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9

[2015년 10월 19일] 펠리컨 케이스(Pelican case)

오래 정들었던 논현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먹을만한 음식점 하나 없는 동네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는데 떠나려니 조금... 아주 쪼금 서운하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새로 옮기는 곳은 건물의 진동이 심해 옥상에서의 관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논현동 건물의 옥상은 높은 펜스가 둘러져있어 주변의 잡광(雜光)도 막아주고 바람도 어느 정도 막아주어 관측하기엔 정말 좋은 장소였습니다.


서울에서, 그것도 강남에서 이 정도 관측 장소는 찾기 힘들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집도 5분 거리라 휴일에도 언제든 편하게 행성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싣고 관측지로 이동해서 관측을 할 정도의 체력은 안되니 자연스레 관측과 촬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되어 보유한 장비를 모두 처분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건물 옥상의 창고에 망원경을 보관하고 밤에 와서 별을 좀 봐도 괜찮을지 건물 관리소장님께 슬쩍 부탁을 드려봤습니다. 그랬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네요!!! 이런 감사할 데가...

역시 사람은 평소에 잘 해야 하나 봅니다...

말 나온 김에 창고를 살펴보니 철문으로 닫혀있어서 도난의 우려는 없겠지만 여름에는 습기가 장난이 아니겠더군요. 지금처럼 알루미늄 케이스로 보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대신 창고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아 경통의 냉각 시간은 많이 줄 거 같네요.

일단 보관 장소는 생겼으니 망원경과 적도의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를 구매하기로 하고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이 있는 케이스를 찾아보니 선택할 수 있는 케이스는 펠리컨 케이스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지노 케이스도 찾아봤지만 원하는 크기의 케이스를 찾지 못 했습니다.

적도의 케이스는 중형 적도의를 수납할 수 있도록 iM2720 케이스로 구매했고, 경통을 수납할 케이스는 향후 C11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수납이 가능하도록 가장 큰 iM2975 케이스를 선택했습니다. 두 케이스 모두 Storm 모델로 캐리어 처럼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케이스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들다가 허리라도 다칠까 걱정돼서요 ^^;;

구매를 하자 총알같이 배송이 됐습니다. 첫 인상은 저...정말 크네요...


정말 튼튼하고 무겁습니다. 우려했던 케이스의 밀봉(密封)은 잘 되는 거 같습니다. 수심 5m까지 방수도 되고 방습, 방진이 완벽하다고 선전하니 제조사를 믿어야겠지요.

케이스에 포함된 스펀지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전체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소중한 장비가 잘 보호된다면 만족해야겠습니다. 옮길 때 조심해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장비를 매번 옥상까지 옮기느라 힘들어서 경통과 적도의의 업그레이드를 포기했었는데요. 이제 항상 옥상에 장비가 있는 셈이니... 업그레이드를 고민해도 되겠습니다.

[2015년 10월 16일] 철원 원정과 첫 일주사진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상(Seeing) 예보도 최고였지만 행성 시즌은 아직 몇 달 더 있어야 하니 아쉽기만 하네요.
행성 촬영 말고는 할 줄아는 게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행성 시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에게서 날씨도 좋은데 철원으로 별빛이나 쐬러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봐둔 관측 장소가 있는데 같이 가자는 거였지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건 내키지 않아 삼각대와 카메라만 들고 따라나섰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말이죠...

금요일이라 정체가 심해서 저녁 9시가 넘어 출발을 했는데도 차가 많은데다 목적지인 철원읍 까지는 거리가 112km로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별을 실컷 볼 생각에 별 얘기를 하며 신나게 철원으로 달렸습니다.

서울을 지나 의정부를 통과하고 동두천을 지나면서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고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난 후에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차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한눈에 은하수가 보이고 별이 쏟아질 듯 보이네요.

기대에 차 도착한 곳은 철원읍 어딘가에 위치한 산 중턱의 공터였습니다. 후배 혼자 몇 번 와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요. 간간이 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주위에는 불빛 하나 없는 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혼자 있기에는 좀 무섭겠더라고요...)

남쪽은 서울과 의정부 쪽이라 광해(光害)가 좀 올라왔고 북쪽도 광해가 있었습니다. 후배 말로는 산 너머에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는군요. 서울을 벗어나 별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 저로서는 이 정도의 광해는 아무 문제가 안됐습니다.

동서(東西)를 가로지르는 은하수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쏟아질 듯 보이는 별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이런 별을 볼 수 있는 게...

촬영 경험은 없지만 이런 장관을 놓질 수 없어 부지런히 카메라를 설치하고 백조자리를 겨눴습니다.

『정말 은하수가 보일까?』라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20초 노출로 촬영을 했습니다.
정말 희미하지만 은하수가 보였습니다. :lol:

성야(星夜) 사진은 처음이라 노출이나 구도 설정도 쉽지 않더군요. 특히 초점 확인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결국 초점이 맞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은하수와 그 위를 날아가는 백조자리의 모습이 촬영된 게 마냥 신기했습니다만...
백조자리라고 말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선을 그어야 했습니다...

은하수가 보인다는 것에 신이 나서 이번엔 북극성 주변을 20초 간격으로 30분 동안 촬영해서 일주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구도를 잡는 건 어렵더군요. 대충 북극성을 카메라의 뷰 파인더에 넣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20초마다 찰칵 소리가 나며 촬영이 되는 것을 확인하자 음... 할 게 없네요...

행성 촬영은 계속 모니터를 보며 시상이 좋을 때를 노리거나 초점을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촬영된 동영상을 합성하는 등 할 일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일주 사진은 촬영이 되는 동안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촬영 내내 멍하니 하늘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잔상이 남을 정도의 밝은 유성이 지나갈 땐 탄성이 나왔고요. 이렇게 생각보다 30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촬영된 결과를 확인하려는 순간... 헉!!! 렌즈에 이슬이.... 그것도 흠뻑 젖을 정도로 내렸습니다.

추울까 봐 옷은 챙겼지만 이슬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를 않았네요. 후배 녀석도 지난번에 괜찮아서 이번에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답니다... 망했습니다... ㅠㅠ

저는 서울에서만 그것도 건물 옥상에서만 촬영을 해서 이슬이나 서리를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이슬이 이렇게 금방 내리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더 이상 촬영을 할 수도 없어서 렌즈를 닦고 떠오르는 오리온 자리를 한 장 촬영하고 근처에 있다는 노동당사를 둘러보고는 돌아왔습니다.

경험이 없으니 준비도 소홀했고 촬영도 엉망인 철원 원정이었습니다.
별을 본지 30년이 넘었는데 처음 경험했으니 많이 부끄럽네요. 날씨만 맑으면 관측지로 떠나는 별지기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편하게 보는 데만 익숙해져서 자연과 함께 촬영하는 즐거움을 미처 몰랐던 것도 후회스럽고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원정 촬영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촬영된 사진을 보니까 다행히 촬영 후 20분 정도는 이슬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괜찮은 부분만 추려서 합성을 했습니다.
촬영 시간이 짧아 뭔가 돌다 만 느낌이지만(^^;;) 제게는 생애 첫 일주 사진이라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촬영은 Canon 600D와 18-55mm 번들렌즈를 사용했습니다만, 역시 번들렌즈는 사용하면 안 되는 물건인가 봅니다. 일주 사진에나 써야겠네요.

이렇게 한 장 찍고 돌아온 황당한 원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이제 날씨가 좋으면 후배를 꼬셔서 운전을 시켜야겠네요.

2015-09-03

[2015년 9월 3일] 일본의 천문잡지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91년도 대학 신입생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6인치 반사 망원경을 자작(自作) 해 보겠다고 열심히 들락거리던 선두과학사에서 처음으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라는 일본 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없는 천문학 잡지가 부럽기도 했고 실려있는 아름다운 사진이 좋아서 읽지도 못하는 일본 잡지를 매달 선두과학사에서 구매해서 열심히 들여다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두둥...

기억에서는 까맣게 지워져 버려 그런 잡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 날 자주 들르던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인 블로그에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발행일(매월 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다리시는 걸 보니까 갑자기 기억이 확~ 떠오르는 겁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직도 나오나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발행되고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교보문고를 통해 9월호를 구매했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대단합니다. 이런 종류의 잡지를 50년이나 발행할 수 있다는 게 부럽네요.

예전에 비해 크기는 커지고 두께는 얇아졌습니다만 여전한 로고를 보니까 사진만 보면서도 즐거워 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번 9월호는 8월달에 있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련 기사와 내년 봄에 있을 개기일식 원정대 모집기사(이걸 왜 직접 모집하고 홍보하는 건지..) 그리고 Nikon 최초의 천체사진 전용 DSLR인 D810A 카메라의 특집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내용보다는 광고가 훨씬 많고 기사의 내용도 이미 인터넷에서 다 봤던 내용의 재탕이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활자로 인쇄된 천문 잡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는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50주년 기념으로 연재하고 있는 [아마추어 천체사진 50년의 발자취]라는 기사는 꽤 재밌었습니다. (사실 이 연재 기사 때문에 다음 달에도 사 보려고요 ^^;;)

광고가 70%인 잡지지만 모두 망원경과 관련된 광고라 광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특집 기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오래오래 계속 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08-17

[2015년 8월 14일] ASI224MC로 첫 토성 촬영

KST : 2015-08-14 20:45:18
UTC : 2015-08-14 11:45:18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3/10
Transparency : 8/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L    :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94ms, FPS=11, Gain=70, Gamma=50)
RGB: ZWO ASI224MC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65ms, FPS=15, Gain=30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26mm (F/24.8)
Other : 1114 frame stacked
Software : SharpCap2.6,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52.1° CM III : 267.3°
Diameter : 39.40"  Magnitude : 0.36  Phase : 99.7%  Alt : 28° 5.77'

Quality graph:

밤이 되자 갑자기 구름이 사라져 버린 듯 그 많던 구름이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그만 보내주려고 했던 토성이지만 이런 날씨를 놓질 수는 없죠. 저녁 7시 부터 장비를 옮기고 경통의 냉각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천문인들은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를 보기 위해 준비하셨겠지만 도심(都心)에서 관측하는 저는 아주 밝은 유성이 아니고서는 흔적도 볼 수 없기에 일찌감치 유성우 관측은 포기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에 관측을 시작할 즈음, 여전히 하늘은 밝았고 토성은 벌써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지체하면 지평선 부근의 광해(光害)에 묻혀 버리겠다 싶어 서둘러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의 시야(視野)에 토성을 넣고 보니 시상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100배에서 카시니 간극이 간신히 확인될 정도였습니다.

ASI224MC 카메라를 장착하고 화면으로 본 토성은 역시나... 화면에서 토성이 춤을 춥니다...
시험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결과는 예상대로 엉망이었고요. 아쉽지만 이대로는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ASI224MC 카메라를 제대로 테스트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제대로 된 촬영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ASI224MC 카메라의 테스트는 다음으로 미루고 ASI120MM 모노 카메라에 IR 642 필터를 사용해서 적외선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적외선 촬영은 늘 신기합니다. 적외선 필터만 추가했을 뿐인데 시상이 최소 1~2단계는 좋아 보이니까요. 물론 많이 어두워져서 노출을 올려야 하지만 상(像)은 훨씬 안정되어 보입니다.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결과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녁 8시 45분에 촬영한 동영상을 AutoStakkert로 합성한 원본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흑백 이미지라도 건질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을 하다가 문득 'ASI224MC도 적외선 필터를 적용해서 촬영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서 벌써 토성은 광해에 묻히기 시작했지만 서둘러 카메라를 바꿔 장착하고 적외선 필터(IR 642 BP)도 사용해서 토성을 촬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 카메라의 초점면이 달라 초점을 다시 맞추느라 또 한참의 시간을 허비한 후에 간신히 토성을 화면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오!! 색이 좀 연해 보이는 걸 제외하고는 상이 순간순간 깔끔하게 서 보입니다.
언제 시상이 그렇게 안 좋았냐는 듯 꽤 볼만한 상을 보여주는군요!

적외선 필터는 정말 신기한 물건이네요...

더 놀라운 건 ASI224MC는 칼라 카메라인데도 모노 카메라인 ASI120MM 보다 감도가 더 좋았습니다. 노출을 더 빠르게 줄 수 있네요. 놀랍습니다...

저녁 9시 24분에 ASI224MC에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서 촬영한 토성입니다.
합성만 하고 보정하지 않은 원본이고요. Gain은 기본값인 300으로 촬영하였는데 400으로 올렸으면 더 많은 프레임을 얻을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IR L + IR RGB 합성을 했습니다만 ASI224MC 카메라의 감도(感度)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기존의 칼라 카메라(ASI120MC)와 비교했을 때 감도가 2배 정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모노 카메라(ASI12MM)와 비교해도 감도가 더 좋다는 게 놀랍네요.

이 정도의 감도라면 시상이 좋은 하늘에서는 정말 엄청난 양(量)의 프레임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겠지만 감도만큼은 정말 뛰어난 카메라란 생각입니다.

2015-08-12

[2015년 8월 10일] 토성

KST : 2015-08-10 21:04:23
UTC : 2015-08-10 12:04:23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IR: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94ms, FPS=11, Gain=7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00mm (F/24.6)
Other : 891 frame stacked
Software : SharpCap2,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286.4° CM III : 275.2°
Diameter : 39.60"  Magnitude : 0.34  Phase : 99.7%  Alt : 27° 44.94'

Quality graph:

정말 오랜만의 촬영이었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에도 좀처럼 맑은 날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 날도 높은 구름이 지나가고 습기가 많아 하늘은 뿌옇게 흐려 보였습니다만 오랜만이라 무리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토성의 시직경이 정말 많이 작아졌네요 고도도 너무 낮아져서 이제는 토성을 보내줘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원래 새로 구매한 ASI224MC 카메라의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시상이 도저히 일반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상이 전혀 서지를 않고 화면상으로도 카시니 간극이 간신히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상황이라 ASI224MC의 테스트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하지만 ASI120MM 모노 카메라에 IR 642 필터를 사용해서 촬영한 토성 한 장을 간신히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적외선(赤外線, Infrared) 촬영은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게 안좋아 보이던 시상도 적외선 필터를 사용하면 많이 안정되어 보이니까 말이죠.

이제 내년의 목성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동안 달이나 열심히 촬영해야겠네요.

2015-07-27

[2015년 7월 27일] SharpCap v2.6.1650 공개

그동안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던 SharpCap이 새로 구매한 ASI224MC를 지원하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ZWO社의 SDK 지원이 늦어진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대로 테스트에는 FireCapture를 사용했었는데요. 몇 시간 전에 SharpCap의 새로운 2.6 버전을 공개됐습니다.
지난 2.5 버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닙니다만, 우측의 컨트롤 패널이 좀 더 사용하기 쉽게 변경되었습니다.

ASI224MC 카메라가 도착하자마자 저도 SDK를 다운로드해서 테스트를 했지만 정상 동작하지 않아 문의도 하고 했었는데요. 새로운 1.10.0.5 버전의 SDK가 공개되면서 모두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에 한동안은 FireCapture를 사용했었지만 가끔 촬영된 동영상을 저장하지 못하는 버그가 발생하면서 지금은 SharpCap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만 FireCapture가 더 많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SharpCap은 동영상의 저장 기능에 충실하고 카메라 제조사의 Driver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SharpCap 2.0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전 버전의 SharpCap을 계속 사용하려는 분들은 우선 ZWO 홈페이지에서 최신 ASI 카메라의 SDK를 다운로드하세요.
다운로드한 SDK에서 x86용 ASICamera.dll을 SharpCap이 설치된 폴더에 복사하시면 2.0 버전에서도 ASI224MC 카메라가 정상 동작합니다.

2015-07-23

[2015년 7월 23일] ASI224MC 카메라 테스트 수정

며칠 전에 "ASI224MC 카메라 테스트"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새로 구매한 ASI224MC 카메라를 실내에서 테스트했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한 글이었는데요.

테스트의 정확도를 논할 수준은 아니지만 결괏값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 그래프였는데요.
위의 그래프가 며칠 전의 데이터로 그린 표준 편차 그래프입니다.

Gain 단계별로 촬영한 이미지의 표준 편차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으로 이 중에서 붉은색 곡선은 표준 편찻값들의 근사(近似) 곡선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듯이 Gain 200과 500일 때의 표준 편차는 근사곡선과 꽤 차이가 납니다.
값이 일정하지 않고 튀는 느낌이죠. 이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겁니다.

SONY가 이렇게 아름답지 못한 곡선을 나타내는 이미지 센서를 만들었을 리가 없겠죠.
문제는 테스트 방식이거나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이미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테스트 방식과 테스트에 사용한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점검해 봤지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더 이상 개선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제외했고요.

남은 건 테스트에 사용한 테스트용 이미지였습니다.

테스트 당시에는 Gain의 단계별로 각각 10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하였고 동영상의 프레임 중에서 50번째 프레임의 이미지를 각각 뽑아내어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형광등 아래서 촬영된 동영상이라 Flicker 현상 때문에 모든 프레임의 밝기가 동일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중에서 하나의 프레임을 표본으로 뽑아 테스트에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프레임의 밝기가 동일하게 촬영되는 조건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방법을 바꿔서 촬영된 모든 프레임의 평균 값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테스트 동영상을 아직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동영상부터 다시 찍을뻔했어요...)
남아있는 동영상을 이용해서 모든 프레임의 픽셀의 합을 계산한 후 평균 값으로 합성하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했습니다. 그 결과로 모든 테스트 동영상에서 평균 합성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동영상에서 하나의 프레임을 뽑아 사용한 Gain 별 표본 이미지입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의 모든 프레임을 평균 합성하여 얻은 Gain 별 표본 이미지입니다.
당연하지만 평균 합성한 이미지가 더 부드러워 보입니다. 밝기 분포도 균일하고요.

이렇게 새로 만든 표본 이미지를 사용하여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다시 계산을 하였고 그렇게 얻은 표준 편차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야 원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차는 있겠지만 일정한 비율로 표준 편차가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결과로 기존에 내린 결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테스트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뿐이죠.

이 새로운 표본 이미지로 계산한 내용으로 기존의 테스트 글도 수정했습니다.

아~~! 이제 후련합니다.

다음부터는 아무리 귀찮아도 꼭 평균값을 사용해서 테스트를 해야겠습니다.

2015-07-21

[2015년 7월 21일] ASI224MC 카메라 테스트

[2015월 7월23일 수정]
표본 이미지가 아닌 모든 프래임을 평균 합성한 이미지로 변경하여 테스트 결과를 수정하였습니다.

새로운 ASI224MC 카메라를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실제 테스트는 직접 행성을 촬영해야 알 수 있겠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우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테스트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이런 테스트는 통제된 환경(항온(恒溫), 동일한 광원 등)에서 진행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마추어인 개인이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차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환경의 한계로 인해 테스트한 값은 정확한 값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 이번 테스트의 목적은 이미지 센서(Image sensor)의 잡음 특성(Noise characteristics)을 파악하거나 측정하는 테스트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Gain의 변화에 따른 잡음비(Noise ratio)를 측정하여 행성 촬영에 사용할 수 있는 Gain의 적정한 범위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음... 이렇게 적고 보니 왠지 거창한데요? 무슨 엄청난 실험을 혼자 막 한 거 같고...

지금부터 저의 최첨단 테스트 장비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아... 책상이 너무 지저분하네요...

촬영을 위한 렌즈는 Canon의 번들(EFS 18-55mm) 렌즈를 사용하여 55mm로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빛에 의한 광량 변화를 막기 위해 외부의 빛을 최대한 차단했습니다.

그랬더니... 형광등 만으로는 실내가 너무 어둡더군요...
할 수 없이 굴러다니던 USB LED 램프를 보조 광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하는 동안 실내 온도는 28℃로 최대한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촬영 준비를 하고 렌즈의 30cm 앞에 흰 종이를 고정하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1. ASI224MC 카메라의 Gain에 의한 Noise의 변화

촬영전에 ASI224MC 카메라의 정확한 설정값을 알기 위해 ZWO社에서 제공하는 카메라의 SDK를 사용해서 카메라의 설정 값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Gain의 Max가 600인 줄 알았는데요. 720이라는 값을 리턴합니다. 하지만 720으로 설정을 하면 카메라가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SDK에서 제공하는 값을 사용하는데 동작하지 않는 건 또 뭔지... 기껏 기술력 좋다고 칭찬했더니 바로 배신을 하는군요. ZWO Users forum에 문의를 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 600까지는 정상 동작을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015년 7월 23일 추가}
ZWO Users Forum에 문의한 결과 Max Gain은 600이라고 합니다. 아직 SDK가 Release 되지 않았으며 곧 공개될 거라고 하는군요.새로운 SDK가 공개되면 다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설정값의 범위를 확인했으니 이제 동영상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할 동영상은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촬영을 하였습니다.
  1. Gain은 0부터 100씩 증가시켜 600까지 총 7단계로 촬영을 했습니다.
  2. 노출은 Auto로 설정하여 자동으로 설정되도록 했습니다. (동일한 밝기의 이미지를 얻기 위함입니다.) 
  3. Gamma는 50으로 설정하였습니다. 
  4. Brightness는 0으로 설정하였습니다. 
  5. White balance는 Red, Blue 모두 50으로 설정하였습니다. 
  6. 동영상의 해상도는 1024x768로 촬영하였습니다.
  7. 모든 동영상은 100프레임을 촬영하였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동영상의 모든 프레임(100 Frame)을 평균 합성한 후 합성된 이미지의 중앙 부분을 130x100 크기로 잘라 Noise 측정을 위한 테스트 이미지로 사용하였습니다.

준비된 테스트 이미지들을 다음과 같이 처리하여 계산하였습니다.
  1. 준비된 RGB 이미지를 Grayscale로 변환합니다.
  2. 변환된 Grayscale 이미지의 Histogram을 계산합니다.
  3. Histogram을 통해 평균(Mean)과 표준 편차(Std dev: Standard deviation)를 계산합니다.
  4. 변동 계수(COV: Coefficient Of Variation)를 계산합니다. (= Std dev / Mean)
  5. 잡음비(Noise ratio)를 계산합니다. (= 현재 COV / Gain 0의 COV)
이런 과정을 통해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촬영된 이미지가 초록색인 것은 Whitebalance를 조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보면 Gain의 단계별 평균값(Mean)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미지들의 평균 밝기는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밝기의 차이가 큰 이미지의 비교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평균값(Mean)이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표준 편차(Std Dev)는 Gain이 증가할수록 일정한 비율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된 평균값(Mean)과 표준 편차(Std Dev)를 이용해서 변동 계수(COV)를 계산하면 Gain의 단계별 잡음비(Noise ratio)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Gain이 0일 때의 Noise를 기준으로 계산한 각 단계별 잡음비(Noise ratio)는 다음과 같습니다.

잡음비(Noise ratio)를 보면 Gain 200까지는 Gain 0인 경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후 Gain 300부터 2배 넘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Gain 400에서는 4.7배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ain 400 이후로는 단계마다 거의 두 배씩 증가하여 Gain 600은 17.48배나 증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잡음비를 수치화 한것은 각 단계의 차이를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CCD나 CMOS의 Noise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만 저는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숫자의 정밀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증가비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잡음비(Noise ratio)의 결과를 보면 Gain은 400에서 상황에 따라 500까지 사용을 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Gain 300과 500의 잡음비(Noise ratio) 차이는 3.2배지만 노출(Exposure)은 약 15배나 차이가 납니다.
수치상의 차이지만 분명 빠른 노출 시간은 시상의 영향에서도 유리하고 더 많은 프레임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이점(利點)이 있습니다. USB 3.0을 지원하기 때문에 늘어난 프레임을 전송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빠른 노출로 얻어진 여유 프레임의 합성으로 잡음(Noise)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행성을 촬영하면서 확인을 해야겠지만 Gain 400이 상용 영역이라는 소문에는 수긍이 가는 결과입니다.

Noise 확인의 마지막으로 Gain 단계별 이미지의 DFT(Discrete Fourier Transform)계산 결과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특정할 만한 패턴 노이즈는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얼렁뚱땅 ASI224MC의 Gain의 증가에 따른 노이즈 비교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급 마무리...)
이제는 필드에서 테스트하고 실제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참고로 CCD의 Noise와 FFT의 관계에 대해 잘 설명한 QSI의 "CCD의 읽기 노이즈의 이해"라는 글을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2, ASI120MC와 ASI224MC의 비교

ASI120MC와 ASI224MC는 이미지 센서도 다르고 증폭 범위도 다르기 때문에 Gain에 의한 노이즈 변화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두 카메라의 감도(感度) 비교입니다!!!

감도가 기존 보다(어떤 카메라를 말하는 걸까요??) 2배가 좋아졌네, 노이즈가 엄청 줄었네 하며 저를 현혹시켰으니 정말 감도가 좋아졌는지 확인은 해 봐야죠.

감도 확인을 위해 흰 종이를 걷어내고 딱풀(Glue stick)을 세워놓고 촬영을 했습니다.
(흰 종이를 걸어 놓으니 무슨 사당(祠堂)도 아니고... 분위기가 별로였거든요)
이렇게 동일한 비율로 딱풀을 촬영한 후 파란색 사각형 부분만 오려서 확인을 했습니다.

두 카메라 모두 Gain은 0으로 설정하였고, Brightness도 0으로 설정했습니다. White balance는 둘다 Auto로 설정하였고요.(이제 색이 제대로 나옵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두 카메라 모두 200ms의 노출로 촬영한 각각의 RGB 이미지를 HSV로 변환하여 밝기 값인 V(Value) 채널의 Histogram을 분석하였습니다.
대충봐도 ASI224MC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가 훨씬 밝네요. 평균값으로만 봐도 2배 차이가 납니다.
밝기를 바로 감도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동일한 광량(光量)에서 2배 더 밝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광고가 사실이었어요!!~


이렇게 일은 안 하고 사무실은 어두컴컴하게 해 놓고 한참을 끙끙거리며 촬영을 하고 계산을 하고...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식이 부족하여 더 많은 분석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 노이즈의 변화를 계산해 보니 촬영에 사용할 영역도 대충 정할 수 있었고요. SONY가 엄청난 이미지 센서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재밌는 일은 다 끝났고... 촬영만 남았네요... 얼른 날이 맑아지기를...

[2015년 7월 20일] ASI224MC 카메라

지난 7월 9일에 구매했던 ZWO社의 ASI224MC 카메라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으로 3번째 ZWO 카메라를 구매했지만 늘 비닐포장으로 시크하게 보내줍니다.

카메라의 포장 박스도 한결같습니다.
꼭 무슨 재활용 박스 같은 느낌...
카메라 모델명도 손으로 적어서 보내는 센스까지...

ZWO는 카메라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번 ASI224MC도 베타 테스트부터 상용화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를하고 발매를 하더군요. 기술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내용물은 동일합니다. 기존 카메라와 구성이 똑 같아요.

오토 가이더 케이블, 31.7mm Nosepiece 그리고 카메라와 Wide Angle Lens.
기존과 다른 점은 USB 3.0을 지원하는 카메라답게 USB 3.0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촬영할 때 케이블도 두 종류를 가지고 다녀야겠네요...

늘 아쉬운 점은 먼지 덮개(End Cap)의 플라스틱 재질이 너무 안 좋다는 겁니다.
더우면 끈적끈적하고 겨울엔 얼어서 딱딱합니다. 이 건 좀 개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ASI224MC의 이미지 센서는 SONY의 IMX224를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기존 카메라인 ASI120MC에 사용했던 Aptina社의 AR0130CS 센서와 픽셀 크기는 3.75µm로 동일합니다. 이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해상도는 최대 1304x976을 지원합니다.

기존의 카메라들과 나란히 놓고 크기를 비교해 봤습니다.(아이폰 카메라 왜곡이 심하네요...)

사진 상으로는 ASI224MC의 지름이 작아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높이만 커졌습니다. (좀 통통해진 느낌입니다. ^^;)
이제 ASI120MC 카메라의 자리를 ASI224MC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웬지 좀 서운하네요.
그 동안 잘 사용했었는데 좋은 곳으로 보내줘야 겠습니다.

새로운 ASI224MC의 성능이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합니다. 감도가 좋고 읽기 노이즈가 낮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지...

테스트를 위해 카메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SDK와 드라이버도 미리 설치하고 간단한 테스트 프로그램도 미리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필드 테스트를 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아쉬운 대로 실내에서 Canon 번들 렌즈(EFS 18-55mm)에 연결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 봤는데요. 테스트 결과는 다음 포스팅에서...

2015-07-20

드디어 배송시작!!

기다리다 목이 빠질 즈음... ASI224MC 카메라의 배송이 시작됐네요...
이전에 ASI120MC, ASI120MM 카메라를 구매할 때,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송을 시작하더니 이번엔 1주일이 지나서 배송을 시작했네요. 주문이 많이 밀렸나 봅니다.

중국 EMS에서는 상하이에 물건이 있다고 나오는데 7월 18일에서 멈춰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국 우체국 EMS로 추적해보니...
오오!! 강남 우체국까지 물건이 도착해 있네요!!

빠르면 오늘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2015-07-17

달의 자전

NASA의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가 촬영한 영상으로 달의 360도의 모습을 담고있습니다. 달의 정면만 보다가 달의 뒷면이 보이니까 많이 생소하네요...

LRO Mission 홈페이지에는 달에 대한 재밌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Apollo 달 착륙 증거 사진도 볼만했고요.

요즘은 행성에 푹 빠져서 좋아하던 달을 한 번도 촬영하지를 못했네요. 이번 월령에는 달을 촬영해 봐야겠습니다.

제헌절의 무지개

7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 17일. 제헌절입니다.
이제는 공휴일이 아닌 것이 아쉽지만 제헌절 날의 초저녁이었습니다.

직원 한 명이 부리나케 달려와서는 "무지개가 떴어요~"라고 외쳤습니다.

오옷!! 혼또???

부리나케 옥상으로 올라가 봤더니 정말 선명한 무지개가 쌍으로 떠 있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였습니다. 선명하고 예쁘네요.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일곱 빛깔의 색이 참 곱습니다.

2015-07-16

[2015년 7월 15일] 토성

KST : 2015-07-15 22:08:29
UTC : 2015-07-15 13:08:29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1/10
Transparency : 8/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IR: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30sec, Exp=50ms, FPS=20, Gain=8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19mm (F/24.7)
Other : 1934 frames stacked
Software : SharpCap2,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333.9° CM III : 112.2°
Diameter : 41.30"  Magnitude : 0.21  Phase : 99.8%  Alt : 31° 25.72'

Quality graph:

새로운 IR(적외선, 赤外線, infrared) 촬영에 정신이 팔려서 촬영할 시간이 없었지만 맑은 하늘에 하던 일도 접고 무작정 촬영을 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지면의 바람도 나무가 휠 정도였고, 예보대로 상층부의 기류도 최악이었습니다. 알면서도 왜 촬영을 시작했던 건지...

기왕 시작한 촬영이니 일단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만... 전날보다 시상은 더 안 좋았습니다. 토성의 모양이 아령처럼 변했다가 뚱뚱해졌다가... 한마디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바람이 심해서 구름을 날려보냈는지 투명도는 꽤 좋았습니다. 투명도만요...

한 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 결과를 보니 쓸만한 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나마 괜찮은 이미지 한 장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상이 안 좋을 때는 IR 촬영도 별 효과가 없네요.

밀린 일도 제쳐놓고 촬영을 한 시간이 아까워 전날 촬영했던 RGB 이미지의 색상 정보를 빌려서 IR+RGB 합성도 해 봤습니다.
별로 볼만하지는 않네요...

이번 주는 주말까지 시상이 최악이라는 예보인데요. 마음을 비워야겠습니다.

오늘 일본의 천문인들 블로그를 기웃거려 보니 속속 새로운 ASI224MC 카메라가 도착하는 거 같습니다. (왜 내 카메라는 올 생각을 안 하는 걸 까요 ㅠㅠ...)

대충 눈동냥을 좀 해 보니 "감동이 느껴지는 감도(感度)다." 라는...

으아아아아~~~ 궁금해!!!~~

도대체 감도가 얼마나 좋길래 감동이 느껴질까요... 나도 감동을 느껴보고 싶네요...

이 카메라의 모노 버젼이 나온다면 당장 구매하겠다고도 하는데요. 단순 계산으로도 ASI120MC 보다 감도가 6배가 더 좋다고 하는군요.

벌써 ASI224MC 카메라로 테스트를 하고 계신 아침해님이 부럽습니다. ㅠㅠ

2015-07-15

[2015년 7월 14일] 토성의 첫 IR(적외선) 촬영

KST : 2015-07-14 21:48:07
UTC : 2015-07-14 12:48:07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2/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IR: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20sec, Exp=135ms, FPS=7, Gain=7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38mm (F/24.8)
Other : 620 frames stacked
Software : SharpCap2,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Saturn Info.:
CM I : 197.6° CM III : 9.9°
Diameter : 41.30"  Magnitude : 0.31  Phase : 99.8%  Alt : 33° 1.69'

Quality graph:

얼마전 아침해님이 촬영하신 엄청난 토성을 보고 행성의 적외선(赤外線, infrared) 촬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가시광선(可視光線) 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을 이용하면 행성의 촬영에서 늘 문제가 되는 시상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팔랑귀인 저는 바로 솔깃!! 하여 독일의 Astronomik에서  IR 742, IR 642 BP 필터 두 개를 덥석 구매했습니다.
IR 642 BP의 투과 영역

IR 742의 투과 영역

특정 파장의 적외선만 통과시키는 IR Passfilter는 투과 파장 영역에 따라 몇 종류가 있었는데요. 아침해님도 사용하시는 742nm 필터와 807nm 이상의 파장만 통과시키는 필터가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807nm 필터는 10인치 이상의 망원경에 사용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저는 8인치 망원경을 사용하니까 807nm 필터는 패쓰~

IR 742 Passfilter를 구매하고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자니 642nm 필터가 보였습니다. 이 필터는 642nm 부터 840nm 사이의 파장만 통과시키는 Bandpass 필터라네요. 신제품으로 행성과 달의 촬영에 아주 탁월하다~ 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파장인 Baader의 685nm 필터를 구매할까 고민했지만 저처럼 소구경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낮은 파장이 좋겠다 싶어 IR 642 BP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에서 발송하는 제품인데 배송이 총알입니다! 구매 후 3일 만에 받았습니다.
Baader는 2주 걸리던데 독일이 다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 ^^;

필터를 받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둡습니다.
투과율이 낮은 걸까요? 96%의 투과율이라고 했었는데...

IR 642 BP 필터를 사용해서 낮에 촬영을 하면 이런 느낌이 됩니다.
오른쪽 붉은 색으로 보이는 쪽이 IR 642 BP로 촬영한 부분입니다. 필터의 투과 영역이 가시광선 영역도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느낌이 독특하네요.

모노 카메라로 행성 촬영에 사용할 필터지만 광량이 많이 줄어들까 봐 걱정입니다.

필터는 구매를 했는데 계속 궂은 날씨가 이어졌고 태풍도 지나가고 한동안 맑은 날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있을 즈음, 어제 드디어 구름이 좀 걷히고 있었습니다. 예보상으로는 낮은 구름이 30%를 차지할 거라고 했는데요. 연무처럼 뿌옇고 습도가 높아 하늘은 탁했습니다.
옅은 구름이 계속 지나가고 하늘에서는 1등성이 딱 3개 보이는 하늘이었습니다.

토성은 고도가 낮아서 빛이 퍼지지를 않고 육안으로 봐도 동그랗게 보이네요...

간신히 북극성을 찾아서 극축을 맞추고 더 큰 구름이 오기전에 부지런히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ASI120MM 모노 카메라로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을 했습니다.

옅은 구름뒤에 토성이 있어서 평소의 두 배(55ms)의 노출을 줘야만 했고 시상은 최악이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30초간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서 노이즈가 심합니다. 간신히 카시니 간극만 보이는 정도입니다. 

이런 날씨에 테스트가 의미가 없어보였지만 IR 642 BP 필터를 붙이고 테스트 촬영을 해 봤습니다. 

예상대로 어둡습니다. 노출은 2.5배를 더 줘야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밝기가 됐습니다. 노출은 135ms였고 이런 나쁜 시상에서 노출을 이렇게 길게 주고 촬영하는 경우가 없겠습니다만 테스트를 위해 촬영을 해봤습니다. 

촬영중에도 옅은 구름이 계속 통과를 해서 광도가 계속 변하는게 보입니다. 하지만 촬영된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총 2분 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한 이미지입니다. 동영상의 프레임이 886 프레임 밖에 되지않아서 70%인 620 프레임을 합성했습니다. 합성 매수(枚數)가 부족해서 역시 노이즈가 많습니다. (Autostakkert에서 Sarpened 옵션을 켜고 합성한 원본입니다.)

IR Passfilter에 의한 효과인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 고리의 세부가 좀 더 보이고 있습니다. 확실히 더 좋은 시상에서 촬영한 이미지로 보이네요.

742 필터는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구름 없고 맑은 날 테스트를 해 볼 생각입니다. 
642 필터도 더 테스트를 해 봐야 알겠지만 결과를 보면 기대해 볼 만 하겠습니다.

모기가 계속 달려들고 구름도 점점 많이 밀려와서 1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 촬영을 접어야 했습니다. 촬영을 종료하기 전에 ASI120MC 컬러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1분 30초를 촬영한 동영상을 합성한 원본입니다. 토성이 물에 불은듯 퉁퉁 부어 보입니다.이 이미지를 보면 이날의 시상을 가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IR 이미지와 RGB 이미지를 합성해서 IR+RGB 이미지로 만들어봤습니다.
KST : 2015-07-14 21:48:07
UTC : 2015-07-14 12:48:07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2/10
Transparency : 2/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IR: ZWO ASI120MM + Astronomik IR 642 BP 
    (ROI=640x480, 130sec, Exp=135ms, FPS=7, Gain=70, Gamma=50)
RGB: ZWO ASI120MC (ROI=640x480, 90sec, Exp=95ms, FPS=10.5, Gain=70, Gamma=50)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38mm (F/24.8)
Other : 615 frames stacked
Software : SharpCap2, AutoStakkert2.5 Alpha, Adobe Photoshop CS3

음?!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IR 촬영이 확실히 효과가 있나 봅니다. ^^;;

합성 매수가 부족해서 거칠어 보이는 걸 빼면 훨씬 기존에 촬영한 토성보다 더 선명하고 세부(細部)도 제법 보입니다. 시상은 더 안 좋았는데 말이죠.

토성의 시직경이 빠르게 작아지고 있어서 기회가 몇 번 없겠지만 IR로 토성을 더 찍어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어제는 아침해님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기도 행복했을 거예요...)
평소라면 절대 촬영할 생각을 하지 않는 날씨였는데 결과도 생각 외로 마음에 들고요.

시상이 좋은 날을 또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