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 : 2015-02-06 22:21:43
UTC : 2015-02-06 13:21:43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7/10
Transparency : 2/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ROI=640x480, 99sec, Exp=39ms, FPS=25.6, Gain=5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77mm (F/25.0)
Other : 1492/2983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113.7° CM II : 130.2° CM III : 38.8°
Diameter : 45.40" Magnitude : -2.42 Phase : 100.0% Alt : 51° 26.04'
체력은 바닥인데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에 보기 힘든 포근한 날씨로 기류의 이동도 크지 않아 시상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낮의 기류도를 보니 밤에는 정말 좋은 시상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일찌감치 경통을 냉각시켰습니다. 하지만 밤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급하게 일 처리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해 버렸습니다. 몸도 지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관측은 포기해야겠다 생각하던 중 퇴근 전에 기류도를 다시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WunderMap에서 제공하는 기류도 중 300mb 기류도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지역의 시상이 진한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류도를 보면서 서울이 보라색인 것은 처음입니다. 상층의 기류는 이동이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상에서 촬영을 포기할 수는 없죠. 적도의를 설치하기 위해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온통 옅은 구름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목성은 빛을 많이 잃은 모습으로 보이고 달은 주위에 달무리가 져 보이네요. 잠시 5분 정도 멍하니 서서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시상이 좋으니 구름이 끼는군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더 큰 문제는 북극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성과 같이 행성을 촬영하는 경우 고배율로 확대 촬영을 하게 되는데요. 극축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하면 좁은 시야에서 바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수동으로 계속 보정을 해 줘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만 이런 시상을 또 언제 보겠냐 싶어 촬영을 하기로 마음먹고 적도의를 설치했습니다. 북극성이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극축 망원경으로 보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북쪽으로 잘 향하도록 하고 극축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니 다행히 어둡지만 북극성이 보이더군요. 다른 별은 하나도 보이지를 않아 북극성인지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평소의 설정대로 설치했을 때 보였다면 북극성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어렵게 극축 설정을 마치고 목성을 겨눠보니 잘 추적합니다! 운 좋게 극축 설정이 잘 된 것이지요. 목성은 전날보다 밝기가 더 떨어져 보입니다만 시상이 확실히 좋습니다.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시상 중에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서 정신없이 촬영을 하고 있는데 목성이 볼록해 지면서 위성 이오(Io)가 목성 뒤편에서 돌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됐네요.
22시 31분의 목성입니다.
이런 목성 위성의 영(影) 현상이나 뒷면에서 나오는 현상을 보려면 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려도 딱 맞춰서 쉽게 보기 힘든 현상인데요. 운이 좋았습니다.
이오의 이동이 굉장히 빨라서 2분 간격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는 이오가 길쭉하게 합성이 되더군요.
7분 사이에 이오가 많이 이동했네요.
동영상을 합성해보니까 연무(燃霧)처럼 목성을 가리던 옅은 구름 때문에 밝기가 많이 어둡네요. 좋은 시상이었지만 목성의 세부(細部)를 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처리하던 값으로 처리하니까 너무 지저분해지더군요. 값을 바꾸어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를 해 보았습니다. 선명함은 좀 떨어지지만 인위적(人爲的)인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저는 이런 부드러운 느낌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이니까요. ^^;
이번 동영상의 Quality graph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Quality graph가 좀 특이합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양이 굉장히 작네요. 그런데 Quality가 50% 이상인 프레임이 25.5% 밖에 안되는군요. 100% 모두 합성하고 싶었지만 다시 70%로 합성해서 이미지를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상의 그래프는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더군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구경(口徑)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경통(鏡筒)이 10인치 정도였다면 좀 더 세밀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었지 않았 을까...'
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구경에 욕심을 내면 끝이 없겠지만 무게를 고려해서 8인치를 선택했던 건데 10인치 급으로 가면 적도의까지 교체를 해야 합니다. 적도의 무게에 비하면 경통은 가벼운 거라... 좋은 시상을 만나도 고민, 안 만나도 고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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