 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저녁 8시를 넘어섰고 부리나케 경통을 회사 옥상에 올려 냉각을 시작했습니다.

밤 9시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냉각이 덜된 경통을 올려 목성을 봤습니다만 역시... 목성이 흐리멍덩합니다... 일찍 냉각을 시켰어야 했는데... ㅠㅠ

대적점은 돌아 나가기 시작했고 유로파도 목성의 끝에 달려있더군요. 유로파와 대적점을 함께 담아보려고 1분으로 짧게 동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적은 매수를 합성하고 Wavelet 만 약하게 준 상태라 거친 이미지이지만 간신히 유로파가 목성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경통이 완전히 냉각되었고 상이 많이 돌아왔습니다. 시상은 전날보다는 좋아 보이더군요. 대적점도 거의 돌아갔고 유로파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전날보다 더 많은 목성의 세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평균 Quality 값이 95.12로 전날에 비해 엄청 높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역시 행성은 시상이 100%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날은 날씨가 상당히 추운 날이었는데요. 그동안 무리 없이 추운 날씨에도 잘 버텨주던 노트북의 배터리가 급속하게 방전이 되어버렸습니다. 70%에서 갑자기 0%로 떨어지면서 꺼져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촬영을 계속할 수 없어 마쳐야 했습니다.

이제 몇 번 더 큰 추위가 오면 겨울이 물러가겠습니다만, 그 동안이라도 문제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긴 전원 케이블을 준비해야겠습니다.

[2015년 1월 30일] 목성

KST : 2015-01-30 23:12:55
UTC : 2015-01-30 14:12:55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1~2/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640x480, 77sec, Exp=38ms, FPS=27 Gain=50, Gamma=50, Brightness=16)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84mm (F/25.04)
Other : 1401/2333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233.3 CM II : 295.6 CM III : 202.7
Diameter : 45.30"  Magnitude : -2.41  Phase : 100.0%  Alt : 42°26.37'

몇 주 동안 정신없이 바쁜데다 흐린 날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체력 문제도 있고 해서 목성 촬영을 자제하고 있었는데요. 금요일 밤에 날이 맑게 개었더군요. 다음날 늦잠을 좀 자면 되겠다 싶어 초저녁부터 장비를 냉각시켰습니다.
회사 옥상에 이렇게 망원경을 내놓으면 누가 버리고 간 거라고 생각할 까봐 '냉각중(冷却中)'이라고 써서 망원경에 붙여놓곤 했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괜찮다 싶어 망원경 3대에 모두 냉각중 1호~3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얘는 그중에 3호기입니다.

모두 저의 체력에 맞게 포터블 한 경통들만 가지고 있습니다만 C8은 8인치답게 밝은 상(像)을 보여줍니다.... 밝기만 하죠.... 행성상은 정말 아닙니다.... 흐리멍덩... 

어차피 시력도 예전만 못하고 눈도 침침해져서 요즘은 안시를 거의하지 않으니 문제 될 건 없습니다만 SCT로 멋진 행성을 기대하는 분이 계시다면 생각을 좀 더 하시는 게...

저야 행성과 달 촬영용으로만 사용하니까 콤팩트하면서 무게도 적당하고 촬영한 결과도 쓸만한 C8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큰 구경이 욕심이 나지만 적도의도 함께 교체해야 하는데 적도의에 비하면 경통은 참 가벼운 거죠. 제가 다룰 수 있는 한계 무게가 이 정도라고 생각되어 꾹 참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맨날 10micron 홈페이지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초저녁부터 장비는 밖에 내놨으니 목성 고도가 45° 이상이 되는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재미 붙인 게 ASI 카메라의 SDK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 시간이 금방 가네요. 카메라 SDK는 촬영된 이미지의 전송과 카메라 상태와 정보만 얻어오는 거라 정말 간단합니다.

행성 촬영용으로 사용하는 FireCaptureSharpCap 같은 프로그램들은 잘 만들어졌지만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자잘한 문제들도 있어서 아예 ASI 카메라 전용으로 스케쥴링 촬영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짬나는 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초점만 정확하게 맞추고 난 뒤에 시상이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얼마동안 촬영해라... 라고 설정해 놓고 저는 따뜻한 사무실에서 쉬면 되는 거죠. 움흐흐흐... 얼른 만들어야 겠네요...

그렇게 쓸데없는 꿈을 꾸며 목성의 고도가 올라오길 기다리다 드디어 촬영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보니 청명도는 좋습니다. 밝은 서울 하늘에서 별도 꽤 보이고요. 하지만 시리우스가 깜빡거립니다... 오리온자리의 리겔도 반짝반짝....

음... 지면에도 바람이 꽤 부는군요. 밝은 별이 저렇게 반짝거릴 정도면 시상이 안 좋다는 건데... 기대가 걱정으로 바뀝니다.

목성을 시야에 넣고 보니 걱정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목성은 깊은 물속에 잠겨있는 모습입니다. 바람의 파도가 계속 지나가듯 일렁거림이 심하고 계속 부풀어 올랐다가 작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최대한 공을 들여 초점을 맞춰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를 않습니다. 밤 10시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밤 11시를 넘어가고 있지만 고도가 더 높아진 목성은 전혀 좋아지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Macbook pro에 새로 Bootcamp로 윈도를 설치하면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설정을 맞추지 않아 나중에 알고 보니 Brightness가 최대치로 설정되어 있었네요... 보통은 0으로 설정합니다만 촬영 중간에 합성을 해 봤지만 알아차리지 못 했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려 봤지만 시상은 좋아지지 않아 더 이상의 촬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철수했습니다.

수십 장의 동영상이 모두 쓸 수 있는 게 없더군요. 위의 목성 이미지는 그중에서 그나마 볼 만한 이미지입니다. 

이 이미지를 합성한 동영상의 Image quality graph를 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프레임이 57.59... 평균 56.2라는 수치가 나왔네요. 주변 환경이 동일하고 노출이나 기타 값들이 같다면 기존의 촬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산출했던 값인 평균 80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값이네요.

제가 초점을 정확하게 맞췄다는 가정이지만 여러 수치들을 통해 보면 오늘의 시상은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눈으로만 본다면 정말 나쁘다 지만 이렇게 수치로 보면 어느 정도가 나쁜지 알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이래서 촬영 데이터는 상세히 기록해야 하는 것이죠...

아직은 행성 촬영 데이터가 30회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더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조건으로 촬영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오늘 관측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네요.

그 하나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 보람은 뭐라도 있어야죠... ㅠㅠ

[2015년 1월 27일] 월령 6.9일의 달

KST : 2014-01-27 19:15
UTC : 2014-01-27 10:15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7/10
Telescope : Vixen VMC110L (D=110mm FL=1035mm F/9.4)
Mount : Vixen PortaⅡ Alt-Az Mount
Camera : Canon EOS 600D (1/125sec, ISO 1600, WB: Daylight)
Software : Photoshop CS3
Moon Info. : Phase: 52.6%, Angle: 87.02° Alt: 64° Az: 200°

요즘 온통 목성에만 관심을 갖는 바람에 한동안 눈길도 주지 않았던 달을 촬영했습니다.
꽤 쾌청한 날씨였지만 바람이 장난 아니네요. 경통은 2시간 정도 충분히 냉각을 시켰지만 달을 보니 물속에 있는 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초저녁 해가 진 직후의 시상은 정말 최악이네요. 기류 변화가 갑자기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DSLR로 달을 촬영하는 게 예전과 비교하면 초점 잡기도 정말 편리하고 좋아졌습니다만, 한 장의 사진으로 선명한 달을 촬영하는 건 아직도 어렵네요. 시상 문제라고만 하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촬영 과정을 좀 더 세분화해서 단계별로 과정을 점검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