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0

[2020년 6월 20일] 북아메리카와 펠리컨 성운 HOO 합성

2020-06-20 01:60(KST)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645RD, ZWO ASI6200MM,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Antlia Oxygen III 3.5nm
Takahashi GT-40(240mm F/6.0),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Hα: 3x10min, Oiii: 9x10min (gain 0, temp -10℃), DSS 4.2.3, Pixinsight 1.8, Photoshop CC 2020

낮에는 온통 구름이었지만 밤에는 맑을 거라는 예보만 믿고 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날 별자리곰님께서도 촬영을 나오실 거라고 연락을 주셔서 늦은 출발이었지만 열심히 달려 관측지에 도착해 보니 예상대로 많은 분들이 촬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별자리곰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망원경과 촬영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취미가 밤에 별 보는 취미다 보니 밤에만 뵙게 되지만 같은 취미를 하는 분과의 만남은 항상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한동안 H-Alpha 필터를 이용한 협대역 촬영만 하는 바람에 흑백 이미지만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이날은 H-Alpha와 Oxygen III 필터를 이용해서 Bi-Color 이미지를 얻을 계획이었습니다. Oiii 필터로 녹색과 청록색을 얻고, H-Alpha로 적색을 얻어서 합성을 하기 때문에 HOO 합성이라고도 하는데, 처음으로 HOO 합성을 하고 보니 RGB 합성과 공정은 비슷하지만 색감을 맞추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게다가 센서 정렬을 아직 하지 않아서 주변부 변상이 늘어져 위치를 일치시키는 것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다음엔 센서 정렬(Sensor tilt adjustment)부터 해야겠습니다...

촬영에 사용한 협대역 필터는 Hα, Oiii 필터 모두 3.5nm를 사용했습니다. Hα는 독일 Baader 사의 필터로 중저가 필터 중에서는 그래도 쓸만하다는 평을 받는 필터로 저도 1년 가까이 사용을 하면서 만족하며 사용했었습니다. Oxygen III 필터는 중국 Antlia 사의 필터로 생소한 제조사지만 평이 좋아서 구매를 했고 이날 처음 사용을 했습니다.

촬영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동이 트는 바람에 Hα는 10분 3장 밖에 촬영을 하지 못했지만 ASI6200MM의 감도가 좋아서 꽤 깔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Oiii는 10분 9장으로 총 1시간 30분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했지만 Hα 보다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촬영에서 처음으로 후광(Halo)이 밝은 별 주위에 생겼는데요. 두 필터 모두 후광이 없다고 광고하는 필터인데 생기고 마는군요. Antlia 사는 중국제이고 처음 듣는 회사라 어차피 처음부터 기대를 크게 안 했지만 아쉽게도 조금이라도 밝은 별 주변에는 모두 후광이 생겼습니다. Baader 사의 Hα 필터는 Antlia 사의 Oiii 필터 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후광이 1등 성인 데네브(Deneb) 주위에서 생기고 마는군요.

Oiii(위)와 Hα(아래) 합성 원본

저도 필터 초보라 잘 알지 못하지만 원래 Oiii가 Hα보다 후광이 잘 발생하는 건지 아니면 제조사의 문제인지 궁금하네요. 돈 아저씨(Astrodon)네 필터는 구하기가 힘들어서 Chroma 협대역 필터를 주문해 놨는데 Oiii가 원래 이렇다면 난감하네요...

당장은 비교 자료가 없어서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Chroma 필터가 오면 한 번 더 촬영을 해서 비교를 해 볼 생각입니다. 그때도 Oiii에서 후광이 발생하면 포기하고 그냥 사용해야겠죠...

이제 기나긴 장마 기간이 시작됐으니 당분간은 장비 점검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거 같습니다. 가을이나 돼야 제대로 된 촬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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