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7

[2020년 1월 20일] Back focus용 어댑터 제작

별 사진을 찍다 보면 자잘한 어댑터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카메라 연결 어댑터, 보정 렌즈 연결 또는 변환 어댑터 등등 종류도 다양하죠. 문제는 표준이 없고 망원경 제조사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만들다 보니 몇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호환이 전혀 안됩니다. 불편한 것은 소비자의 몫이죠.

만약 경통과 카메라 사이에 Reducer나 Field Flattener 같은 보정 렌즈를 사용한다면 더 복잡해집니다. 이런 보정 렌즈들의 경우 '보정 렌즈의 끝에서 카메라의 센서면까지의 거리'를 보정 렌즈에서 정한 거리로 맞춰야 하는데, 이 거리를 Metal back distance 혹은 Back focus라고 부릅니다. 복잡하죠?

이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주변 상이 심하게 왜곡되기 때문에 별 사진을 찍는 분들은 이 Back focus라고 부르는 거리를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앓습니다. 물론 보정 렌즈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Takahashi社의 경우 Canon과 Nikon의  DSLR 카메라에 맞는 Camera Mount 어댑터를 별도로 판매하는데, 아래와 같은 시스템 차트를 참고해서 카메라 연결에 필요한 어댑터를 구매하여 구성하면 Back focus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카메라 제조사에 맞게 Back focus를 잘 맞춰놨기 때문이죠.


위의 차트를 보면 18번 Reducer를 이용한 촬영의 경우 30번과 33번 어댑터를 조합하면 DSLR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이 차트를 보면 무슨 소린가 싶지만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서 필요한 어댑터를 구매하여 연결하면 됩니다. 차트를 자세히 보신 분은 알겠지만 어디에도 필터 박스를 연결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 차트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33번 '카메라 마운트 어댑터'에 48mm 필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H-Alpha 필터도 이 어댑터에 장착하고 촬영을 합니다.

하지만 필터를 추가하면 초점 위치가 달라지는데요.(사진, 안시 마찬가지) 필터의 두께에 의한 굴절률의 변경 어쩌고 저쩌고... 머리 아프고 이해 안 되는 이론은 치우고... 장착하는 필터의 두께에 따라 Back focus의 거리를 보정해 줘야 합니다.


위 이미지는 필터의 두께에 따라 초점면이 이동(Shift)하는 것에 대한 수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머리 아프니까 결론을 보면 '초점면의 이동 거리는 필터 두께를 3으로 나눈 만큼 뒤로 이동한다.'이며 간단히 하면 '필터 두께를 3으로 나눈 만큼을 Back focus에 추가'하면 됩니다. 그냥 암기하면 됩니다.

머리 아픈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렇게 필터로 추가된 초점 거리를 보정하려면 스페이스 링을 사용하거나 어댑터의 두께를 변경해야 합니다. 딱 맞는 구경의 스페이스 링은 찾기 어려우니 어댑터를 원하는 길이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쉽겠죠. 그런데 개인이 어댑터를 하나 깎으려고 간단하게 손으로 도면을 그려서 가공업체에 간다고 해도 돈 안 되는 이런 단품 가공은 거의 해주지를 않습니다.

다행히 이런 망원경 관련 어댑터를 전문으로 제작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PreciseParts란 곳인데요. 온라인 주문으로 망원경 어댑터를 가공해 줍니다. 위치는 미국의 마이애미에 위치해 있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네요. 주문하면 평균 2~3주 정도 걸립니다. 회사 이름만큼 정밀하지는 않고 외관은 좀 투박하게 가공되어 오지만 그래도 쓸만한 수준입니다. 사실 이런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홈페이지는 아주 심플합니다. 어댑터의 치수를 선택하기 위한 제조사를 선택하는 리스트가 있는데요. 어댑터 앞뒤의 제조사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어댑터의 정확한 치수를 몰라도 제조사와 부품의 이름만 알면 웬만한 것은 다 목록에 있어서 고르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 편리합니다.


제조사를 고른 후 어댑터의 앞쪽에 연결할 부품을 고르고 어댑터의 뒤쪽에 연결할 부품을 고르면 이제 어댑터의 길이만 입력하면 끝~! 간단하죠? 저도 처음엔 원하는 부품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FSQ-106ED의 경우는 미국 수출용 버전과 별도로 구분되어 등록되어 있어서 고르기만 하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어댑터의 길이를 넣고 'Build' 버튼을 누르면 아래 이미지처럼 가공될 부품의 도면을 보여주고 배송료가 포함된 제작 가격이 표시됩니다.


어댑터는 알루미늄을 기계 가공한 후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까지 해주고요. 외부에 널링(Knurling) 가공도 해줍니다. 조금 허접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내부는 반사 방지 처리를 해준다는데 뭘 한 건지 모를 정도라 기대할 수준은 아닙니다. 도면 아래쪽에 있는 'Virtual Reality 3D View'를 클릭하면 가공될 어댑터의 모습을 3D로 보여주는데 카메라 회전도 할 수 있어서 미리 완성품을 예상해 볼 수도 있죠. 홈페이지는 허접한데 나름 신경 좀 썼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결제(Paypal로 결제됩니다)만 하면 언제까지 가공해서 배송하겠다는 날짜를 메일로 보내주는데 거의 정확하게 그 날짜에 배송을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배송이 시작되면 가공된 어댑터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배송 시작했어'라는 뜻이겠죠.


이곳의 어댑터 제작 비용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의뢰한 어댑터도 간단한 부품이지만 $124나 했으니까요. 그래도 치수에 대해 신경 쓸 필요 없고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할만합니다. 이곳이라도 없었다면 개인이 어댑터를 가공하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니까요.

혹시 저처럼 커스텀 어댑터를 가공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이용해 보세요.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어댑터가 도착합니다.

2020-01-19

[2020년 1월 4일] 2020년 새해 첫 촬영기


2020년 새해가 밝고 맞는 첫 주말. 날씨가 맑다는 예보였지만 문제는 전날 내린 눈이었습니다.

해발 1010m에 위치한 조경철 천문대의 진입로는 비포장 도로가 섞여 있는 데다, 경사가 심해서 눈이 조금만 와도 진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날이 맑아도 올라갈 수 없는...)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도로 상황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도로 상황은 '진입금지'로 나와 있어서 다른 관측지로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다시 확인해 보니 다행히 '진입 가능'으로 변경이 되었더군요. (유후~!)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초저녁에 조경철 천문대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길이야 항상 비슷하니까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날은 금요일인데도 차가 많지 않아 예상보다 조금 더 일찍 천문대에 도착했습니다. 천문대는 한창 일반인 관측 시간일 텐데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간간히 돌아가는 차들만 있을 뿐 방문자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월령 8일의 달이 떠 있었고 기온은 영하 9도 정도로 쌀쌀했지만 순간 초속 4m 이상으로 부는 바람이 달 보다 더 걱정이었습니다. 이날은 촬영보다 ASIAIR를 이용한 가이드 테스트가 목적이었는데 바람이 강하면 가이드가 잘 될 수가 없겠죠. 자칫 바람 때문에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할 수 없을까 걱정이 됐지만 부지런히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손이 곱아 호호 불면서 간신히 장비를 설치하고 마운트에 배터리를 연결하려는데...

음?!?!?? 마운트용 배터리가 담겨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식은땀이 나면서 순간 얼음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이대로 촬영이 끝인 건가... 여긴 왜 온 것인가...' 온갖 생각이 순간적으로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허둥지둥 장비를 챙기다 빼놓고 온 모양입니다. 네. 순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비상용으로 12V 5AH 무보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니까요. 트렁크를 뒤져서 12V 배터리를 찾아 연결했습니다. 음... 마운트가 작동하다 불이 이상하게 깜빡입니다. 확인해 보니 배터리가 늙어서 그런가... 전압이 너무 낮습니다... 또 망했습니다...

이대로 접어야 하나 망설이던 순간! 최근에 중국 Aliexpress에서 구매한 PD 전원 케이블(https://sbrngm.tistory.com/337)이 생각났습니다. 현장에서는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불안했지만 마지막 희망이라 따질 여력이 없었습니다...

PD 전원 케이블의 길이가 짧아서 5V 외장 배터리를 하프 피어에 고무줄로 묶고 나서야 전원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연결하고 전원을 넣으니 다행히 아주 잘 동작했습니다. 와우~! 다행히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 하나 해결하고 떨리는 손으로 PoleMaster를 연결합니다. 이 녀석이 요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화면 갱신이 엄청 느려지거나 아예 갱신이 안되거나 해서 극축 설정을 하는데 애를 먹입니다. 오늘은 제발 잘 되기를...

역시 안됩니다 ㅠㅠ 극축 설정을 위해 PoleMaster를 노트북에 연결하고 화면을 보니 또 화면 갱신이 되지 않습니다. 아오 정말...

기온이 영하 9℃로 추워서 노트북이 제대로 동작을 안 하는 거 같습니다.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을 거 같아 구매한 LG Gram이 계속 속을 썩입니다. 아직 노트북이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의심이 갑니다. 다음엔 다른 노트북으로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1시간을 끙끙거려 간신히 극축 설정을 마치고 한 숨 돌리려는데...

'저기요...' 갑자기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흠칫... '누구지? 여자가 한 밤중에 이 산꼭대기에 왜??' 

돌아보니 방한장비로 꽁꽁 싸맨 사람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저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서 16인치 정도 돼 보이는 돕소니안 망원경을 강아지 집 앞에 설치하던 분인가 본데 여성분이셨군요. 저에게 언제까지 있을 건지 물으시더군요. 왜 그러시냐고 묻자 사람도 없는데 개는 짖고 무서워서 그런다고 가기 전에 꼭 얘기해 달라고...(제가 더 무서웠습니다...)

촬영 전에 ASIAIR의 가이드 Calibration에서 설정문제로 오류가 좀 있었지만 ASIAIR는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그것도 차 안에서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으니 정말 좋더군요.

참고로 PHD2 Calibration에서 'RA Calibration Failed Star Did Not Move Enough' 오류가 난다면 Calibration Step 값을 충분히 높여주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초점거리가 짧은 가이드 망원경을 사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합니다. 만약 초점 거리가 긴 가이드 망원경이라면 반대로 Step 값을 줄여주면 됩니다.


테스트 촬영을 해보니 FSQ-106은 FSQ-85보다 화각이 좁아서 장미성운과 크리스마스트리 성운을 한 화면에 넣기는 불가능했습니다. 아쉽지만 장미성운을 촬영하기로...

ASIAIR의 스케줄 기능을 사용하니 촬영된 결과도 확인하면서 촬영 과정을 모두 원격으로 볼 수 있으니 정말 편하네요. 바람이 초속 4m로 순간순간 불어오는 환경이라 가이드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가이드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M-Gen보다 PHD2가 가이드를 잘하는 걸까요?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원에 가까운 별상입니다. 

촬영을 시작하고 차 안에서 좀 쉬다가 강아지들 간식도 줄 겸 천문대를 돌아봤습니다. 천문대가 조용하니 방문객이 없나 봅니다. 무섭다던 그 여성분은 새벽 1시가 넘자 돌아갔고요. 주차장을 다 돌아봤지만 천문대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이럴 때 강아지들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더군요.

강아지 집으로 다가가자 저를 알아보는지 꼬리를 치며 반기는 녀석들... 


여기 보세요~ 찰칵~~ 번쩍~!

요 녀석들 드디어 얼굴 공개!! 천문대에 관측하거나 촬영하는 사람이 없으니 마음껏 플래시를 터트렸습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강아지였는데 금방 컸네요. 사진 찍느라 고생했으니 일부러 준비해 간 강아지 간식을 듬뿍 줬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저 울타리의 문을 뛰어넘어 자주 탈출을 하는데 이번에 보니 막아버렸네요. 너 어쩌냐 이제 밖에 못 나오겠다.


강아지들 집에서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에 올려다보니 오리온이 지평선으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한겨울이 물러가고 곧 봄이 온다는 증거겠죠. 이 언덕길을 올라가면 천문대 정문 주차장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관측을 하거나 촬영을 하죠. 하지만 이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초저녁에 달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다들 오늘은 쉬시는 듯...

둘러보는 김에 가까이 가 본 적이 없던 레이더 기지에도 가봤습니다. 


365일 항상 근무를 하시는 듯한 광덕산 기상 레이더 기지. 저는 부러운 곳에서 근무하시지만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노고가 많겠습니다. 그나저나 레이더 돔이 축구공 같네요...


레이더 기지에서 내려다본 조경철 천문대. 이런 건물을 산꼭대기에 건설하는 것도 정말 큰일이었겠습니다. 그분들의 노고 덕에 저는 편하게 방문해서 촬영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천문대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신 조경철 박사님께도 감사를...

촬영을 마치고 짐을 챙기고 있는데 뭔가 허연 것이 보입니다. 깜짝이야... 오늘 참 많이 놀라네요...


어떻게 탈출을 한 건지 간식 달라고 직접 찾아왔네요. 탈출 못한 녀석은 목놓아 울어댑니다. '걔만 주면 안 돼애애~'

남은 간식과 소시지까지 탈탈 털어서 두 녀석에게 먹여줬습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자느라 고생이 많다...


ASIAIR의 테스트는 다행히 잘 마쳤습니다. 모든 기능을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 결과도 만족스럽습니다. 오토 가이더와 촬영 스케줄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벌써 1월 말이 되어가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별이 많은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의 날씨가 궁금하네요...

2020-01-07

[2020년 1월 4일] ASIAIR를 이용한 2020년 첫 촬영(NGC 2237)

2020-01-04 02:13(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ZWO ASI290MM Mini, ASIAIR PHD2
30x2min @ ISO-3200, F/3.7, DSS 4.1.1, Photoshop CC 2020



2020년 첫 촬영 대상은 장미성운(NGC 2237 Rosette nebula)입니다.

장미성운은 제가 촬영했던 단일 대상으로는 가장 많이 촬영한 대상이네요. 사실 다른 대상을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항상 그렇듯 여러 가지 문제가 좀 겹쳐서 어쩔 수 없이... 흑흑... ㅠㅠ (자세한 사연은 촬영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테스트해 볼 것들이 많아서 이번 출사를 어느 때 보다도 기다렸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FSQ-106ED도 문제없는지 확인해 봐야 하고 무엇보다 새로 도입한 ASIAIR가 잘 동작해 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집에서 충분히 설정을 마치고 연결 테스트를 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니까요.

이번 출사도 시작부터 다시 돌아올 뻔한 일이 발생했지만 운 좋게 잘 처리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ASIAIR는 첫 사용이라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M-GEN 보다는 PHD2가 더 가이드를 잘하는 걸 까요? PoleMaster에 문제가 생겨서 극축을 대충 맞추고 4m/s의 강풍이 순간적으로 불어오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바람이 좀 잠잠할 때의 가이드 그래프

현장에서 급하게 설정한 값이라 더 손을 봐야 하겠지만 바람이 좀 잠잠할 때는 RMS Total 1.10" 정도가 나왔습니다.(안 좋을 때는 4" 넘음)

물론 1" 이하면 더 좋았겠지만 첫 테스트에서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M-GEN을 사용한 촬영에서 별이 타원형은 기본이고 ㄱ, ㄴ자 모양으로 촬영되던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 별상이면 그냥 완전히 동그란 거죠.

ASIAIR의 스케줄 기능도 굿입니다. 원하는 노출과 ISO를 설정하고 촬영 매수만 설정하면 알아서 촬영을 해주는 데다 가이드 상황과 촬영 결과를 확인하려고 장비 옆에 갈 필요도 없이 차 안에서 무선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요거 정말 최고입니다. 추운 겨울에 망원경은 바람맞으며 촬영하고 주인은 따뜻한 차 안에서 감시하고... 촬영은 이래야죠! 이제 고생하며 촬영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전원도 20000mAh 보조 배터리 하나를 촬영 내내 ASIAIR와 RST-150H이 같이 사용했는데도 50% 이상 남아있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보조 배터리 2개면 열선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무거운 외부 전원도 필요가 없으니 이것도 저한테는 큰 장점입니다. 이제 문제 많은 PoleMaster만 대체하면 노트북도 안 가지고 다녀도 됩니다! ASIAIR의 극축 설정 기능도 얼른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이날 새벽 조경철 천문대엔 저와 강아지 두 마리뿐이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시작한 한 해가 올해 내내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2020-01-03

[2020년 1월 3일] 2020년 첫 포스팅!

몇 번 눈 감았다 뜨니까 1년이 휙~ 지나갔네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 주말이 날씨가 좋아 보여 출사를 나가려고 했더니 조경철 천문대는 눈이 와서 출입이 통제되었네요 ㅠㅠ


화천 조경철 천문대 도로진입금지 안내

오늘은 다른 곳으로 촬영을 가야 하나 봅니다.

어디로 가나 고민되네요... 처음이지만 철원으로 갈지... 아니면 홍천으로 갈지...