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2

[2019년 12월 21일] IC 1805, IC 1848 - Heart and Soul nebula


2019-12-21 02:24(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Lacerta MGEN-II 
13x10min @ ISO-3200, F/3.7, DSS 4.1.1, Photoshop CC 2020



한 달만의 촬영이었습니다. 딱 한 달만이라 월령도 지난번 촬영과 비슷하네요.

새벽에 달이 뜰 예정이라 이번엔 RGB 촬영 없이 H-Alpha 촬영만으로 하트 성운과 소울 성운을 한 화각에 담아봤습니다. 촬영하고 보니 하트 성운은 찌그러진 하트 모양이고 소울 성운은 왜 태아 성운이라고도 하는지 살짝 납득이 가네요. 엄마 뱃속의 아기 모습을 닮긴 했습니다.

구도 확인용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니 10분 노출로도 대상이 잘 나와서 이번엔 쉽게 가나보다 했더니 이후에 자잘한 사고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이제는 사고가 없으면 왠지 더 허전할 거 같네요.

바람이 없어서 아주 좋았지만 가이드가 신통치 않아서 별 모양이 아주 가관입니다. MGEN 하고 RST-150H가 정말 궁합이 안 맞나 봅니다. 이번에는 Calibration 도중에 컨트롤러의 화면이 나가면서 적위 축이 360도 빙글빙글 돌기를 시전...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이제는 남들 다 쓰는 PHD2를 쓰던가 아니면 요즘 뜨는 ASIAIR를 이용해서 가이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냉각 카메라는 아직 사용할 생각이 없으니 노트북이 필요 없는 ASIAIR가 더 땡기기는 합니다.



오랜만에 보기 드문 하늘이었는데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문제점 찾아 고치는데 허비해 버렸네요.

이번 촬영이 올해 마지막 촬영이 아니길...

[2019년 12월 21일] 한 달만의 출사



딱 한 달만의 출사네요. 겨울인데도 올해는 맑은 날이 드물어서 별보기가 빡빡합니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출발 전에 살짝 망설였지만, 맑은 날씨에 이끌려 도착한 천문대는 별이 쏟아질 듯 보입니다. 안 왔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역시 무리해서라도 오기 잘했습니다.

기온은 영하 9도로 추웠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별보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았는데도 추워서 그런지 천문대는 한산합니다.



기상 레이더 쪽에 한 분, 강아지 집 앞에 2팀이 전부네요. 어슬렁 거리는 건 저뿐이라 살짝 눈치 보였습니다.

새벽에 구름 예보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쏟아지는 별을 보니 기분이 차분해지더군요.

휘황 찬란한 철원군과 천문대 위로 이날은 엄청나게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촬영은 엉망이었습니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생겨서 간신히 몇 장 촬영해서 돌아온 게 전부입니다. 멀쩡하던 적도의가 속을 썩이고 오토 가이더는 설정을 바꿨더니 난리를 치고...



결과도 신통치 않고 몸만 엄청 피곤한 출사였지만, 쏟아지는 별을 생각하면 또 가고 싶네요. 크리스마스나 주말에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2019-12-07

RST-150H : 보조 배터리로 적도의 구동하기



제목만 보면 뭔가 대단한 걸 한 거 같지만 실상은 케이블 하나 구매한 것이 전부입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적도의는 국내 업체인 RainbowAstro에서 만든  RST-150H라는 적도의입니다. 천문 관련 장비가 국산인 경우는 드물지만, 기계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적도의이고 일본산 적도의는 물론 기존의 적도의들과도 확실히 차별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적도의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외관과 익숙하지 않은 기능들 때문에 불평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이 적도의가 생산 중지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적도의는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무게추가 필요 없고 무게 밸런스도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세상 편합니다. 무거운 무게추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경통의 앞 뒤 균형을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백래시도 없어서 오토 가이더와 찰떡궁합인 건 덤이죠. 최대 15Kg을 탑재할 수 있는데도 본체 무게가 3.4Kg 밖에 나가지 않는 굉장히 콤팩트 한 적도의입니다.

간만에 칭찬하느라 설명이 길었지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적도의는 DC 12~16V에서 동작하는데요. 소비전력은 Tracking시 0.2A(12V 입력)입니다. 고속 구동 시에는 2A를 소비합니다만 촬영의 경우에는 초반에 얼라인과 GOTO를 제외하면 고속 구동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대충 0.2A를 소비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전원으로 12V 무보수 배터리를 사용해도 되지만 작고 가벼운 14.8V 5.2Ah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별도로 판매를 합니다.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이 전용 배터리 팩은 무게가 400g밖에 안 나가는데 이 배터리 팩 하나면 RST-150H 적도의를 약 22시간 정도 구동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구동 시간은 달라지겠지만 하룻밤은 충분하죠. 만약 더 큰 용량을 사용하고 싶다면 14.8V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성품이 많이 있으니까 원하는 용량에 맞게 구입하면 됩니다.

촬영 나갈 때는 이슬 방지용 열선 밴드를 위해 USB 보조 배터리를 2개 정도 추가로 가져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레인보우 아스트로의 정 아무개 과장님이 USB-C PD(Power Delivery) 케이블에 전원 어댑터를 달아놓은 요상한 알리발 케이블을 이용해서 보조 배터리로 RST-135라는 신형 적도의를 구동시키는 장면을 페북에 올리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제 보조 배터리 하나만 있으면 적도의도 돌리면서 열선 밴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짐을 더 줄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아무 보조 배터리나 다 되는 것은 아니고 USB-C PD 출력을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여야만 합니다. 보조 배터리만 한 가방 있는데 뒤적뒤적 찾아보니 알맞은 녀석이 하나 나왔습니다.



USB-C PD 출력을 지원하고 15V 출력도 지원하는 딱 원하는 배터리입니다. 이제 15V USB-C PD 전원 케이블만 있으면 모든 것이 준비 완료입니다.

케이블을 찾아보니 국내나 아마존에서는 팔지 않고 Aliexpress에서만 판매하는군요. 중국 대단합니다... 정말 안 만드는 거 빼고 다 있는...

알리에서 주문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2개 샀습니다. 하나 끊어지면 쓸 백업용으로요.
(Type-C PD 케이블 좌표 : https://ko.aliexpress.com/item/32996464270.html)



생긴 건 요렇게 생겼습니다. 당연하게 USB-C 포트와 전원 잭이 붙어있습니다. 케이블도 두툼하니 만듦새는 나쁘지 않은 '뭐 그냥저냥 쓰는데 지장은 없겠네 등급'입니다. 한겨울에는 접다가 끊어질 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서 하나 더 샀...)

테스트해보니 동작은 15V로 잘 됩니다. 보조 배터리가 15V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20시간 이상은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 RST-150H 마운트의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기존의 12V 무보수 배터리, 14.8V 리튬이온 배터리에 추가로 USB 보조 배터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렇게 다양한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2019-12-06

[2019년 12월 6일] 별(星) 볼일 없는 날(2) - 구름 덕분에...



오늘 날씨가 맑기만을 고대했건만... 구름이 껴서 촬영을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아쉬움에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살피던 중... 구름이 저를 살렸다는 걸 알고는 기뻤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있는데 기온은 초저녁에 벌써 영하 12.1도... 작년 관측 기록을 보니 12월 2일에 영하 18도... ... ...

학습이 안 되는 건 고질병인 듯합니다.

구름 없었으면 나갔을 텐데 최소 사망각... 구름이 고마운 날도 있군요...

2019-11-29

[2019년 11월 29일] 별(星) 볼일 없는 날(1)



오늘처럼 월령 좋은 주말에는 꼭 구름이 끼는 아주 신기한 현상이...

머리 아픈 일도 많고 이른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요즘엔 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항상 혼자만 보고 생각하던 별을 요즘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분의 글도 읽어보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자극도 받으면서 더욱 별 보는 게 재밌어졌습니다. 혼자 하면 그냥 즐기고 마는 것이었는데 다른 분이 하시는 걸 보고 배우고 하면서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그런데 날씨가...

이번 주에는 최근의 촬영에서 가이드가 신통치 않았던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는데... 뭐... 해결이라고 하기도 뭐하긴 합니다. 원인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게 더 큰 문제!! 두둥...

요즘은 행성을 촬영할 때와 같은 열정이 사실 없었습니다. 연구하고 공부하고 그럴 여유도 없었고요. 하는 일도 정리하려는 와중에 취미까지 머리 아프기 싫어서 너무 대충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장비들이 좋아져서 많은 부분을 다 알아서 해주니 나이 먹고 거기에 잘 적응 못한 부분도 있죠.

이제부터는 하나씩 정석대로 빼먹지 않고 모두 해 보려고 합니다. 촬영 대상도 좀 미리 선정해서 촬영 계획도 좀 세우고요. 촬영 후에도 대충 처리하던 이미지 프로세싱도 좀 더 신경 써 봐야겠습니다. 사놓고 방치해둔 Pixinsight를 어떤 분이 잘 정리하고 계셔서 그분 덕을 좀...

그래도 당분간은 DSLR을 이용한 촬영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Deep-sky용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한 번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늘어날 까 봐서 그게 좀... 시작은 좀 평범하게...

오늘은 날씨도 흐리니 간만에 몬헌월드에서 고룡이나 한 마리 때려잡아야겠습니다.

2019-11-25

[2019년 11월 23일] NGC 1499 - California Nebula


2019-11-23 03:44(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Lacerta MGEN-II 
16x5min @ ISO-1600, F/3.7, Photoshop CC 2020


'그믐달에 날아가 버린 캘리포니아 성운'이라고 하고 싶지만 달의 영향 보다도 대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세부를 살리기 어려운 대상이네요. 거기다 가이드가 흘러서 더더욱 흐릿해져 버렸습니다.

촬영 전에 계획을 잘 세우고 합성까지 미리 고려해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최근의 촬영을 보면 계획 없이 즉흥적인 데다 별 보러 간다는 느낌이지 촬영하러 간다는 느낌은 아니라...

이제 눈이 내릴 시기가 다가오는데 그 전에 차분히 한 대상이라도 제대로 촬영을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혼자 반성중...)



겨울 은하수도 보일 정도로 청명했던 밤. 날씨도 포근하고 바람도 안 불어서 별보기 참 좋았던 밤이었습니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별 보기에는 더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별은 추울 때 봐야 제맛!

2019-11-24

[2019년 11월 23일] Barnard 33 - Horsehead Nebula

2019-11-23 02:11(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Lacerta MGEN-II 
15x5min @ ISO-1600, F/3.7, Photoshop CC 2020


너무 말머리성운(Barnard 33)만 찍는 거 같군요... 그 와중에 가이드도 실패...

달뜨기 전에 말머리성운의 RGB 이미지를 촬영해서 지난번에 촬영해둔 H-Alpha와 합쳐 HaRGB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촬영한 RGB 이미지의 품질이 너무 말이 아니어서 도저히 합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출사에서는 가이드가 자꾸 흐르는 문제가 제일 컸네요.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지도 않고 너무 무책임하게 촬영을 한 게 원인이지 싶습니다. (예비 촬영에서 별이 흐른 거를 봤는데도 무시하고 별일 없겠지 했다는...)

이번 출사에서는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도 촬영을 했는데요. 그믐달 무시했다가 확 떠 버리는 바람에 합성해봐야 별 볼일 없을 거 같아 시도도 안 했네요. 별로 얻은 거 없이 카메라만 하나 해 먹은 뼈아픈 출사가 되었습니다.

달(月)의 고도와 이미지의 밝기 변화



제목만 보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연구한 거 같지만 실상은 간단한 고찰 시리즈.

위 사진은 달(월령 25.6일)이 뜨기 시작할 때 촬영을 시작한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 자정이 넘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달이 뜨기 전에 다른 대상을 하나 먼저 촬영하고 달이 뜨면 캘리포니아 성운은 H-Alpha 촬영을 할 생각이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면서(카메라 다 내리고 초점도 다시 맞춰야 함. 엄청 귀찮음.)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냐는 생각으로 일반 촬영을 감행. 결국 달은 얇아도 달이더라는 진리를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믐달의 달 그림자

달이 뜨기 시작하고 고도가 올라가면서 촬영된 결과물의 배경이 밝아지고 성운이 희미해지는 기적이 눈으로 보이더군요. 너무 당연한 거지만 앞으로는 달의 월령과 관계없이 달이 있을 때는 무조건 H-Alpha 촬영만 할 겁니다.

기왕 망친거 이 밝기 차이를 수치로 비교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보정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에서 성운이 차지하는 픽셀이 많은 Red 채널의 밝기(Luminosity) 히스토그램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 달의 고도가 약 7도 높아질 때 마다 밝기가 약 8%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2019년 11월 23일] 광덕산의 북극성 일주



Canon PowerShot G7X Mark III 로 촬영한 광덕산의 북천 일주입니다.

똑딱이 카메라에 일주 사진 기능이 있는 것이 신기해서 촬영을 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화각이 좀 애매해서 지상 풍경을 많이 담지 못해 볼품없는 소용돌이 모양이 됐지만, 구도 좀 잘 잡고 촬영하면 아주 쓸만하겠습니다.

똑딱이가 참 많은 일을 하네요. 이젠 똑딱이라고 무시하면 안되겠습니다. 광량이 부족한 거 말고는 촬영하기도 완전 편합니다. 시간 설정하고 셔터만 누르면 알아서 찍고 합성하고 혼자 다합니다.

이렇게 신기하고 똑똑한 똑딱이 카메라를 말로만 이뻐하던 저는 촬영이 끝나자 마자 바닥에 뽥!!! 놀라서 허둥대다가 발로 한 번 더 콹!!!! 두 번 죽였습니다. 지못미... 다음생에 만나자...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

2019-11-23

[2019년 11월 23일] 겨울의 포근했던 밤


오랜만에 맑은 날이 예보되어 많이들 별을 보러 다녀오신 듯 하더군요.

그믐달이 새벽 3시경에 뜰 예정이라 일찍 가고 싶었지만 꼭 이런 날은 잘 되던 일도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은 일을 마치고 출발을 하니 평소처럼 밤 10시가 넘어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봄 날씨처럼 푸근하기까지 한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천문대를 방문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텅텅 비어있네요. 다들 다른 곳으로 보러 갔나 싶을 정도로요. 송년회가 많은 시기라 그런가 아니면 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특별히 준비 없이 떠난 출사라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어' 했지만 역시 달은 달이더라는... 달의 고도가 올라가면서 그림자가 질 정도니... 달이 떠서 고도가 올라가는 사이 촬영한 성운의 밝기가 줄어드는 기적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달이 있는 날은 월령에 관계없이 무조건 H-Alpha 촬영만 할 겁니다.

촬영하는 동안 천문대를 둘러보니 정문 주차장 쪽에 몇 분 계시던데, 모르는 사람하고 대화하는 걸 꺼려하는 성격이라 멀리서 슬쩍 사진 한 장 찍고는 강아지들 간식도 주고 일주 촬영도 하면서 혼자 잘 놀다 돌아왔습니다.

2019-11-14

[2019년 11월 13일] 유행 지난 별 지우기(Star removal)


별을 지운 NGC 7000

StarNet++을 이용해서 유행 다 지난 별 지우기를 해 봤습니다.

위의 북아메리카 성운(NGC 7000)을 보면 뭔가 어색하죠? 별이 몽땅 사라져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아래의 원본 이미지처럼 수많은 별들이 찍혀 있어야 하죠. (은하수 주변이라 특히 별이 많네요.)



신경망(Neural network)을 이용하여 별을 지운다는 데 자세한 내용은 심심할 때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별을 지워봤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하고 속도도 빨라서 금방 결과를 만들어 내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별을 지운 걸 나는 딱히 어디 쓸데는 없지만, 별이 없으니 성운의 모습이 훨씬 상세히 보이는 거 같네요. (기분 탓 일수도...)

이전에 촬영했던 다른 대상들도 적용해 봤습니다.



말머리성운(Barnard 33) 주변은 꽤 밝은 별이 있는데 정말 깔끔하게 지워줬군요. 거기다 오리온성운(M 42)은 별이 없어지니 인공위성 궤적이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 결과적으로 별이 없어지고 배경과 성운만 남게 되니 안 보이던 것들도 눈에 들어오고 아주 쓸데없지는 않은가 봅니다.

근데... 별이 없어지니까 뭔가 적막한 느낌이...

2019-11-10

[2019년 11월 9일] Barnard 33 : H-Alpha 촬영 드디어 성공!


2019-11-09 02:58(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85EDP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Lacerta MGEN-II
11x10 min @ ISO-6400, F/3.7, DeepSkyStacker 4.1.1 Photoshop CC 2019



입동(立冬) 날 드디어 속 썩이던 H-Alpha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유후~

월령 11일로 달은 밝고 날은 쌀쌀했지만 바람도 적당하고 날씨도 맑아서 촬영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Canon 6D Mark II 카메라의 빛샘 현상은 확실히 라이브 뷰(Live view) 상태에서 촬영하면 생기는 현상이 맞았군요. 일반 상태에서 촬영을 하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촬영 중간에 대상이 자오선을 넘는 바람에 적도의가 Tracking을 멈췄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몇 장 날리고 무사히 촬영 종료. 하지만 Meridian flip후에 구도를 다시 잡지 않고 촬영하는 바람에 위로 쏠려 버린 이상한 사진이 됐습니다.

이번처럼 적도의가 중간에 Tracking을 멈추는 현상은 제품의 결함이 아니라, 자오선(Meridian)을 넘으면 자동으로 중지되도록 설정이 되어있었네요. 경통과 삼각대의 충돌 방지를 위한 기능인데, 남중(南中)하기 전의 대상을 촬영할 땐 이 기능을 꼭 끄고 촬영해야겠습니다. 10년 넘게 구닥다리 기계식 EM-11 적도의만 사용하다가 똑똑한 적도의를 사용하려니 적응이 안되네요.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게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ㅠㅠ)

아침에 돌아와서 잠깐 눈 좀 붙이고 바로 합성을 해 보니 촬영매수가 적어서 거칠긴 하지만 풀 프레임의 시원한 화각에 주변의 풍부한 성운기가 잘 보이는군요. 달이 떠있는데 이렇게 나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아래 이미지는 원본 이미지에서 '말머리 성운' 주변만 Crop 한 이미지입니다.


Barnard 33 말머리 성운 Crop

[2019년 11월 9일] 입동(立冬)과 천문대



입동(立冬) 날 별 보러 다녀왔습니다. 벌써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왔네요.

역시 별은 추운 겨울의 달 밝은 날 보는 게 제 맛!

날이 추우니 사람이 없군요. 여기저기 플래시 비추고 떠들던 비매너 인간들이 싹 없어지니 이렇게 한가하고 좋은 것을... 추우면 안 올 테니 이제 한 동안은 조용하겠군요.



오리온이 저렇게 높아졌다는 건 정말 겨울이 왔다는 증거... 이제 금방 눈이 내리겠네요.

천문대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봐도 사람이 없어 한산합니다. 그래도 천문대 정문 주차장 쪽에는 열정적인 3팀이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천문대 아래쪽 개집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월령 11일의 달이 떠 있었지만 차의 보닛에 별이 비칠 정도로 맑은 날.

달이 밝아서 겨울 은하수는 안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별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날은 바람이 심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어요. 온도 1.7도에 습도 41%로 생각보다 춥지 않고 쾌적한 날씨가 근래에 방문한 날 중에 최고였습니다. 이제 곧 추워지겠지만요...



달은 서쪽으로 거의 저물어 가지만 아직도 주변은 별이 안 보일 정도로 밝군요. 천문대 동쪽 편에 자리 잡기를 잘한 거 같네요. 달의 영향도 덜 받고. 바람도 막아 주니까요. 항상 경쟁이 제일 치열한 자리죠. 개집 앞이라 강아지도 2마리가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소시지 하나면 바로 꼬리 치며 반겨주는...



천문대 아래쪽은 불야성이네요. 참 많이 다른 풍경이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국토 전체에서 몇 군데나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10년 후에는 아예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질지도...



북두칠성이 수직으로 섰네요. 왠지 물음표처럼 보이는 것이... 퀘스트를 완료해야만 할 거 같은...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하고 졸기도 하다 보니 해가 뜰 모양입니다. 어스름이 올라오네요. 밤을 꼬박 새도 재밌는 것을 보니 취미는 참 좋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