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이 새벽 3시경에 뜰 예정이라 일찍 가고 싶었지만 꼭 이런 날은 잘 되던 일도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은 일을 마치고 출발을 하니 평소처럼 밤 10시가 넘어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봄 날씨처럼 푸근하기까지 한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천문대를 방문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텅텅 비어있네요. 다들 다른 곳으로 보러 갔나 싶을 정도로요. 송년회가 많은 시기라 그런가 아니면 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특별히 준비 없이 떠난 출사라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어' 했지만 역시 달은 달이더라는... 달의 고도가 올라가면서 그림자가 질 정도니... 달이 떠서 고도가 올라가는 사이 촬영한 성운의 밝기가 줄어드는 기적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달이 있는 날은 월령에 관계없이 무조건 H-Alpha 촬영만 할 겁니다.
촬영하는 동안 천문대를 둘러보니 정문 주차장 쪽에 몇 분 계시던데, 모르는 사람하고 대화하는 걸 꺼려하는 성격이라 멀리서 슬쩍 사진 한 장 찍고는 강아지들 간식도 주고 일주 촬영도 하면서 혼자 잘 놀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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