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7 21:23(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 + QE 0.73X, Canon EOS Ra,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Takahashi GT-40(240mm F/6.0), ZWO ASI290MM Mini, ASIAIR
34x5min @ ISO-3200, F/3.7, DSS 4.1.1, Photoshop CC 2020
1주일 만에 다시 '갈매기 성운'을 촬영했습니다. 그 사이 월령은 12.8일로 더 안 좋아져서 노출을 3분에서 5분으로 2분 더 늘렸지만, 달이 너무 밝아서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지난번과 차이가 없더라는...)
이제는 초저녁에 바로 촬영을 시작하지 않으면 2시간 이상 촬영하기가 어려운 대상이 됐습니다. 초저녁의 구름이 걷히고 난 후 밤 9시에 부지런히 촬영을 시작했지만 엄청난 달빛과 고도가 낮아서 금방 광해에 묻혀 세부를 얻기가 어렵네요. 아쉽지만 색은 내년에 입혀줘야겠습니다.
이날은 낮에는 온통 구름이었지만 저녁 8시 이후에 갠다는 예보만 믿고 화천 조경철 천문대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해 보니 밝은 달과 함께 하늘의 절반 이상이 구름이었지만 예보대로 서서히 개고 있었습니다. 북쪽은 북극성이 보여서 설정에도 무리가 없었고요. '코로나 19' 때문인지 일반 관람객은 뜸합니다. 달이 밝으니 별보는 사람들도 없겠거니 해서 자리를 남쪽이 보이는 천문대 정문 앞쪽에 잡은 것이 이날 최고의 실수였습니다.
다음(Daum)의 무슨 별보는 카페라고 하던데 천문대 직원이 카페 운영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직원이 미리 본인 차로 자리도 맡아 놓은 것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제가 그쪽에 자리를 잡은 거죠. 어쩐지 늘 그쪽에 같은 차들이 주차해서는 항상 시끌벅적 하던데 이유가 있었군요. 자세한 내용은 관측지 예절과 관련된 내용이라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달이 어찌나 밝은지 달그림자가 아주 선명하고 낮에 찍은 것처럼 사진이 밝게 나옵니다. 달만 아니면 이날은 아침까지 구름 예보도 없었고 바람이 좀 불었지만 큰 영향이 없을 정도로 시상도 좋았는데 무개념 관측자들 때문에 일찍 촬영을 접었습니다. 다른 건 다 참겠는데 자리에서 피워대는 담배 냄새는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 안내하고 제지해야 할 천문대 직원이 카페 운영자니 더 기대할 게 없겠다 싶어서 아쉽지만 일찍 짐 싸서 돌아왔습니다.
오리온자리가 지고 전갈자리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진짜 봄이 왔네요. 이제 은하 시즌이라 당분간은 M81만 지겹도록 담던가 광시야 풍경 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사건사고가 많아도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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